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인 측면에서 말한다면, 사회적인 투쟁이 거의 학교생활을 좌우하고 있었다는 것이야말로 치명적인징후일 뿐이다. 정신의 전적으로 학교생활 해악이었다. 정상을 차지리고 정상을 지키는 것이었다. 정상을 차지하는 것, 정상에 오르고 도달하는 것, 그 정상을 지키는 것이 학생들이 전심전력해야 할 최우선 과제였다. 물론 이것은 어른들의 삶에서도 최우선 과제일 때가 많다. 그러나 이런 충동에 이토록 전적으로 굴복하는 어른 사회는 본 적이 없다. 세상에서 그렇듯이 학교에서도 바로 이런 충동 때문에 온갖 종류의 야비한 태도, 즉 계급이 높은 사람에게 아부하고, 인맥을 형성하고자 노력하며, 신분 상승에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친구는 잽싸게 저버리고, 인기 없는 학생은 합심해서 따돌리며, 거의 모든 행동 뒤에 또 다른 동기를 감추는 식의 태도가 나오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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