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을 지키는 아이 (양장)
마야 룬데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손화수 옮김 / 라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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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눈을 감으면 아직도 코끝과 양볼에 내리죄는 햇살을 느낄 수 있다. 그 간질간질한 따스함이 가슴속까지 스며 들어오면 심장이 녹아내릴 듯 평온해지면서 온몸에 활기와 자신감이 감돈다. 내가 기억하는 햇살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런데 내가 한 살 되던 때, 해가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다. 007

;나의 세상은 늘 어둡고 축축하다. 매일매일 비가 오고 구름이 낀 날이 이어지지만, 천둥이나 번개가 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그날 만약 할아버지가 도시락을 가져갔더라면,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의 온실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채지 못했더라면 나의 세상은 아직도 영원한 어둠 속에서 헤어나지 못했을 것이다.008

태양이 사라진 영원한 어둠 속에 사는 소녀 릴리아. 봄,여름,가을,겨울도 없고 심지어 낮과 밤도 없는 곳, 초저녁의 어스레한 시간이 영원히 계속되는 곳에 살아요. 사라진 태양을 지킨다는 기발한 설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지금의 기후 위기와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 서늘한 느낌도 들었어요. [태양을 지키는 아이(마야 룬데 지음, 리사 아이사토 그림 / 라임출판사)]의 첫 장을 읽는데 궁금함으로 간질간질해져서 휘리릭 읽어 버렸네요

태양이 사라진 세상 속 릴리아는 해를 사랑하는 키 큰 백합꽃에서 온 이름이에요. 무채색의 삶 속에서 아빠의 물감통, 엄마의 식물도감에서나 선명하고 강렬한 색들을 볼 수 있지요. 호기심 많은 소녀는 할아버지의 숨겨진 온실로 향하는데요. 유일하게 신선한 과일과 채소가 나오는 그 곳은, 밖의 상황과 다르지 않아요. 빛바랜 녹색을 머금은 연약한 줄기와 여린 열매만 있는 그곳에서 릴리아는 온실의식물들에 대해서, 싱싱한 과일과 채소가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못하고 나와요. 할아버지가 온실로 일하러 가는 모습을 멀리서 쫓아가요. 비밀의 문을 발견한 릴리아 그 속에서 햇살의 축복을 만끽하게 되는데요.

글 속에 떨어져 있는 빵 조각을 쫓아가며, 결국 비밀이 밝혀 졌을 때의 그 쾌감이 좋아요. 다시 하나씩 이야기를 되짚어 가보니, 빵 조각이 제법 많았어요. 뒷이야기를 하고 싶어 입이 근질근질하네요. 책의 장르는 '환상소설'인데요.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다!' 하고 외치고 싶은 그 마음, 꾸욱 참을께요 ㅎㅎ (TMI 식스센스 영화가 상영되었을 때가 1999년이네요. 친절한 스포일러 덕분에 영화의 참 재미를 놓쳤던 그 때가 생각나네요.)

하드커버의 표지부터 짙은 초록이 독특하고 신비로워요. 처음에는 사각형 속 릴리아의 뒷모습만 눈에 띄었는데, 책을 다 읽은 후에는 초록색으로 표현된 다른 캐릭터들에도 눈이 가네요. 리사 아이사토의 그림 속에서 인물들은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표현되요. 아름다운 봄을 회상하는 할아버지, 떨어진 배를 손 위에 올린 릴리아, 햇살의 축복아래 행복한 소년,,, 그 속에 표현된 모든 인물들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꿈], [책을 살리고 싶은 소녀], [스노우 시스터]에서 느꼈던 그 느낌 그대로예요. 아름답고 매혹적인 그림들이 덕분에 언어는 더 풍부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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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삶을 이어가기 위해 허덕이는 사람들 속에서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릴리아를 보며, 나를 둘러싼 것들을 다시 돌아 보았어요. 매일의 일상이 갑자기 특별해지는 기분이네요. 창가로 들어오는 겨울 햇살이 유난히 따뜻하고 평화롭기 그지 없어요. 아이들은 햇살이 눈부시다며 블라인드를 끝까지 내렸네요. 그 틈새로 햇발 하나가 비집고 들어왔어요. 책상 위에 올려진 진혁이의 선물, 마가레트 봉지가 반짝반짝이네요.

