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연습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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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날 스스로 지치게 한 것 같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 살려고 하고 아이들과 있는 시간에도 다음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상기시키기에 바빴다. 그런 나를 좀 쉬게 하고 여유를 가지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따뜻한 책을 만났다. 전에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만나 그 때도 숨가쁘게 지내느라 힘들었을때 심심치 않게 위로를 받았는데 이번에 만난 책도 참 좋았다.

주식회사 부크럼의 대표이자 SNS 구독자 20만의 스타 에세이스트,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이번 책은 특히나 '성립'작가의 개성있는 드로잉이 책 곳곳에 담겨서 책 속의 문장과 잘 어우러진다.

 

책은 총 3챕터로 이루어져있다.

Chapter 1 주변에서의 연습

Chapter 2 애정에서의 연습

Chapter 1 인생에서의 연습 이다.


Chapter 1 주변에서의 연습


페이지 14

모두가 복잡한 관계 속에서 더럽혀지며 살고 있다. 당신이 살아갈 삶 동안 끊이지 않고 일어날 관계의 문제에 있어, 대부분은 '싫어하는 것'의 요점을 파악하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지금 옆에 있는 연인과 잘 지내려면 그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발견해 그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편안한 관계가 되면 그게 쉽지 않은 듯 하다. 신경을 좀 덜 쓰게 되기 때문일까.

페이지 17

상대에게서 "너라면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어." 이런 식의 말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정확히 알려 주어야 합니다. 앞으론 우리의 사이보다, 그 말과 행동의 수위를 먼저 생각하자고 말이죠. 서로가 함께 한 시간과 기억을 방패처럼 앞세워 두고 정작 서로의 감정은 존중해 주지 않는 모순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지 21

착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살다 보면, 사람들은 당신을 쉽게 볼 것이고, 나는 쉽게 용서하는 사람이 된다. 남에게 착한 사람보단, 적당히 이해해주면서 나에게 좋은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자.

++

너무나 공감한다. 예전엔 그래도 '착하게 살아야 돼'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착해도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십상이니 가볍게 보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은 점점 그렇게 변해간다. 내가 나를 챙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나를 쉽게 지나치고 신경써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해를 거듭할 수록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첫 인상보다

마지막 모습이 더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앞을 보고도 지나칠 사람 말고,

뒤를 보고도 찾아가

알아봐 줄 만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P25

++

전에 알던 친구가 저자의 뒷모습만 보고도 반가워 아는척을 했단다. 아는 척을 하는 사람이 보기에 반가웠던 모양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러지 못한다. 성격상 조금 알던 사람도 못 본척 지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보고도 피하는 것 보다 내 뒷모습만 보고도 반가워서 뛰어 온다면 그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적당한 거리를 말하는 듯한 문장들이다.

"설령 나의 간섭이 그 사람을 위할 수 있는 일이더라도 가끔씩은 적당히 내버려두고 살아갑시다. 그것이 당신의 소중한 관계를 해치지 않는, 어렵지만 쉬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서로가 들키지 않고 싶은 마음, 혼자만이 알고 싶은 비밀, 혼자만의 시간, 각자만의 취향.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긴밀하더라도 공유 할 수 없고, 공유하기 싫은 것들.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것을 존중하며 적당히 간섭하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P33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관계는 이제 그만 접어둘 것. 내가 끌려 다닌다는 느낌이 든다면 주체를 나로 바꾸고, 편하게 생각할 것. 누구에게도 나를 구겨서 맞춰가지 말 것." P35

"문장에도 띄어쓰기가 있어야 온전한 문장이듯, 사람에게도 다 각자만의 사이가 있어야 온전한 삶이 됩니다. 띄어쓰기를 놓치지 않고 읽어 주어야 상대에게 온전한 삶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P38

나는 '전소영작가'의 '적당한 거리'라는 책을 좋아한다. 인간관계를 잘하는 법 중의 하나가 각 자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가까운 가족간에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P43

++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잊혀진다'는 것이었다. 전에 있었던 그룹에 속하지 못하고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특히나 회사에서 동료이자 친구로 친밀하게 지냈던 친구와 멀어지면서 나와 상황이 다르므로 당연히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하면서도 만남이 틀어지고 대화가 줄어들면서 그 친구를 향한 마음이 나의 일방적인 기대인가 싶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또 소원해지는 인연이 있다면 새롭게 다가올 인연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지내기로 했다.

 

책을 참 여기 저기 많이도 들고다녔나보다. 이 책은 작고 가벼워서 가방속에 넣고 다니며 조금씩 아껴가며 읽어도 좋은 것 같다.


