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송해나 지음, 이사림 그림 / 문예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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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가진 예민한 감각으로 써 내려간 임신 연대기.
그 당시 괴로웠던 기억이 떠오르며 하나님이 주신 능력 중 망각이 있음에 감사하게 된다.너무 긴 시간 당연한 듯 침묵했기에 파장이 크다.그렇지만 저자가 겪는 일은 모든 대한민국 임신부들이 겪는 일이라는 것.

임신호르몬 때문에 생전 없던 야한 꿈들을 종종 꾸고 있지만, 초기임산부에게 자위와 섹스는 곧 자궁수축이고, 자궁수축은 쾌감이 아니라 극한 통증이다.

좌석 뒤에 붙은 핑크색 스티커를 쳐다보는 척, 임산부배려석에 앉아 있는젊은 남자를 흘겨보려는데 "내일의 주인공을 맞이하는 자리"라는 문구에또 열이 난다.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니다. 나는 ‘오늘의 임산부를 배려하는 자리‘가 필요하다.

임신중단이 죄라면 임신한 여성의 진짜 삶과 고통을 은폐하고, 임신한여성을 위한 연구개발에 나태하고, 임신한 여성을 배려하지 않는 사회를 1외면하고, 이들을 위한 제도조차 충분히 지원하지 않은 채, 내 몸에 대한 수권리가 제 통제 아래 있다고 오만하게 착각한 국가가 범인이다.

국가적으로는 아기를 좀 낳았으면 좋겠는데 내 동료나 부하직원이 낳는 건 ‘
또 귀찮은 일인 걸까?
2019.08.13 15:

그 많은 임산부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엄마에게 물어보는 건 포기했다.
엄마는 나를 가졌을 때가 모두 고통스러운 날들이어서 그때 기억을 전부 지웠다고 했다. 복기하고 싶지 않은 건지, 뇌가 정말 기억을 지운 건지는 알 수 없지만,
2019.08.14 10:03

16주차40%A
남편과 이 낡은 젠더 감수성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떤 식으로 아기 성별을고지하면 좋을까 고민했는데, 생물학적 요소를 언급하지 않고는 어떤 말을하더라도 성 고정관념을 벗어나긴 힘들다는 결론이 났다. 여자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Girls can do anything , 생물학적 요소를 언급하지않고 옷 색깔로 남아와 여아를 어떻게 구분한단 말인가.

내가 원해서 아기를 가졌다. 이건 아기가 날 괴롭히는 게 아니라 임신 중일어나는 일이다. 임산부가 겪는 일상의 상황과 현상은 모두 덮어둔 채, 아기에게 효도를 주문하는 게 아무래도 불편하다.

내가 원해서 아기를 가졌다. 이건 아기가 날 괴롭히는 게 아니라 임신 중일어나는 일이다. 임산부가 겪는 일상의 상황과 현상은 모두 덮어둔 채,
아기에게 효도를 주문하는 게 아무래도 불편하다.
2019.09.14 09:54

45%지독했던 입덧이 끝나자마자 그때 내가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모르겠더라. 이미 고통에서 벗어난 사람이 그 감각을 기억하기란 쉽지않다.
2019.09.14 11:50

19주차A
46% - 아빠의 모든 말과 그 기저에 깔린 사고에 화가 난다. 임신도 안 해본 아빠가 임신이 다른 것보다 덜 힘들고 말고를 판단하는 것도, 딸 가진 나의 양친만 유독 사돈의 눈치를 보는 것도 그렇다.

아기의 성별 때문에 기쁜 것이 아니라, 아기 성별에 따라 사회가 기대하 성 역할을 떠올리는 것 아닌가 2019.09.16

123주차오늘날 한국 교회가 다양한 가정의 형태를 없는 것 취급하려면 이른바‘정상 가족‘이라도 잘 수호해야 하지만 실은 그마저도 제대로 못한다.
2019.09.16

회사는 정말 딱 법만 지킨다. 그럴 때 이 시스템은 구성원이 서로를미워하고 서로의 노동력을 갉아먹으며 유지된다.
2019.09.16

26주차 정말 나는 아기 공장으로만 작동하는 걸까.

스스로 좋은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환멸이 쌓인다. 다른남편들과는 다르다는 우월감도 어쩜 그리 우스울까.
2019.09.16

77%
‘아빠도 내가 아기 때 기저귀 가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배 속에 있을 때가 그좋았다고 한다. 내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땐 아빠나 좋았지, 엄마는 힘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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