오늘 5월에 전학간 진혁이가 깜짝 방문을 했어요. 수업 시간에 똑똑똑 앞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니 진혁이가 들어왔지요. 교실에 있던 모든 아이들이 함성을 질렀어요. 이게 무슨 일이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바라보는데 진혁이는 서글서글한 웃음이 한 가득이에요. 간식까지 들고 왔다고 하니, 난리가 났어요. 잠깐의 만남 뒤 진혁이는 '다음에 또 올게' 라고 한마디 남기며 다시 제자리로 돌아 갔어요. 우리가 함께한 3,4,5월을 여전히 기억하는 진혁이의 마음이 고마워요. 혼자 눈에서 물이 나올려고 하는 걸 간신히 참았네요.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서도 그 따뜻한 마음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때도 오늘처럼 마스크 없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는데, 헬맷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 혼자 걱정이네요.

그동안 일상에서 누려왔던 것들, 좋아하는 것들을 계속 지속해도 되는 걸까요. 이상 기후로 당연했던 것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유례없는 폭염, 잦은 가뭄과 홍수, 팬데믹 등등 기후위기가 심해지니 저보다는 아이들의 삶이 더욱 걱정스러운 요즘이에요.

책을 읽으며 제 가슴 속에도 '햇살 가득한 봄'이 작게 자리잡아요. 저는 오늘도 소심한 환경주의자로 살기 위해 노력 하나 보태봐요. 한사람 한사람이 릴리아와 소년이 되어 우리의 삶을, 지구를 지켜갈 수 있기를요. 푸른 잔디와 신선한 흙냄새가 함께하는 봄을 계속 누릴 수 있기를요. 우리의 삶도 희망에 더 가까워 지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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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나는 봄을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봄! 02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봄! 나는 봄을 꼭 한 번 경험해 보고 싶었다.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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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읽어도 괜찮아 ㅣ 미운오리 그림동화 11
허드슨 탤벗 지음, 허진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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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뒤쪽에 실린 [작가의 말]에서 단어와 글을 읽는 것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줘요. 글을 다른 사람처럼 읽을 수 없어서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겪게 된 일과 그림으로 글을 이해했던 일들을 바탕으로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 (허드슨 탤벗 글 그림 / 미운 오리 새끼)]로 나오게 되어요. 작가님의 경험이 많이 들어있어서일까요. 감정 표현도 섬세하고 생생해요. 아이의 얼굴과 몸에서 주변의 사물을 통해서도 아이가 느꼈을 공포와 어려움이 그대로 느껴져서 저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 제 이야기가 저와 같은 상처를 견디고 있는 아이들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길, 그리고 각자의 이야기를 읽고 쓰는 어린 독자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_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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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읽어도 괜찮아]는 {슈나이더 가족 도서상 명예상}을 받았어요. 도서관 점자책의 도움으로 공부했던 시각장애인 캐서린 슈나이더 박사가 만든 상인데요. 장애인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에게 수여되는 책이에요. '난독증'을 아름다운 이야기로 풀어 낸 허드슨 작가님의 글과 그림이 인정받은 거죠. 허드슨 탤봇 작가님은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 책에서 처음 뵙는 분이신데요. 지금까지 그리고 쓴 책이 여러 권이고 그중에는 영화, 뮤지컬 등으로 만들어진 이야기도 있고, 수상한 경력도 다양하신 작가님이시네요.

'난독증'은 글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지 못하고 절차를 정확하게 쓰기 힘들어하는 학습 장애인데요. 글을 읽는데 어려움을 가졌지만, 다른 사람을 위해 글과 그림을 전하는 '작가'가 되다니, 그 만의 도전이 궁금해져요.

; A whole page of text looked like a wall - keeping me out. _ A WALK in the WORDS / Hudson Talbott

ㅡㅡㅡㅡㅡ

책 속의 '나'는 매일 그림을 그려요. 그림을 그리는 것은 숨 쉬는 것과 같을 만큼 편안하고 쉬운 일이지요.

