그녀는 성령의 모습을 좀체 상상할 수 없었다. 성령은 새일 뿐만아니라 불이기도 했고, 때로는 숨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아마도깊은 밤 늪 주변을 떠도는 도깨비불도 성령의 빛이고, 구름을 밀어내는 것도 성령의 입김이며, 은은하게 들려오는 종소리도 성령의 소리인 것 같았다.

비텔리우스가 느끼기에, 유대인들은 흉측했다. 그들의 신이 몰로크 인지도 모른다고 그는 생각했다. 오는 도중에 여러 번 몰로크를 섬기는 제단을 본 터였다. 어린아이들을 희생 제물로 바친다거나, 이상야릇한 방법으로 살찌운다는 사람의 이야기가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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