Chapter 2 애정에서의 연습


 

아픈 사랑에 지지 않는

당신이 되기를

아픔에 무너지지 않는

당신이 되기를

그것으로부터 배워갈 수 있는 넓은 사람이 되기를

나쁜 사람으로 인해

더이상 상처받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나를 사랑하는 연습」 p111

 

 

페이지 115

신경 써주면, 고맙다 생각하며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람과의 사랑이 꽉 찬 느낌을 받는다. 내 마음을 뭉텅이 떼어내 주었을 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 특별하게 여기고 행복한 얼굴로 하는 상대에게서 주는 사랑의 풍만함을 누린다. 서로가 소중함의 가치를 확인한다

++

위의 문장을 보니 동갑내기 남자친구를 만났을때가 생각난다. 그가 딱 저런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어느 순간이 되면 나의 사랑에 대해 당연하게 여길까봐 늘 조심스러워했다. 지나고 보니 참 세심하고 따뜻한 사람이였구나 싶다.


Chapter 3 인생에서의 연습


 

페이지 156

당신은 당신 생각만큼 강한 사람이 아니다. 한계를 떠안고 언제까지나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상한 마음을 떠안고, 바라던 곳에 성히 도착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목표와 꿈을 위해서라도 조금의 쉼을 허락하도록 하자. 쉬는 것도 나아가는 것의 과정일 뿐이기에. 내가 잠시 숨을 고른다 해서 무언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기에.

이 책은 늘 우리가 평소 생각했던 것들이지만 다시금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 책이다.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지금 좀 지쳐있다면 이 책이 심심한 위로를 줄 것이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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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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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 나왔다고 해서 반가움 마음에 서평단 신청을 하고 「심판」을 받아보았다.

파란색 표지의 '신전'의 그림과 가운데 정의의 여신으로 보이는 '디케'가 왼쪽 손에 '저울'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심판」은 베르베르가 「인간」에 이어 다시 한번 시도한 희곡으로

천국에 있는 법정을 배경으로 판사,검사,변호사,피고인이 펼치는 설전을 그렸다.

주인공이자 피고인은 폐암 수술 중 사망한 아나톨.

그는 자신이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이자 가장, 좋은 직업인이었다고 주장하지만

검사는 생각지도 못한 죄를 들추어낸다. 프랑스에서만 4만 부 이상 판매된 「심판」은 희곡이면서도

마치 소설처럼 읽히며,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과 유머가 빛나는 작품이다.

「심판」 프로필 중

제1막 ㅣ 천국 도착

제2막 ㅣ 지난 생의 대차 대조표

제3막 ㅣ 다음 생을 위한 준비

책의 구성은 위와 같고, 네 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나온다. 맨 위에 적어놓은 문장을 보면 책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피고인 아나톨 피숑

피고인 측 변호사 카롤린

검사 베르트랑

재판장 가브리엘

「남자 외과 의사 핀셋. 하나 더. 그리고 여기 좀 닦아 줘요. 간호사! (꾸르륵거리는 소리) 여기 부글부글하는 거 보이죠. 닦아 달라고 했잖아요. 내 이마도 좀, 땀이 떨어지잖아요. 이거야 원, 일요일에 먹고 남은 카술레도 아니고, 속이 메슥거리네. 됐어요, 그건 내가 할게요.

비프음이 느려진다.

여자 외과 의사 안 된다니까. 될 턱이 없어. 다 망친 거야.

남자 외과 의사 입 좀 다물어, 모니크, 입 좀!

여자 외과 의사 오케이, 하지만 내 말이 맞을 테니 두고 봐. 난 분명히 경고했어, 조르주. 여길 절제부터 해야 한다고 말이야. 이거 사방에서 줄줄 흐르네. 네 <폐암>이 떠나는 모양이야.」-「심판」P14-15

 

아나톨의 수술실 상황이다. 뭔가 잘못된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는 의사들의 대화.

희곡을 책으로 본적은 없는데 장면 장면이 머릿속으로 그려지면서 대화들이 생생하게 들리는 듯하다.

 

 

아나톨 그런데 당신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새로 왔어요?

카롤린 제가 새로 온 게 아니라, 당신이 <새로운> 체계에 온 거예요.

아나톨 여전히 아제미앙 교수의 암 병동인 건 맞죠?

카롤린 일종의 <별관> 같은 것이라고 해두죠. 」 - 「심판」P22

 

 

내용을 알고 보니 아나톨과 카롤린의 대화에서 실소가 터져나왔다. 내용이 어떻게 전개 될지도 궁금했다.

