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거의 아침은 대충 가볍게 ...
점심은 각자 직장에서 저녁은 아이들 데릴러 가서 엄마 한테서 얻어 먹는지라 요리 할 일이 없다.
냉장고가 별로 크게 쓰일 일이 없다. 주로 주말에 해 먹다 남은 음식을 버리기 전까지 보관하는 일 정도...
청소를 잘 안하는 편이라 냉장고가 어수선하다.
다들 김치 냉장고에 와인도 보관하고 김치도 보관하고 과일도 저장해서 먹으면 좋다더만.
별로 뭐..
그런데 얌전한 김치 냉장고가 하나 생겼다.
그것도 공짜로...
우리 시어머니 노래를 좋아하시고 (우리 딸도 할머니 닮아 노래 좋아하고 잘 부른단다) 노래 자랑대회도 잘 나가신다.
가끔식 지역 방송국이나 mbc의 주부 노래 자랑대회에 출현(?)도 하신다.
이럴때 우리 엄마는 온 동네방네 전화해서 tv보라고 자랑하신다.
제작년에는 우리 아파트 노래 자랑대회에 원정오셔서 대상 휩쓸고 찜 기구 하나 상으로 주시고 가시기도 했다.
난 뭐 시들..
그런데 떡하니 김치 냉장고를 대문짝 만한 글로 '대상'이라 써서 우리 아파트 관리실에 맡겨놓으셨다. 새벽시장 노래자랑대회에서 대상받으셨단다.
빨간색이 사이즈도 얌전하니 참 볼수록 마음에 드네.
당장 주말에 농수산물 시장 가서 사과, 배, 포도, 귤, 키위, 토마도(아이들이 사달래서 그래 좋다)과일만 10만원정도 사가지고 집에 와서 온통 과일로 채워 넣었다.
김치가 별로 없어서 아마 저 김치 냉장고는 과일 전용 냉장고가 될 것같다.
감사 차 방문했더니 우리 시어머니 각종 경품을 꺼내서 자랑 겸 배분해 나눠 주신다.
송정 찜질방 티켓, 시청 옆 찜질방 티켓, 쌀, 홍삼 드링크, 가족사진 촬영권, 커플 배낭교환권, 화환교환권 눈이 휘둥그래진다.
슬쩍 보니 실버 노래자랑대회에서 대상받으셨다는데 상금이 70만원이다.
이제 우리 어머니를 별난 시어머니에서 가수 시어머니로 인정해야 할 때가 된것 같다.
우리 어머니가 휼륭해 보인다.
벽걸이 tv도 혹시 기대하는 간사한 며느리가 되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