글도 마음속으로 낱말을 하나하나 그려 보며 읽어요. 그렇기에 긴 문장은 많이 어려워요. 느리게 읽어야 하는 내가 창피하기만 한 나는 책 속에서 길을 잃어 버렸어요. '낱말을 하나하나 그려'본다는 표현에 맞춰 중간중간에 나오는 그림글자가 재미있네요. 그림이 곧 글자이니, 작가님이 이렇게 글을 이해하는 건가 하고 짐작해 보기도 해요.

주저앉고 싶은 마음보다 큰 것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마음이에요. 어떻게 여기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요. '나'는 먼저 아는 단어를 하나하나 찾으며 천천히 읽어가요. 모르는 단어는 뛰어넘기도 하며 글을 읽는 호기심으로 나만의 속도로 읽어 나가요. 글을 읽는 두려움이 엄습하면 가장 좋아하는 '그림'의 도움을 받기도 하면서요. "어려움" 그 벽 앞에 주춤하기보다는 가로막고 있던 "어려움"을 무너뜨려 버리는 '나'의 용기가 멋지네요.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 하지 않고, 스스로 해냈을 때의 기쁨을 맞본 '나'의 미소가 참 따뜻하고 멋져요.

;먼저 아는 단어를 하나하나 찾아보았어.

익숙한 단어들이 발밑에 놓여 있었어!

마치 날 이끌어 주는 징검다리 같았어.

ㅡㅡㅡㅡㅡ

[느리게 읽어도 괜찮아]를 읽는데 주찬이 생각이 났어요. 얼마 전 줄넘기를 못해 스트레스 가득한 주찬이와 마주하게 되었어요. 몸이 날렵하지 못한 주찬이는 양발 모아 뛰기는 50개 정도 할 수 있는데 그것보다 조금 더 난이도가 있는 줄넘기는 걸리는 개수가 훨씬 더 많아요. 다른 친구들보다 못한다는 생각에 줄넘기를 연습하는 시간에는 긴장하고 갖은 핑계로 넘어가려고 하지요. 연습할 생각도 없으니 줄넘기 실력은 제자리걸음이고요. 줄넘기가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 하지요.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면 된다'라고 이야기해도 주찬이의 가슴까지 닿지를 않았어요. 일상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벽 앞에서 주찬이는 그저 신 포도처럼 적절히 합리화시키며 회피할 거라는 생각에 조금 안타까웠어요. "느려도 괜찮아. 그냥 할 수 있는 만큼 해 보는 거야. 그게 잘 안된다고 해서 크게 실망할 필요는 없어." 저도 용기를 내서 한번 더 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즐겁게 파도를 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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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내가 해야 할 일은 즐겁게 파도를 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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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 도감 - 실패의 모든 것 ㅣ 이야기 도감 1
이로하 편집부 지음, Mugny 그림, 강방화 옮김 / 웅진주니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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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나 사진을 모아 실물 대신 볼 수 있도록 엮은 책을 '도감'이라고 하는데요. [실패 도감]은 184가지 실패와 실수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엮어 놓았어요. 머그니 Mugny 그림 작가님의 귀여운 캐릭터 그림과 함께 숨은 그림 찾기 하 듯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 나갔어요. 유머 코드가 제 맘에 드네요. ㅎㅎ

[실패 도감]은 발명가, 예술가, 기업가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험이나 발명품, 생물들의 삶 속 실패 이야기들을 모아 두었는데요. 이렇게 많은 실수와 실패가 있었나 놀랍기도 했어요. 실패가 결국 새로운 물질이나 물건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성공'으로 가는 발판이 되기도 해요. 가끔 실패는 안타까운 죽음으로 끝나기도 하는데요. 지렁이의 사랑은 좀 짠했어요. 왜 여기에 공감되는 거죠. 하하핫


끌로드 모네는 마흔 살까지 주목받지 못해 가난하게 살았고, '빨간 머리 앤'을 쓴 몽고메리는 여러 출판사로부터 원고를 거절당했어요. 인도의 지도자 마하트마 간디는 어린 시절 겁이 너무나 많아 친구들이 말을 걸까 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도망갔고요. 영국의 정치가 처칠은 늘 꼴등만 하다 네 번이나 낙제했어요. 이런 '흑역사들로 실패의 삶을 살았더래요'가 아니고요. 그 속에서 새로운 교훈을 얻어 또 다른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것이죠.