"마치 환한 빛이 끌어당기는 것 같고, 한 마리 새처럼 공간 속을 날았고 투명한 존재들이 주위에 있었으며 다함께 날다가 거대한 소용돌이가 있는 은하의 중심에 도착했어요. 그 소용돌이는 푸른빛을 띠고 가장자리에는 별 가루가 뿌려져 있고, 모두 산이 하나 솟아 있는 하얀 들판이 나올 때까지 빛을 향해 날아갔어요. 들판에 강줄기가 흐르고, 강가에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어요."

위의 내용은 카롤린과 아나톨의 대화내용을 다시 정리한 것인데, 천상의 모습을 표현한 듯 하다. 천상의 모습을 보진 못했지만 아름답고 신비스럽게 잘 묘사했다.

 


 

 

「(꿈꾸는 듯한 표정이 되어) 1922년에서 1957년까지..... 삶이란 건 나란히 놓인 숫자 두 개로 요약되는 게 아닐까요. 입구와 출구. 그 사이를 우리가 채우는 거죠. 태어나서, 울고, 웃고, 먹고, 싸고, 움직이고, 자고, 사랑을 나누고, 싸우고, 얘기하고, 듣고, 걷고, 앉고, 눕고, 그러다.... 죽는 거예요. 각자 자신이 특별하고 유일무이하다고 믿지만 실은 누구나 정확히 똑같죠.」 -「심판」P54

카롤린과의 대화 중인 '가브리엘'의 말을 옮겨왔다. 우리의 삶과 죽음에 대한 정의가 신선하다.


 

 

사후 세계인 <새로운 세계>에 가면 이런 상황이 정말 생길까?

다음의 장면은 피고인의 법정 모습이다. 화면을 통해 '아나톨'의 진술'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하는 장면이 참 재밌다.

가브리엘 자, 영혼 번호 103-683에 대한 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그의 마지막 육신, 그러니까 1947년 프랑스에서 출생해 2007년 프랑스에서 사망한 아나톨 피숑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나톨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피숑 씨, 가장 최근에 지상에 다녀온 소회가 어떤가요?

아나톨 제 삶이요? 음........저는 꽤 좋은 사람이었어요. 좋은 학생, 좋은 시민, 좋은 남편, 아내에게 충실했죠, 그리고 좋은 가장이었어요. 사람들한테 지갑도 잘 열었고요. 일요일마다 미사에 가는 가톨릭 신자였고, 윗사람과 동료에게 인정받는 좋은 직업인이었죠. 」 -「심판」P106-107


 

 

「베르트랑 (단호하게 잘라 말하며)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대로 이렇게 물어보겠습니다. <최후의 심판에서 너는 단 하나의 질문을 받게 될 것이다. 너는 너의 재능을 어떻게 썼느냐?> (손가락으로 아나톨을 가리키며)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어떻게 썼죠? 전혀 쓰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형......다시 말해 삶의 형을 구형합니다.」 - 「심판」P133

이어서 진행되는 재판과정도 참 흥미진진하다. 변호인인 '카롤린'은 아나톨 피숑을 변호하기 위해 5,281개의 선업에 대해서 말한다.

결국, 그는 '환생'을 하게 되고 다음 아래의 내용은 다른 태아로 태어날 때 선택할 수 있는 강점과 핸디캡이다.

「심판」P188

 

마지막으로 옮긴이의 해석을 조금 옮겨와 본다.

「심판」의 주인공 아나톨은 우리의 자화상 아닌가.

「심판」의 재미는 전형성에서 벗어난 등장인물의 캐릭터와 역할 설정에도 있다.

피고인 아나톨이 죽기 전 가졌던 직업은 아이러니하게도 판사였다.

전생에 부부였던 카롤린과 베르트랑은 이혼의 앙금 탓인지 천상에서도 서로를 원망하면서

역할이 뒤바뀐 듯한 장면을 연출한다.

하지만 가장 매력적인 인물은 뭐니뭐니 해도 재판장 가브리엘.

영혼의 환생 여부를 판단하고 지상의 태아와 짝짓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은 그녀는

어딘지 모르게 전문가답지 못한 허술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중략)

지상과는 다른 가치체계와 도덕 규범이 작동하는 천상 법정의 떠들썩한 「심판」을 구경하다 보면

희곡 한 편이 단숨에 읽힌다.

