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수업 -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1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외국어를 빨리 익히는 방법 중 하나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과 애정을 갖는 겁니다.

있어 보이려고, 젠체하려고 시작하면 좀 어떻습니까? 수많은 위대한 일의최초 동기는 작은 데서 시작합니다.

라틴어의 고상함고대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는 한계와 척도라는 것이 있다고생각했는데, 이 개념을 나타내기 위해 인도 유럽어는 자음 ‘Ma)‘ 음가를선택했습니다. ‘M‘이라는 음가에서 ‘물질, 척도measure‘라는 용어가나왔고, ‘인간 생명의 자연적 범주와 관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엄마‘라는 말이 파생됐죠.

언어는 사고의 틀입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 수평성을 가지고 있는라틴어가 로마인들의 사고와 태도의 근간이 되었을 겁니다.

모국어로 안 되는 건 외국어로도 안 됩니다. 게다가 모든 언어 공부가 결국시험으로 귀결됩니다. ‘언어‘를 알기는 아는데 그 언어를 제대로 쓸 줄은모른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공부하지 않고 흡수하는 겁니다.

우리 사회의 청년들이 더 힘든 것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의 철학이 빈곤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한 공부를 나눌 줄 모르고 사회를 위해 쓸 줄모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각자 자기를 위한 ‘숨마 쿰 라우데‘ 성찰 없는 성장을 강요하는 한국의 대학과 초·중·고등학교의 평가방식은교육적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남에게 인정받고 칭찬받으며 세상의 기준에 자기 자신을 맞추려다보면초라해지기 쉬워요. 하지만 어떤 상황에 처하는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일을 멈추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을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훗날에는 그런 사람이 한 번도 초라해져본 적 없는 사람보다 타인에게 더 공감하고 진심으로 그를 위로할 수 있는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실제 돈의 가치보다 가상의 수치에 마음을 빼앗기며,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질 수 없고 도달할 수 없는 가상의 어떤 곳, 혹은 어떤 것을 행복으로 여기며 상처받고 아파하는 것은 아닐까요?

외국에 살다보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또렷해집니다.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공격을 당할 수도 있는 살벌한 날이었죠. 이탈리아인에게 축구는 그런 존재입니다. 아무리 양식 있고 덕망 높은 지식인도 한순간에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돌변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죠.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언어는 단순히 의사소통의 도구만이 아니라 그 시대를 상징하고 그 시대의 가치관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좋은 매개가 됩니다. 언어를 공부하다보면 단어 하나도 시대와 사상에 따라 그 의미가 변해간다는 것을 알 수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좋은 번역이 어려운 일인 것 같고, 번역은 반역이다"라는 말도 나오나 봅니다.

중세 사람들은 성경의 가치를 변함없이 인정하고 유념하면서도 세속의 학문과 연계해서 문제를 풀고자 했어요. 이것이 유럽에서 대학이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저는 종교란 마치 한 무리의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는 정원과 같다고 생각해요.

왜 신에 대한 믿음, 즉 신앙은 풍요로운 땅보다 사막과 같이 거칠고 메마른 땅에 그렇게 쉽게 뿌리를 내리고, 또 뿌리를 내렸다 하면 그렇게도 깊이 뿌리박히는지 궁금했어요.

인간은 하루에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감정의 한계치를 넘으면 겸허하게 감정을 내일로 넘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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