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하는 연습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즘 날 스스로 지치게 한 것 같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시간을 분단위로 쪼개 살려고 하고 아이들과 있는 시간에도 다음 할 일들을 머릿속으로 상기시키기에 바빴다. 그런 나를 좀 쉬게 하고 여유를 가지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따뜻한 책을 만났다. 전에 「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라는 제목의 에세이로 만나 그 때도 숨가쁘게 지내느라 힘들었을때 심심치 않게 위로를 받았는데 이번에 만난 책도 참 좋았다.

주식회사 부크럼의 대표이자 SNS 구독자 20만의 스타 에세이스트, 많은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거창한 것이 아니구나를 새삼 깨닫는다.

이번 책은 특히나 '성립'작가의 개성있는 드로잉이 책 곳곳에 담겨서 책 속의 문장과 잘 어우러진다.

 

책은 총 3챕터로 이루어져있다.

Chapter 1 주변에서의 연습

Chapter 2 애정에서의 연습

Chapter 1 인생에서의 연습 이다.


Chapter 1 주변에서의 연습


페이지 14

모두가 복잡한 관계 속에서 더럽혀지며 살고 있다. 당신이 살아갈 삶 동안 끊이지 않고 일어날 관계의 문제에 있어, 대부분은 '싫어하는 것'의 요점을 파악하면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지금 옆에 있는 연인과 잘 지내려면 그가 좋아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것을 발견해 그것을 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편안한 관계가 되면 그게 쉽지 않은 듯 하다. 신경을 좀 덜 쓰게 되기 때문일까.

페이지 17

상대에게서 "너라면 이해해 줄 거라 생각했어." 이런 식의 말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면, 정확히 알려 주어야 합니다. 앞으론 우리의 사이보다, 그 말과 행동의 수위를 먼저 생각하자고 말이죠. 서로가 함께 한 시간과 기억을 방패처럼 앞세워 두고 정작 서로의 감정은 존중해 주지 않는 모순되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지 21

착한 사람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살다 보면, 사람들은 당신을 쉽게 볼 것이고, 나는 쉽게 용서하는 사람이 된다. 남에게 착한 사람보단, 적당히 이해해주면서 나에게 좋은 사람으로 세상을 살아가자.

++

너무나 공감한다. 예전엔 그래도 '착하게 살아야 돼'라고 생각했다면, 너무 착해도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기 십상이니 가볍게 보이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은 점점 그렇게 변해간다. 내가 나를 챙기지 않으면 다른 사람도 나를 쉽게 지나치고 신경써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해를 거듭할 수록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첫 인상보다

마지막 모습이 더 아름답기를 바랍니다.

앞을 보고도 지나칠 사람 말고,

뒤를 보고도 찾아가

알아봐 줄 만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P25

++

전에 알던 친구가 저자의 뒷모습만 보고도 반가워 아는척을 했단다. 아는 척을 하는 사람이 보기에 반가웠던 모양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그러지 못한다. 성격상 조금 알던 사람도 못 본척 지나가는 편이다. 하지만 누군가가 나를 보고도 피하는 것 보다 내 뒷모습만 보고도 반가워서 뛰어 온다면 그 사람에게는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은 기분이 들어 좋을 것 같다.

다음은 적당한 거리를 말하는 듯한 문장들이다.

"설령 나의 간섭이 그 사람을 위할 수 있는 일이더라도 가끔씩은 적당히 내버려두고 살아갑시다. 그것이 당신의 소중한 관계를 해치지 않는, 어렵지만 쉬운 방법이 될 것입니다. 서로가 들키지 않고 싶은 마음, 혼자만이 알고 싶은 비밀, 혼자만의 시간, 각자만의 취향.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무리 친하더라도 긴밀하더라도 공유 할 수 없고, 공유하기 싫은 것들.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것을 존중하며 적당히 간섭하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P33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관계는 이제 그만 접어둘 것. 내가 끌려 다닌다는 느낌이 든다면 주체를 나로 바꾸고, 편하게 생각할 것. 누구에게도 나를 구겨서 맞춰가지 말 것." P35

"문장에도 띄어쓰기가 있어야 온전한 문장이듯, 사람에게도 다 각자만의 사이가 있어야 온전한 삶이 됩니다. 띄어쓰기를 놓치지 않고 읽어 주어야 상대에게 온전한 삶을 선물할 수 있습니다." P38

나는 '전소영작가'의 '적당한 거리'라는 책을 좋아한다. 인간관계를 잘하는 법 중의 하나가 각 자의 고유한 영역을 침범하지 않은 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가까운 가족간에도 필요하다 생각한다.

 

 
「나를 사랑하는 연습」 P43

++

아이를 낳고 육아를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사람들에게 잊혀진다'는 것이었다. 전에 있었던 그룹에 속하지 못하고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특히나 회사에서 동료이자 친구로 친밀하게 지냈던 친구와 멀어지면서 나와 상황이 다르므로 당연히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하면서도 만남이 틀어지고 대화가 줄어들면서 그 친구를 향한 마음이 나의 일방적인 기대인가 싶어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해한다. 또 소원해지는 인연이 있다면 새롭게 다가올 인연도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지내기로 했다.

 

책을 참 여기 저기 많이도 들고다녔나보다. 이 책은 작고 가벼워서 가방속에 넣고 다니며 조금씩 아껴가며 읽어도 좋은 것 같다.


Chapter 2 애정에서의 연습


 

아픈 사랑에 지지 않는

당신이 되기를

아픔에 무너지지 않는

당신이 되기를

그것으로부터 배워갈 수 있는 넓은 사람이 되기를

나쁜 사람으로 인해

더이상 상처받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나를 사랑하는 연습」 p111

 

 

페이지 115

신경 써주면, 고맙다 생각하며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사람과의 사랑이 꽉 찬 느낌을 받는다. 내 마음을 뭉텅이 떼어내 주었을 때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이 아닌, 특별하게 여기고 행복한 얼굴로 하는 상대에게서 주는 사랑의 풍만함을 누린다. 서로가 소중함의 가치를 확인한다

++

위의 문장을 보니 동갑내기 남자친구를 만났을때가 생각난다. 그가 딱 저런 마인드를 갖고 있었다. 어느 순간이 되면 나의 사랑에 대해 당연하게 여길까봐 늘 조심스러워했다. 지나고 보니 참 세심하고 따뜻한 사람이였구나 싶다.


Chapter 3 인생에서의 연습


 

페이지 156

당신은 당신 생각만큼 강한 사람이 아니다. 한계를 떠안고 언제까지나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상한 마음을 떠안고, 바라던 곳에 성히 도착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러니 당신의 목표와 꿈을 위해서라도 조금의 쉼을 허락하도록 하자. 쉬는 것도 나아가는 것의 과정일 뿐이기에. 내가 잠시 숨을 고른다 해서 무언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기에.

이 책은 늘 우리가 평소 생각했던 것들이지만 다시금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게끔 하는 책이다. 사랑에서든 인간관계에서든 지금 좀 지쳐있다면 이 책이 심심한 위로를 줄 것이다.

++ 위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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