「심판」 옮긴이의 말 중에서

 

 

이 책은 몰입감 있고 생동감있어서 금방 읽힌다. 특유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과 재치를 보자면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잠시동안 나의 죽음후의 모습도 상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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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가 알아야 할 문제해결의 모든것 아마존에서 배워라 - 세계의 기업들이 두려워하는 아마존만의 9가지 문제해결법 CEO의 서재 25
사토 마사유키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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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전 센시오출판사에서 출간한 '일을 잘 맡긴다는 것'이란 책을 봤다. 리더자가 읽으면 도움이 될 팁들이 많았다. 물론 나도 업무를 하면서 지금의 사장님이 어떤 방식으로 나를 대하는지 알 수 있었고 만약 미래에 내가 리더가 된다면 피해야할 태도와 고수해야할 태도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책의 좋은 점은 보기좋게 정리가 잘 정리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이번에는 센시오에서 「아마존의 경영법」에 대한 책을 펴냈다. 마침 내가 일하는 쪽도 '물류'이기도 해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아마존 시스템이 궁금해서 서평단 신청을 통해 받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아마존 재팬의 창립 멤버이자 경영 컨설턴트인 '사토 마사유키'가 쓴 책이다. 그는 2005년부터 오퍼레이션 부문 디랙터로 일본 최대 물류 네트워크의 발전에 기여했고 아마존에서 15년 넘게 근무하며 급성장한 아마존만의 문제해결법에 매료되었다. 그래서 퇴사이후에도 아마존만의 견고한 시스템과 조직관리법을 활용해 기업성장 어드바이저로 활약하고 있다고 한다.

총 9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책 제목이 「경영자가 알아야 할 문제해결의 모든것 아마존에서 배워라」로 엄청 길다.

책의 특성상 장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만 뽑아서 간단히 정리해 봤다.

1장 Ⅰ 아마존은 제일 먼저 직원의 업무방식을 개혁했다

2장 Ⅰ 아마존은 직원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3장 Ⅰ 아마존이 문제를 해결하는 회의 방식

4장 Ⅰ 아마존만의 인재 성장 시스템

5장 Ⅰ 아마존은 회사의 모든 문제를 이 한가지로 집중시킨다

6장 Ⅰ 아마존은 조직의 노화 문제를 이렇게 해결한다

7장 Ⅰ 아마존만 하고 있는 직원 불만 해결 시스템

8장 Ⅰ 아마존만의 업무 보고 프로세스

9장 Ⅰ 아마존이 새로운 트렌드를 찾는 법

 

1장 Ⅰ 아마존은 제일 먼저 직원의 업무방식을 개혁했다

 

페이지 22

지금까지 방대한 시간을 들였던 업무를 과감히 없애 보자.

① 각자가 진행하고 있는 업무내용을 파악한다.

② 업무내용을 재분배한다.

③ 누가 어떻게 대처할지 정해둔다.

2장 Ⅰ 아마존은 직원이 목표를 어떻게 달성해야 하는지 해결책을 제시했다

인재를 고르려말고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자.

 

지금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직원들이 모른다면?

업무 목표를 수치화해서 점검하는 법

 
 
 

P43

똑같은 실수가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하는 비결은?

업무가 개선되지 않을 때 해결법

 

50

① 수치목표를 어느 현장에서든 정한다(P)

② 행동하고, 수치목표와 현재 상태의 차이를 인식한다.(D,C)

③ 목표와 현재 상태의 차이를 메우는 개선책을 생각하고, 실행한다(A)

 

 

아마존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PDCA 사이클

특히, 아마존에서는 목표를 수치화해서 달성정도를 수시로 파악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위의 도표에서 처럼 PDCA방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최상의 고객 서비스'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문제들에 있어서 그 점을 적용해 해결하려는 것이 보인다.

 

3장 아마존이 문제를 해결하는 회의 방식

 

업계 1등을 위해 경쟁업체를 침몰시켜야 할까?

경쟁자, 하청업자와 동료가 되는 법

페이지 83

아마존은 거래처, 셀러, 직원 등에게 친절할까? 대답은 '아니오'다. 굉장히 엄격하다. 왜냐하면, 고객들에게 우리와 함께 늘 최상의 것을 제공하자는 태도 때문이다. 아마존은 모든 관계자를 '동료'로 인식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 수준을 요구한다. (중략)

거래처나 셀러 선정이나 교류에서도 같은 사고방식을 고수한다. 만일 창고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면 상품 출하를 기다리는 고객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중략) 창고에서 일하는 사람의 안심과 안전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는 허락할 수 없다.

 
 

4장 아마존만의 인재 성장 시스템

 

비싼 직원 연수를 진행해도 성과가 없다면?

직원 연수의 성과를 개관적으로 분석하는 법

 

페이지 97

'연수의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고민하는 직장에서는 우선 '연수의 성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혹은 아예 나오지 않았는지' 파악해야 한다.

외부에서 기업연수강사를 초빙해서 연수할 경우, 대책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연수 후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습니까? 있다고 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측정하고 있습니까?"라고 물어보는 것이다.

