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판례를 읽으며 울컥하는 사람, 주말을 빼곤 언제나 연구실에머무르는 사람, 법대 선배들보다 가수 싸이가 국민 행복 증진에 더기여했다고 말해 신입생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사람이 바로 서울대 교수조국이다.
책상보다 골목이 좋았던 꼬마특이한 이름 덕에 나는 칭찬의 맛을 알게 되고 인정 욕구가 충족되는 경험을 한 것이다. 가정에서건 학교에서건 아이들이 잘하는 거 치켜세워주고칭찬해주는 것, 그것이 아이의 마음속 빛을 밝히는 방법이다.
검정 교복 속에 다양한 색깔을 감추고 있던 친구들과 지내면서 틀린 것과 다른 것‘의 차이를 저절로 알 수 있었다.
나는 작년에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SNULife‘에서 평소우려하던 일이 실제로 벌어진 것을 보았다. 어떤 학생이 지역 기회균형선발 출신 학생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것이다. 지역 기회균형선발제는 농어촌 등 서울 외의 지역 고교, 저소득 가구, 탈북가정 등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면서도 우수한성과를 거둔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다. 심지어 그 학생은 이런 동료 친구를 ‘지균충’, ‘기균충‘으로 부르며 비하했다. 이 글을 읽고 분노와 동시에 슬픔을느꼈다. 이런 태도는 ‘반反지성‘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학생은 ‘나‘를 찾아가는 유목민‘이 되어야 한다. 학교 공부를 잘하는 사람과 학교 공부는 못하지만 다른 분야를 잘하는사람은 똑같이 우수하고 소중하다.
소년이 본 외눈박이 거인들의 세상국내에서 만든 수학 문제집을 풀고 난 후에는 재미 삼아 일본 도쿄대 입학수학 문제를 풀어보기도 했다.
많은 세월이 흘러 과거를 돌아보면 당시 그릇됐다고 간주된 것이 사실은올바른 것이었고, 올바르다고 여겼던 것이 그릇된 것이었다고 평가하는작업이 이루어진다.
법률이나 판례를 보면 독재정권을 옹호하는 것이 많았기에, ‘내가 도대체이걸 왜 공부해야 하지?‘라는 의문이 끊임없이 들었다. 이유와 목적을 잃어버리니 공부가 재미없었다.
변화는 내면의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 고대 황금 송아지에 대한 숭배(출애굽기 32:1~35 참조)가 돈이라는 우상과인간을 위한 진정한 목적이 결여된 비인격적인 경제 독재라는 새롭고잔인한 형태로 변신했다.
진보적 학풍의 심장, 버클리드와이트 아이젠하워Dwight Eisenhower 대통령에 의해연방대법원장으로 임명된 후에는 진보적 판결을 연이어 이끌어내 임명권자를 배신했다. 이후 아이젠하워는 워런의 임명을 두고 "내가저지른 최악의 빌어먹을 멍청한 실수The worst damn fool mistakes ever made" 라고 한탄했다. 그러나 이 ‘혁명‘으로 우리에게도 익숙한인종차별 금지, 표현의 자유 보장 등이 이루어지고, ‘미란다 권리‘ 등 형사절차상의 인권도 확고히 정립됐다.
지적 수준도 중학생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만 같았다.
법률은 정치의 자식이다. 정치를 모르고는 법률을 알 수 없다. 정치의논리와 동학動學에 무관심하고는 법률의 핵심을 놓치게 된다.
행정기관은 청와대의 눈치를 보지만, 반대로 조직 보호를 위해 청와대를 ‘포위 ‘하기도 한다.
단군 이래 이만큼 뛰어난 청년층, 그것도 엄청난 숫자의 청년층이 존재한적이 있었던가!
늙지 않는 공부, 나보다 우리를 위한 시선세상은 전진후퇴, 좌충우돌, 우여곡절을 겪으며 천천히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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