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자의 책 생각
Team BLACK 지음 / 책과강연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새 기획에 부쩍 관심이 많다. 뭔가를 하려고 계획했더니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해야했다. 그리고 그 분야의 부족한 지식을 채우려 책을 봐야겠다싶었다. 전에도 언급했듯이 보고 싶은 분야의 책이 요즘 나에게 끌려온다. 이번에 본 책 「기획자의 책 생각」도 나의 끌림을 받은 책.

처음엔 책 겉표지를 보고 제목이 '기획자의 생각'인줄 알았다. 평소엔 책을 받아보면 요리 조리 돌려가며 보다가 사진도 여러 각도로 남기는데 이번엔 왜 미쳐 못봤을까. 어쩐지 목차를 훑어봐도, 프롤로그를 봐도 책에 관한 이야기였다. 사실 '기획'이란 주제에도 내 마음이 동했지만 '책 기획'이라니...... 더욱 더 반가웠다.

이 책은 출판기획에이전시 <책과 강연>의 대표 기획자이자 기업위기관리 시나리오 컨설팅회사에서 15년 동안 기획자로 활동하는 '이정훈'님과 북텐츠 기획자로 활동하는 '김태환'님이 쓴 책이다. 앞서 읽었던 책, 최수진작가님의 「1인 출판사 수업」에서 '출판기획에이전시'를 통한 출판에 대해 봤기에 그곳이 책 출판과 관련하여 어떤일을 하는지 대충알고 있어서 더 흥미가 있었다.

목차는 아래 사진과 같다.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Part1은 '기획되지 않는 책은 기억되지 못한다 Part2는 연결되지 않는 콘텐츠는 보이지 않는다'이다.

이번 책은 인덱스를 붙여가며 읽었는데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이 꽤 많았다.

1장. 기회를 기획하라

 

콘텐츠에 집중하라.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콘텐츠는 당신이 가진 재능, 취미, 지식과 경험을 전제로 만들어진다. -기획자의 책 생각 p22

'이정훈저자'는 공개강연이 있던 날 자신을 찾아 온 남성-그는 10년간 은둔형 외톨이로 지냈다- 에게 그의 삶 이야기를 듣고 책을 기획하여 「어쩌다 히키코모리 얼떨걸에 10년」이라는 에세이집을 완성하는데 돕는다. 그를 통해 저자는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고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서 얼마든지 인생의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또한 기획자가 되고 가장 감사한 것은 사람의 가능성을 함부로 평가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한다.


출판은 더 이상 출판사를 통해서 종이책의 형태로 나오는 갓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여러 플랫폼을 통해서 생산해 내는 모든 것들이 출판물이며 이러한 출판물들은 저마다의 가치를 가진다. p54

펀딩은 단순히 후원자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을 지원하는 것이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창작자와 후원자(독자)간의 연결이 만들어지고 그들 사이의 관계가 강화되는 것이다. 창작자의 재능과 후원자의 선의가 만들어 내는 화학 반응은 서점 평대에서 우연히 책 한 권을 발견하는 독자보다 강력하다. -기획자의 책 생각 p58-59

창의를 발현하기 위한 최적의 환경은 개인 간의 충분한 연결을 만들어 내는 네트워크이다.(중략) 새로운 연결이 개입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암담함이 창의성을 제한한다. 뜨겁지 못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문제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과 연결된 환경에 있다. -기획자의 책 생각 p62-63

2장. 작가가 아니다.

이제, 크리에이터다

 

당신은 당신을 너무 모른다.

알면 알수록 몰랐다는 자신이 끔찍해질 것이다.

당신이 스친 기회들이

정작 당신 안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기획자의 책 생각

중간 중간 작은 상자안에 '기획자의 생각'을 담았는데 기억해두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다.

생각지도 못한 것을 생각해 내는 아이러니가 창조성의 비밀이다

당신이 하는 모든 일은 가치가 있다. 실패든 성공이든 의식적으로 행동한 모든 경험의 결과는 생각의 조각들로 존재한다. 생각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 조각들이 알아서 결합하기 시작한다. (중략) 단언컨대 창조적인 생각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에 의해 발견되는 것이다. - 기획자의 책 생각 p88


'경험을 더해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들의 경험이다.' p93

++

저자는 기획자만의 색깔이 뚜렷해지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한다. 성공과 실패의 반복이 만들어낸 경험적 정의가 그만의 '생각의 선'이 되고, 그런 선들이 면과 면, 결국 생각의 공간을 만들게 된다고 하면서, 쉽게말해 자신만의 경험안에 갇힐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듯 하다.

