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더해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우리 자신들의 경험이다.'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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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기획자만의 색깔이 뚜렷해지는 것을 경계한다고 말한다. 성공과 실패의 반복이 만들어낸 경험적 정의가 그만의 '생각의 선'이 되고, 그런 선들이 면과 면, 결국 생각의 공간을 만들게 된다고 하면서, 쉽게말해 자신만의 경험안에 갇힐 수도 있다는 것을 우려하는 듯 하다.
그의 확장된 생각에 기획자로서의 경외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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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실질적인 팁들을 많이 제공한다. 특히, 목차만들기에 대한 팁은 정말 유용하다. '이정훈저자'는 강연장에서 청중들과 소통할때에 가장 경계해야 할 것으로 '선입견'을 꼽는다고 한다. '평범함 속에 자신만의 비범함'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탐구해보라고 권한다. 꼭 기억해두고 싶은 말이다. 자신을 꾸준히 성장시키려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말로 들린다.
'이왕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책의 판매 부수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전략적 책 쓰기'를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고 말하는 저자의 호소가 가까이에서 들리는 듯 하다. 직접 가능성있는 예비 작가들을 만나 주옥같은 글들이 세상의 빛을 볼 수 있도록 다듬는 멋진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을 거져 알려주는 것에 고마움마져 들었다.
실제로 저자는 10년간 집에서 은둔하며 지내고 있는 청년의 백수탈출기, 비전공자임에도 그 어려운 철학서를 써서 낮은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한 영업사원, 장례지도사로 살아온 여성의 현장의 목소리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실제 베스트셀러 혹은 대중의 이목을 끄는 작품으로 나오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 「기획자의 책 생각」 속의 기획자인 당사자가 직접 기획에 참여했던 책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조만간 찾아서 보고 있을 듯 하다.
세상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차고도 넘친다. 요즘엔 일반인도 출판에 접근할 수 있는 루트들이 다양해서 평범한 사람도 책을 낼 수 있는 기회들이 많다. 하지만 책을 내고 안 내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읽힐 책,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책을 내야 책으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는 듯 하다. 물론 잘 팔린다고 다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무수히 많이 쏟아지는 출판 환경 속에서 더 보기좋게 이해하기 쉽고 더 읽고 싶게 다듬는 것, 눈에 띄게 하는 것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