;소설을 완성한 몽고메리는 곧바로 출판사 몇 곳에 원고를 보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원고를 모자 상자에 담아 창고 깊숙이 넣어 놓았고 그 사실조차 잊어버렸다. 몇 년이 지나 창고에서 물건을 찾던 몽고메리는 우연히 그 원고를 발견하고 다시 한번 출판사에 보내, 마침내 출간 제안을 받았다. 그 작품이 바로 <빨간 머리 앤>이다. 21


계속된 거절로 어깨가 축 처져 있었던 몽고메리는 다시 한번 용기를 내고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지요. 덕분에 우리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주근깨 빼빼 마른 빨간 머리 앤~'을 흥얼거릴 수 있는 거죠.


;자신의 실패를 웃어넘기고 그리고 거기에서 배우라.

자신의 고생을 웃음거리로 삼으며 그것에서 용기를 끌어모아라 _몽고메리


어려운 상황이 있다고 실패를 한다고 해서 모두가 우울하고 절망적인 삶을 살지는 않아요. 크고 작은 다양한 시련, 실패에 대한 경험을 기회로 삼아 더 높이 뛰어오를 수 있는 '마음 근력'을 '회복탄력성(탄력성)'이라고 하는데요. [실패 도감(이로 한 출판사 / 웅진주니어)]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이 실패나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는 '회복탄력성 Resilience'이 굉장히 높아 보이네요.


회복탄력성은 스스로의 감정과 충동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자기조절력(감정 조절력+충동 통제력+원인 분석력), 주변 사람과 건강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는 대인관계 역(소통 능력+공감 능력+자아 확장력), 긍정적 정서를 유발하는 습관인 긍정성(자 아낙 관성+생활만족도+감사)의 3가지 요소로 확인할 수 있어요.

회복탄력성=자기조절력+대인관계력+긍정성

나는 3가지 요소 중 어느 쪽에 강점이 있을까 고민해 봤어요.

자아낙관성, 생활만족도가 높은 편이니 긍정성은 좀 높아 보이고, 자기조절력은 중간 정도, 대인관계력은 부족해 보이네요. 그래도 긍정성이 높으니까 회복탄력성이 괜찮은 걸로 결론지어 봐요 ㅎㅎ


'실패는 누구나 하며 살아가는 것'

실패 박사님과 함께 '미스테이크 월드'로 함께 떠나 보자고요. 모험을 해봐야 새로운 장소도 발견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튀어나올 수 있는 것이죠. 괜찮은 결과물이 없더라도 값진 경험 하나를 얻는 것도 괜찮아요. 눈물 한 방울 뚝 흘리고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기회를 잡아봐요. 그럼 나만의 무지개가 하나 떠오를 거예요. 수많은 '모험'에 성공하고 싶어 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해요. [실패 도감] A.K.A [모험 도감] 이렇게 정리해 볼게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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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공룡 빵집
야마다 레이나 지음, 황진희 옮김 / 미세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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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색깔을 가진 [어서 오세요! 공룡 빵집(야마다 레이나 / 미세기)]는 공룡 손님들이 원하는 빵을 구워 파는 빵집 이야기예요. 오늘도 제빵사 티라노사우루스는 간판에 정성스럽게 '맛있는 빵 있어요'라고 한자 한자 적어 내려 가요. 맛있는 빵을 만들고 손님들을 기다리지요.

딸랑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트리케라톱스가 첫 손님으로 찾아왔어요. 초코 소라빵을 닮은 곳이 있네요. 얼굴에 있는 뾰족한 3개의 뿔이 동글동글 말려 있는 소라빵과 닮았어요.

딸랑딸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또 들려요. 이번에 온 공룡은 무슨 빵을 고를까요? 공룡과 어울리는 빵은 무엇일까, 어떤 부분이 닮은 걸까 재미있는 고민을 하게 만들어요.

좋아하는 공룡과 좋아하는 빵이 동시에 나오는 책이라 표지를 보면서부터 시선 집중이에요. 반복되는 내용으로 편안하게 시작하지만 등장하는 공룡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줘서 지루하지 않아요. 5살 워니에게 공룡과 빵이 닮았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네요. 3살 거니는 손으로 빵을 집어서는 '냠냠 냠냠'먹는 시늉을 해요. 특히 파키케팔로사우르스(박치기 공룡)이 나오는 장면은 여러 번 봐도 아이들이 깔깔거리네요.
워니와 빵집에 갔어요. 책처럼 공룡을 닮은 빵이 있냐고 물어보니 주저 없이 소시지 빵을 고르네요. 뭐가 닮은 것인지 질문해 보았지요.