만일 "효과를 측정하는 방법이 있다"라고 한다면 그것도 포함해서 계약하면 된다. (중략) 사내 교육시스템으로 직원 연수를 할 때도 교육 후의 트래킹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써야 한다.

 

 

 

5장 아마존은 회사의 모든 문제를 이 한 가지로 집중시킨다  

 

 

우리 업계가 사양산업이라고 한탄만 하고 있다면?

사내 무기력증 해소법

페이지 109-110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는 매사에 "고객은 늘 아마존이 앞으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 기대에 보답하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다"라고 말했다.

(중략)

고객만족도 향상에는 한계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일을 하는데 있어서 영원한 동기부여가 된다.

☞ 우리 업계를 사양산업이라고 한탄하기 전에

꼭 아마존처럼 유통업체가 아니더라도 작은 사업장에서도 유용하게 쓸 경영 방식이 잘 담겨있다. 이 책을 보니 아마존이 업계 최고의 자리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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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사과 편지 - 성폭력 생존자이자 《버자이너 모놀로그》 작가 이브 엔슬러의 마지막 고발
이브 엔슬러 지음, 김은령 옮김 / 심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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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할 수 없는 상처는 없다

기억의 감옥에서 한 발짝 나아가는 데 영감을 주는 귀한 독본

은유 작가

 

'성폭력 생존자이자 <<버자이너 모놀로그>>작가인 이브 앤슬러의 마지막 고발'이라는 출판사의 책 소개 문구를 보고 호기심이 일었다. 사실 이런 책을 호기심이 일어 읽었다고 표현하기가 조심스럽다. 저자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깊숙히 딱지 앉은 상처를 후벼 파는 심정으로 아파하며 글을 썼을 것이라는 걸 짐작하기에 그렇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글쓰기수업을 진행한 '은유 작가'가 '기록할 수 없는 상처는 없다'고 했는데 책 속에 너무도 자세하게 상황과 심리를 묘사한 것을 보고 있자니 내면 깊은 곳에서 분노와 짜증이 솟구쳐 올라왔다. 그만큼 상상했던 것보다 피해자 아버지의 행태가 너무도 추악스럽고 악마의 모습 같았다. 세상 최고의 더럽고 추악한 악마가 있다면 딱 그 사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였다. 하물며 그녀와 관계가 전혀 없는 타인이 봐도 그 정돈데 피해 당사자인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세상이 얼마나 원망스럽고 분통했을까 싶었다. 가능하다면 그녀의 어린시절로 들어가 그녀를 어떻게해서든 구출해 내고 싶은 심정이 들었다.

 

 

위의 짧은 문구가 가슴을 아리게 한다.

죄와 사과의 미스터리 뒤에는 한 단어가 더 있다. '변화'. 모든 '가해-피해' 이야기에서 중요한 부분은 '죄와 사과와 변화의 미스터리' 를 푸는 것이다.

모든 피해자가 하는 말,

" 다른 사람은 나처럼 당하지 않기를 원해요"의

핵심은 변화다.

이브 앤슬리는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나게 해봄으로써

여성의 삶이 지금과는 다르게 펼쳐질 미래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실천과 변화를 '상상' 하게 했다.

그는 가해자를 증오의 대상이 아닌,

자신을 둘러싼 억압 중 어떤 것에서 벗어났어야 했는지 고뇌하는 인간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그는 폭력으로 가득 찬

우리의 세상에 폭력 없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다.

정혜윤, CBD라디오 PD의 추천하는 말

 

 

「나의 내면은 밋밋하고 무감했으며 공허했다. 어머니가 나를 이상화한 반면, 아버지는 나를 게으르고 제멋대로에, 목표 의식도 초점도 없이 타성에 젖은 패배자로 여겼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방식도 아버지의 시각과 비슷했던 것 같아. 이것이 끝없는 나의 분노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구나.」p41

「나라는 존재는 사실 가짜고 이제 곧 모든 게 발각될 것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더구나. 거칠고 장난스러운 본능을 지니고 백일몽을 꾸며 짓궂은 즐거움을 누리는 평범한 어린 소년이 되지 못했지. (중략) 초인적인 자질을 지닌 사람인 척하느라 이겨내기 힘든 압박과 가식 속에서 살면서 불확실성과 혼란과 인간적인 욕구로 괴로워했어.」 p42