그의 확장된 생각에 기획자로서의 경외감이 든다.

++

이 책에서는 실질적인 팁들을 많이 제공한다. 특히, 목차만들기에 대한 팁은 정말 유용하다. '이정훈저자'는 강연장에서 청중들과 소통할때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선입견'을 꼽는다고 한다. '평범함 속에 자신만의 비범함'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해보라고 권한다. 꼭 기억해두고 싶은 말이다. 자신을 꾸준히 성장시키려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로 들린다.

'이왕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책의 판매 부수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전략적 책 쓰기'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호소가 가까이에서 들리는 듯 하다. 직접 가능성있는 예비 작가들을 만나 주옥같은 글들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다듬는 멋진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거져 알려주는 것에 고마움마져 들었다.

실제로 저자는 10년간 집에서 은둔하며 지내고 있는 청년의 백수탈출기, 비전공자임에도 그 어려운 철학서를 써서 낮은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한 영업사원, 장례지도사로 살아온 여성의 현장의 목소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실제 베스트셀러 혹은 대중의 이목을 끄는 작품으로 나오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기획자의 책 생각」 속의 기획자인 당사자가 직접 기획에 참여했던 책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조만간 찾아서 보고 있을 듯 하다.

세상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차고도 넘친다. 요즘엔 일반인도 출판에 접근할 수 있는 루트들이 다양해서 평범한 사람도 책을 낼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 하지만 책을 내고 안 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힐 책,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을 내야 책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는 듯 하다. 물론 잘 팔린다고 다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출판 환경 속에서 더 보기좋게 이해하기 쉽고 더 읽고 싶게 다듬는 것, 눈에 띄게 하는 것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Part 2에서는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글과 세상과 나를 연결해가는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출처 입력

part 2는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의 공저자 '김태한'님의 글이다.

사실 이 책을 펼쳤을 때 뒷부분이 더 관심이 가서 뒷부분을 먼저 살짝 읽어봤다.

이 파트에서는 마음에 닿는 문장만 정리하고자 한다. 여러 핫한 책 플랫폼에 대해 소개하지만 궁금하신 분들은 책을 참고하시길!

페이지 172

작가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감성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의 언어를 통해 전달했다. (글배우를 언급하며 한 이야기)

페이지 174

그 시대를 지배하는 대중의 욕구라는 것이 있다. 독자가 원하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는 당신이 살고 있는 현재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시대를 반영하는 키워드가 전략적 책 쓰기의 핵심이다!'

페이지 211

책을 쓰겠다고 결심했다면 이미 작가다. 당신이 작가라면 글쓰기는 생활이 되어야 한다. 하루 한 시간, 단 30분이라도 책상 앞에 앉아있을 수 있어야 당신이 작가라고 불릴 자격이 있다. 책을 쓰고자 한다면 최소 2년간 3종 이상의 책을 써낼 각오는 있어야 한다. 글을 쓰는 습관이 생활이 되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시간과 노력은 들여야 한다.

페이지 212

내가 지금 책을 쓰는 이유는 이 순간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책이 쌓이고 생각에 무게가 더해지다 보면 당신을 향한 중력이 세상의 시선을 끌어오게 될 것이다.

++

책 쓰기에 대한 다양한 책들을 봤지만「기획자의 책 생각」은 기존의 책들과 달랐다. 쉽게 말해 팔리는 책을 쓰기 위해서는 '기획'해야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책이다. 궁금했기에 잘 읽히고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이 책이 책 기획에 관한 것이긴 하지만 ' 기획'이란 것이 삶의 여러 부분에서 이미 우리가 활용하는 분야이지싶다.

자신의 삶을 좀 더 자신이 원하는대로 잘 가꾸기위한 다양한 업계의 분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 늘 다람쥐쳇바퀴 돌 듯한 무료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이 많이 읽고 신선한 자극을 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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