엄마 워니야, 뭐가 닮은 거지?
워니 꼬리가 길쭉한 게 닮았어.
엄마 그래? 그게 어떤 공룡인데?
워니 얘, 꼬리가 닮았어.
엄마 카마라사우르스?
워니 응!

워니가 공룡과 빵을 골랐으니 이야기 한 장면 만들어야지요.
딸랑딸랑. 꼬리가 긴 카마라사우르스가 들어왔어요.
"어서 오세요! 어떤 빵을 드릴까요?'
카마라사우루스가 말했어요.
'나는 이거! 소시지 빵이요."
"내 꼬리랑 똑 닮았지요? 이걸로 주세요."
"정말 똑 닮았네요!"

워니와 함께 새 공룡 손님을 맞이했어요. 책도 재미있게 읽으며 맛있는 빵도 먹으니 다시 빵집에 간다면 빵 모양을 보며 공룡을 떠올릴 수 있겠어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화로 우리 아이 생각 주머니를 조금 키워볼까요?

문득 작가님은 어떤 공룡을 선택했을까 궁금했어요. 인스타에 슬쩍 들어가 구경 했는데요. 백악기에 살았던 카르노타우루스가 소시지 빵과 함께 있네요 ㅎ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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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스위치 - 최신 과학으로 읽는 후성유전의 신비
장연규 지음 / 히포크라테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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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같아도 삶이 달라지는 이유는 후성유전 시스템

연세대학교 시스템생물학과 교수로 오랜 시간 후성유전학 강의를 진행한 장연규 선생님은 강의 자료를 토대로 후성유전학의 기본 원리와 최신 연구결과 동향, 전망에 대해 소개해 주고 있어요.

인간 세포의 DNA에는 유전정보가 압축돼 있는데 우리 몸은 유전자에 있는 모든 정보를 사용하지 않아요. 필요에 따라 일부분의 압축포장을 벗기고 사용해요. 이때 DNA의 정보를 사용 여부를 선택하는(켜고 끄는) 시스템이 바로 후성유전 시스템(유전자 스위치)인데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유전자는 변하지 않지만, 생활습관, 식성, 주변 활동, 후천적인 노력 등에 의해 유전자 스위치의 위치가 바뀌어요. 같은 유전병을 가지고 있어도 생활방식에 따라 병이 빨리 오기도 하고, 늦어지거나 아예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예요.

후성유전학은 생명체가 태어나고 성장하며, 자손을 남기는 것처럼 생명 현상의 모든 것과 관련이 있어요. 유전자의 형태와 구조, 후성 유전이 영향을 끼치는 과정을 그림과 함께 쉬운 글로 설명해 주셔서 저도 읽으면서 혼자 '아하!' 소리를 몇 번을 냈어요. 옆에 있는 남편에게 이 신비로운 사실들을 전달해 주기도 했지요
'머리도 좋은데 경제적인 능력도 있으면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있겠지요. 난자가 좀 그렇데요.'
'땀이 나는 사람과 땀이 없는 사람이 만나면 다음 세대는 몸의 부위별로 땀이 날 수도, 안 날 수도 있다네요.'
'점차적으로 소식을 해야겠어요.'
'암도 줄기세포가 있다네요.'
문과생의 피가 흐르는 저는 이렇게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재밌는 건 같이 나눌수록 배가 되니까요 ㅎㅎ
물론 책에는 아래와 같이 과학적으로 설명되어 있어요.