「유일한 접촉이 있었다면 나보다 열한 살 많았던 형 밀턴뿐이었어. 한동안 형과 나는 방을 함께 썼단다. 형은 극도로 우울했고 자신의 분노와 질투를 동생인 내게 쏟아냈어. 나를 심하게 경멸한 데다 기학적인 즐거움을 추구해 끊임없이 이상한 고문과 공포를 가해 왔지. 내 눈에 알코올을 몇 방울 떨어뜨려 잠을 깨우는가 하면 속옷에 불개미를 잡아 넣고, 내 성기의 모양과 크기에 문제가 있다고 세뇌시키듯 이야기했어. 몇 시간이나 붙박이 옷장에 나를 가두기도 했고 손목 살갗이 벗겨질 때까지 침대 기둥에 묶어놓기도 했다.」p43


위의 문장들은 아버지의 어린시절의 배경과 처한 상황에 대한 서술이다. 마치 그 가학적인 행동에 대한 이유를 찾으려 하는 듯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난 영화를 보러 갔단다. 그리고 이런 남자들을 연구했어. 그들의 모든 움직임과 미소, 옷을 입는 방식, 자신감, 방 안으로 들어서는 방식, 여성을 유혹하는 방식을 빨아들였지. (중략) 아주 어린 나이에 나는 미국 문화가 이미지, 즉 환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성공하려면 이런 것을 만들어내야 했어.」p47

「내 안에 자리한 고통받고 분노에 찬 젊은이는 그렇게 단단히 위장을 하고 자신감과 우아함으로 스스로를 휘감아, 순간적이나마 멋진 스타일과 매력으로 적을 무장해제했지.」p49

아버지 자신은 자신이 무시하고 살펴보지 않았던 슬픔과 고통이 실체로 옮겨와 가장 공포스러운 악령의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말한다. 그것이 '그림자인간'이라고. 그리고 이브의 엄마와 자신을 '완벽한 고안물이자 정교한 창작물이라 칭했다. 자신들의 삶은 연기였다고.....

아버지가 딸 이브를 이야기하며 자신의 욕망을 토로할때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네 애착의 극단과 나에 대한 필요를 확인하고 흔들렸던 것일까? 그 전까지 누구도 내 관심을 끌기 위해 통곡하는 일은 없었으니까. 네가 무방비한 상태로 간절하게 나를 원하는 상황이 아마 폭주를 허락했던 건지, 그림자 인간이 끼어들었어. 그때, 그곳에서, 그림자 인간이 죄악의 문을 부수었던 거야.」p70

「그때 네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처음으로 깨닫게 된 내 마음은 지금 두려움과 후회뿐이다. 그 충격, 그 불신, 극도의 외로움, 추방된 채로, 한때 세상 전부라 여겨지던 너는 단 한 번의 폭력적인 주먹질로 인해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지워져버렸지. 고작 열 살이었던 네가 어떻게 이런 일을 감당했을까? 내가 모두를 너의 적으로 돌려놓은 상황에서 넌 대체 누구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었을까? 모든 기만과 악행의 장본인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제정신을 지킬 수 있었을까? 희생양이 되어 오명을 뒤집어쓴 너는, 아버지의 죄악으로 타락한 소녀가 되어버렸다.」p102

너무 오랜시간, 소녀의 싱그러움과 사랑스러움을 모두 잃어버리도록, 삶에 아무런 기대와 희망조차 갖지 못하도록 짓밟은 아버지. 저자의 글을 통한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그 어떤 것으로도 그의 악행은 용납될 수도, 용납되어서도 안되기에 저자는 어떤 심정으로 이 책을 썼을까 감히 짐작하는 것도 못할 노릇이다.

결국 아버지에게 온갖 비난과 폭행, 억압을 당했던 소녀는 스스로를 포기하려하는데까지 이른다.

책은 정말 몰입감있게 잘 읽힌다. 사실 책을 잠깐만 살펴볼 요량으로 집어들었는데 손에서 놓칠 못하고 한번에 읽어버렸다.

힘든 여러 상황에서도 이브는 미국 최고의 연극과 석사 과정 중의 한 곳에 입학 허가를 받는다. 이제 삶이 좀 나아지나싶었는데 그의 아버지는 어떤 경제적 지원도 없이 매몰차게 대했고 심지어 딸이 배우자감을 데려왔을때에도 딸의 과거를 들추며 부정적인 언사도 서슴치 않는다.

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아버지,

남편이 딸에게 저지른 일을 알면서도

방관하는 어머니,

그저 조용히 지나가기만 바라는 나머지 가족들,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를 보호하지 못하는

학교와 이웃, 어쩐지 기시감이 드는 것은 시간과 공간만

바꿔서 비슷한 일이 계속해 벌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성폭력 범죄에 이 세상은 다른 모든 범죄와

다른 방식으로 반응한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수치심을 느끼도록

만든다. 가해자는 힘과 돈과 권력을 내세워

피해자의 이야기를 지워버리고

범죄를 조사하기 판결해야 하는 사람들은

피해자가 행실이 바르지 않았다거나 충분히 반항하지 않았다며 2차 가해를 한다.

