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에 알던 친구가 저자의 뒷모습만 보고도 반가워 아는척을 했단다. 아는 척을 하는 사람이 보기에 반가웠던 모양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러지 못한다. 성격상 조금 알던 사람도 못 본척 지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보고도 피하는 것 보다 내 뒷모습만 보고도 반가워서 뛰어 온다면 그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적당한 거리를 말하는 듯한 문장들이다.
"설령 나의 간섭이 그 사람을 위할 수 있는 일이더라도 가끔씩은 적당히 내버려두고 살아갑시다. 그것이 당신의 소중한 관계를 해치지 않는, 어렵지만 쉬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서로가 들키지 않고 싶은 마음, 혼자만이 알고 싶은 비밀, 혼자만의 시간, 각자만의 취향.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긴밀하더라도 공유 할 수 없고, 공유하기 싫은 것들.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것을 존중하며 적당히 간섭하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P33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관계는 이제 그만 접어둘 것. 내가 끌려 다닌다는 느낌이 든다면 주체를 나로 바꾸고, 편하게 생각할 것. 누구에게도 나를 구겨서 맞춰가지 말 것." P35
"문장에도 띄어쓰기가 있어야 온전한 문장이듯, 사람에게도 다 각자만의 사이가 있어야 온전한 삶이 됩니다. 띄어쓰기를 놓치지 않고 읽어 주어야 상대에게 온전한 삶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P38
나는 '전소영작가'의 '적당한 거리'라는 책을 좋아한다. 인간관계를 잘하는 법 중의 하나가 각 자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가까운 가족간에도 필요하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