[단성생식을 막아라]
;자, 여기서 난자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한번 해봅시다. 정작 자신은 정자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고 큰 역할을 하는데 그리고 자신은 모든 요소와 환경을 다 갖추고 있는데, 구태여 정자를 만나기 위해 시간을 들여가며 기다릴 필요가 있느냐는 것입니다. p.179

[인간 여성의 모자이크 형질]
;예측과는 달리 그녀는 땀샘이 있는 피부와 땀샘이 없는 피부가 섞여 있는 모자이크 형태의 피부를 가지게 됩니다. 즉 땀샘을 가진 피부와 무발한증 피부가 섞인 특이한 형질이 발현된 것입니다. 우열의 법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이런 현상은 왜 나타나는 것일까요? p.155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소식이 중요]
;생명체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포도당을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 NAD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섭취한 음식물의 양이 많으면 투입되어야 할 NAD의 양도 함께 늘어납니다. 분해해야 할 포도당이 많아서 NAD를 많이 소비하면 후성유전 조절효소인 NAD 의존적인 아세틸기 제거효소의 활성이 감소할 수밖에 없습니ㅣ다. p.250

[암 환자 생존율 개선을 위한 새로운 전략]
;악성종양에는 대부분 암 줄기세포가 들어 있으므로 항암제를 써도 암세포를 완전히 죽일 수는 없습니다. 암 줄기세포는 항암제를 세포 밖으로 배출하는 펌프 기능이 매우 발달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p.232

다윈에 가려진 라마르크의 부활, 완벽한 압축포장 전문가 DNA, 단성생식을 하고 싶어 하는 난자, 땀이 나는 곳과 나지 않는 곳이 모자이크처럼 분포하는 신체, 후성유전학 관련 암 치료제 보리노스태트, 몸의 부위마다 다른 체온, 유전이 아닌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모성본능 등등 읽으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네요. 교수님의 친절한 설명으로 후성유전 시스템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처음부터 다시 훑어보았어요.

책에서는 후성 유전자가 같아도 어떤 선택과 노력을 했는지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형질이 나의 모든 것이 아니라는 거죠. 태아가 뱃속에서 자라는 동안에도 수많은 후성 유전적 선택이 일어나고, 태아의 형질을 바뀐다고 해요. 나이, 음식, 공해물질, 스트레스, 유아기에 겪은 부모와의 유대감 등 유아기에 겪은 경험들도 뇌에 새겨져 자손에게 유전되기도 하고요. 이래서 조상님들도 태교도 중요하지만 양육, 교육도 중요하다고 소리 높여 이야기한 거네요.

;후성유전은 기본적으로 우리 몸을 구성하는 체세포에 새겨진 후성유전적 변화가 모세포에서 딸세포로 전달되는 세포 간 유전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생식세포에 새겨진 후성유전적 정보는 세대 간에 유전되기도 합니다. DNA가 아닌 후성유전 조절 시스템에 새겨진 정보도 유전될 수 있으며, 후성유전 조절 시스템이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p.20

내 삶의 주인은 역시 '나'였네요. 내가 처한 환경에 핑계를 대며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선택하고 노력한다면 타고난 유전자를 바꾸고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말에 왠지 모를 두근거림이 생기네요. DNA에 좋은 흔적과 기록을 남겨 나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도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기를 저도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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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머니는 6년 전 직장암 수술을 하셨어요. 고도로 발전된 과학기술로 수많은 비밀이 풀리고 있고, 암도 이제는 불치병이 아니라고 어머니를 위로하고 나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도 덜어 내며 수술 후 5년이 경과하며 완치되었다는 말을 병원에서 들었어요. 휴~하고 1년이 지난 올해에는 아버지가 전립선암 판정을 받고 방사선 치료를 하셨어요 아버지는 방사선 치료 후 암의 크기가 작아졌으니 치료는 그만해도 된다고 하셨지요. 그래도 여전히 피부발진으로 고생하고 계셔서 건강식품을 꾸준히 챙겨 드리고 있는데 덕분에 피가 날 정도로 긁는 행동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그래도 왠지 주변을 서성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기억에서 멀어지면 다시 코앞까지 들이닥칠 것 같은 불안함이 있어요. 언제나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기에 막상 코앞에서 일이 벌어지니 온갖 질문들이 동동 떠다녔어요. 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왜 위험한 거지? 전이는 왜 되는 걸까? 완치라는 말을 할 수 있는 걸까? 등등등 여러 가지 의문들에 대한 답을 [유전자 스위치(장연규 지음, 히포크라테스)]를 읽으면서 찾아보았어요. 왠지 장연규 교수님을 인터뷰하는 기분이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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