목소리 높여 화를 내야 할 피해자는 침묵에 합의할 것을 강요받는데

이를 거부하면 "문제를 크게 만든다" 며

냉대와 질시가 쏟아진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

 

 

저자 이브 앤슬리는 아프가니스탄과 콩고민주공화국, 케냐와 이라크 등에서 폭력으로부터 여성들을 보호하는 사회운동인 브이데이를 시작했으마 여성 인권을 위해 책을 쓰고, 연극을 무대에 올리고, 강연을 하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성폭력은 나만의 비극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각한 그가 폭력을 당한 여성과 여자아이에 관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만든 작품이 <버자이너 모놀로그>라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미투운동이 활발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비난과 냉대를 여전하다. 요즘 주변에서 '김지은입니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본다. 사실 「아버지의 사과 편지」도 보는 내내 거북스럽고 불편했는데 위의 책은 실제 우리 남성우월주의와 정치적 권력구조 속에 약자인 여성의 피해자가 목소리르리맨 것이기에 더 읽으면서 피가 거꾸로 솟을 것 같다. 그래도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하고 연대하는 작은 움직임이라도 보이고 싶다. 권력과 사회적 위치로 여성에게 폭력을 가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이 땅에서 자유로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더 이상 여성피해자가 제 2차, 3차 피해를 받지 않도록 안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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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의 책 생각
Team BLACK 지음 / 책과강연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새 기획에 부쩍 관심이 많다. 뭔가를 하려고 계획했더니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해야했다. 그리고 그 분야의 부족한 지식을 채우려 책을 봐야겠다싶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보고 싶은 분야의 책이 요즘 나에게 끌려온다. 이번에 본 책 「기획자의 책 생각」도 나의 끌림을 받은 책.

처음엔 책 겉표지를 보고 제목이 '기획자의 생각'인줄 알았다. 평소엔 책을 받아보면 요리 조리 돌려가며 보다가 사진도 여러 각도로 남기는데 이번엔 왜 미쳐 못봤을까. 어쩐지 목차를 훑어봐도, 프롤로그를 봐도 책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실 '기획'이란 주제에도 내 마음이 동했지만 '책 기획'이라니...... 더욱 더 반가웠다.

이 책은 출판기획에이전시 <책과 강연>의 대표 기획자이자 기업위기관리 시나리오 컨설팅회사에서 15년 동안 기획자로 활동하는 '이정훈'님과 북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는 '김태환'님이 쓴 책이다. 앞서 읽었던 책, 최수진작가님의 「1인 출판사 수업」에서 '출판기획에이전시'를 통한 출판에 대해 봤기에 그곳이 책 출판과 관련하여 어떤일을 하는지 대충알고 있어서 더 흥미가 있었다.

목차는 아래 사진과 같다.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Part1은 '기획되지 않는 책은 기억되지 못한다 Part2는 연결되지 않는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다'이다.

이번 책은 인덱스를 붙여가며 읽었는데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이 꽤 많았다.

1장. 기회를 기획하라

 

콘텐츠에 집중하라.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콘텐츠는 당신이 가진 재능, 취미, 지식과 경험을 전제로 만들어진다. -기획자의 책 생각 p22

'이정훈저자'는 공개강연이 있던 날 자신을 찾아 온 남성-그는 10년간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 에게 그의 삶 이야기를 듣고 책을 기획하여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걸에 10년」이라는 에세이집을 완성하는데 돕는다. 그를 통해 저자는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고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얼마든지 인생의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또한 기획자가 되고 가장 감사한 것은 사람의 가능성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한다.


출판은 더 이상 출판사를 통해서 종이책의 형태로 나오는 갓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서 생산해 내는 모든 것들이 출판물이며 이러한 출판물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가진다. p54

펀딩은 단순히 후원자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을 지원하는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창작자와 후원자(독자)간의 연결이 만들어지고 그들 사이의 관계가 강화되는 것이다. 창작자의 재능과 후원자의 선의가 만들어 내는 화학 반응은 서점 평대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을 발견하는 독자보다 강력하다. -기획자의 책 생각 p58-59

창의를 발현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은 개인 간의 충분한 연결을 만들어 내는 네트워크이다.(중략) 새로운 연결이 개입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암담함이 창의성을 제한한다. 뜨겁지 못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과 연결된 환경에 있다. -기획자의 책 생각 p62-63

2장. 작가가 아니다.

이제, 크리에이터다

 

당신은 당신을 너무 모른다.

알면 알수록 몰랐다는 자신이 끔찍해질 것이다.

당신이 스친 기회들이

정작 당신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기획자의 책 생각

중간 중간 작은 상자안에 '기획자의 생각'을 담았는데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생각지도 못한 것을 생각해 내는 아이러니가 창조성의 비밀이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가치가 있다. 실패든 성공이든 의식적으로 행동한 모든 경험의 결과는 생각의 조각들로 존재한다. 생각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 조각들이 알아서 결합하기 시작한다. (중략) 단언컨대 창조적인 생각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다. - 기획자의 책 생각 p88


'경험을 더해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들의 경험이다.' p93

++

저자는 기획자만의 색깔이 뚜렷해지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한다. 성공과 실패의 반복이 만들어낸 경험적 정의가 그만의 '생각의 선'이 되고, 그런 선들이 면과 면, 결국 생각의 공간을 만들게 된다고 하면서, 쉽게말해 자신만의 경험안에 갇힐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듯 하다.

그의 확장된 생각에 기획자로서의 경외감이 든다.

++

이 책에서는 실질적인 팁들을 많이 제공한다. 특히, 목차만들기에 대한 팁은 정말 유용하다. '이정훈저자'는 강연장에서 청중들과 소통할때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선입견'을 꼽는다고 한다. '평범함 속에 자신만의 비범함'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해보라고 권한다. 꼭 기억해두고 싶은 말이다. 자신을 꾸준히 성장시키려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로 들린다.

'이왕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책의 판매 부수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전략적 책 쓰기'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호소가 가까이에서 들리는 듯 하다. 직접 가능성있는 예비 작가들을 만나 주옥같은 글들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다듬는 멋진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거져 알려주는 것에 고마움마져 들었다.

실제로 저자는 10년간 집에서 은둔하며 지내고 있는 청년의 백수탈출기, 비전공자임에도 그 어려운 철학서를 써서 낮은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한 영업사원, 장례지도사로 살아온 여성의 현장의 목소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실제 베스트셀러 혹은 대중의 이목을 끄는 작품으로 나오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기획자의 책 생각」 속의 기획자인 당사자가 직접 기획에 참여했던 책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조만간 찾아서 보고 있을 듯 하다.

세상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차고도 넘친다. 요즘엔 일반인도 출판에 접근할 수 있는 루트들이 다양해서 평범한 사람도 책을 낼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 하지만 책을 내고 안 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힐 책,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을 내야 책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는 듯 하다. 물론 잘 팔린다고 다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출판 환경 속에서 더 보기좋게 이해하기 쉽고 더 읽고 싶게 다듬는 것, 눈에 띄게 하는 것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art 2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글과 세상과 나를 연결해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출처 입력

part 2는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공저자 '김태한'님의 글이다.

사실 이 책을 펼쳤을 때 뒷부분이 더 관심이 가서 뒷부분을 먼저 살짝 읽어봤다.

이 파트에서는 마음에 닿는 문장만 정리하고자 한다. 여러 핫한 책 플랫폼에 대해 소개하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참고하시길!

페이지 172

작가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감성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의 언어를 통해 전달했다. (글배우를 언급하며 한 이야기)

페이지 174

그 시대를 지배하는 대중의 욕구라는 것이 있다.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는 당신이 살고 있는 현재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시대를 반영하는 키워드가 전략적 책 쓰기의 핵심이다!'

페이지 211

책을 쓰겠다고 결심했다면 이미 작가다. 당신이 작가라면 글쓰기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하루 한 시간, 단 30분이라도 책상 앞에 앉아있을 수 있어야 당신이 작가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 책을 쓰고자 한다면 최소 2년간 3종 이상의 책을 써낼 각오는 있어야 한다. 글을 쓰는 습관이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시간과 노력은 들여야 한다.

페이지 212

내가 지금 책을 쓰는 이유는 이 순간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책이 쌓이고 생각에 무게가 더해지다 보면 당신을 향한 중력이 세상의 시선을 끌어오게 될 것이다.

++

책 쓰기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봤지만「기획자의 책 생각」은 기존의 책들과 달랐다. 쉽게 말해 팔리는 책을 쓰기 위해서는 '기획'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책이다. 궁금했기에 잘 읽히고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이 책이 책 기획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 기획'이란 것이 삶의 여러 부분에서 이미 우리가 활용하는 분야이지싶다.

자신의 삶을 좀 더 자신이 원하는대로 잘 가꾸기위한 다양한 업계의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늘 다람쥐쳇바퀴 돌 듯한 무료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많이 읽고 신선한 자극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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