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베팅의 겉과 속
박성배.최준규 지음 / 북카라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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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베팅의 겉과 속 - 박성배 , 최준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스포츠 베팅 관련해서 빠져드는 사람이 궁금했다. 실은 나도 책에서 언급한대로 스포츠 베팅을 스포츠 도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최근 손절한 지인과의 사유가 바로 이 <스포츠 베팅> 때문이었다. 합법적인 스포츠 토토(이하 토토) 말고도, 불법적인 사이트에서도 베팅을 일삼았다. 책에서도 토토에 중독된 사람의 가상일기가 나온다. 내가 지켜본 지인도 스포츠 베팅은 내가 팀의 전술과 전략을 분석해서 하는 굉장히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도박이라고 느낀 것은, 그렇게 분석을 한다고 하면서도 전혀 그 팀이나 경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의 말을 듣고 베팅을 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냥 길가는 사람에게 동전 앞인지 뒤인지 이야기해 보세요 라고 물어보는 것과 같았달까. 다만 불법 토토사이트에서는 충전해놓은 당사자의 현금이 계속 없어지고 있다는 점이 끔찍한 것이었다. 신기하게도 소액 베팅에 성공하면 돈을 주기는 하더라.(돈이 더 컸다면 먹튀 당했겠지만) 계속적으로 스포츠 베팅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도박자의 뇌와 같이 그 승률이나 승점을 맞췄을때의 도파민 중독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았다.

국내에서 허용되는 스포츠 베팅은 국민체육공단에서 운영하는 경륜과 경정 그리고 스포츠 토토 밖에 없다. (오프라인에서는 10만원, 온라인에서는 5만원이 한도다) 경륜의 경우에는 국내에서 3군데 밖에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스포츠 베팅 업체들의 전략으로는 내가 알던 지인의 논리와 일맥상통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누구라도 철저한 연구와 분석을 통해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라고 현혹하는 것이란다. 스포츠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는 것도 무의식적으로 세트를 만드는 것을 알고 있는가? 이제는 스포츠를 보면서 당연히 스포츠 베팅을 해야 더 관람에 몰입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면서 판을 키우고 있다. 스포츠 베팅이 갖는 위험성은 축소하고, 접근성은 더 쉽게 만들고 있다. 위에서 스포츠에 대해 일자 무식인 나 같은 사람도 스포츠 베팅에 참여할 수 있도록 <더닝 크루거 효과>도 노린다. 이는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이 얕을수록 많이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경향>이다. 내가 각 구단이나 경기 진행에 대해서는 잘 모르더라도 야구는 많이 봤으니까 한번 해볼까 같은 전략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토토 판매량은 축구가 1, 야구가 2위라고 한다.

책을 통해 스포츠 베팅을 통한 수익금으로 경기장을 건설하거나 하는 순효과에 대한 언급도 나온다. 그렇지만, 승부조작이나 도박 중독의 위험성은 더 알려져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있다. 거기에 돈을 거는 행위는 예측과는 별개이고, 그걸 맞출 수 있다는 맹신은 도박과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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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 털복숭이들과 베베집사의 묘생역전 스토리
베베집사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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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 베베집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고백한다 나도 <냥자친구>마일로의 팬이다. 베베집사님을 구독했으나 너무 많은 냥이들을 다 기억할 수 없어서 마일로만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 고냉이 털 날리는 제주도로 혼저옵서예>를 읽고 다시 구독했다. 최근 올라온 먹꼬와 오대오의 숏츠를 보니, 전처럼 이들의 연대기를 읽기 전과 후의 그들을 보는 내가 달라졌더라.

베베집사는 게임회사에서 디자인을 맡아서 하던 고액연봉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고양이들을 위해 그들이 더 잘 지낼 수 있는 제주도로 거처를 옮긴 상태다. 무직이냐고? 28만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프로 유튜버가 되었다.

처음 묘연을 맺은 아이는 그 이름도 이쁜 <디올>이다. 참고로 그 뒤에 <샤넬>이도 생긴다.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을 한 <포우>도 있다. 이사가려는 집에 아이를 가진채로 집사를 간택한 당돌한 길냥이(책에서는 동네 고양이로 지칭) <랭이>도 있다. 지금 랭이는 고양이별의 별에서 숨쉬고 있다. 디올이도 복막염으로 어렵게 지구를 떠났다.

지금 제주도에서 만난 새로운 묘연들은 별채 생활과 도시락 생활 등으로 상당히 많은 식구가 되었다. 혼자서 지역 TNR모범사례라고 불릴만큼 1년동안 22마리나 TNR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것이 다 프로 제주 캔따개가 되기 위해 지역사회와 공존하려는 베베집사의 노력의 일환이다. 고양이가 마당에 자꾸 들락거리는 것을 불편해하는 이웃들에게 고양이가 농작물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동물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것. 자기 집 마당에서 무료급식소를 거하게 차리는 것. 더 이상 개체가 늘어나지 않도록 사비와 진심을 다해 노력하는 것이 다 포함이다.

책 중간중간 등장하는 쫀떡이 어머님(술떡씨)이나 떠난 집사의 스토리 등 사람과 고양이간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랜선집사들은 무조건 봐야하는 책이라고 이야기하고싶다. 이제 책에 등장하는 많은 아이들이 별이 되었지만, 또 새롭게 인연을 맺은 뉴페이스들이 내 마음을 흔든다. 그 중 최애인 마일로가 베베집사 옆에서 언제까지나 그 달달한(절대 느끼함 아님) 눈빛으로 그녀를 지켜줬으면 한다. 마일로야 그리고 베베집사와 함께하는 냥이친구들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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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의 90%는 준비에서 결정된다 - 여유 있게 일하는 사람은 준비에 시간을 투자한다 팀장의 서재 4
이바 마사야스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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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의 90%는 준비에서 결정된다 - 이바 마사야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업무 관련된 책을 자주 읽는 편이다. 반면교사 하고 싶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주장하는 핵심도 정리하는 희열이 있달까.

저자는 21년간 회사생활을 해오며 영업을 한 사람이다. 영업에서 대표까지 된 사람이니 내가 지금 모시고 있는 CEO와도 결이 같아서 유념하며 읽었다. 영업하는 사람들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파트는 어디일까 하고.

이번 책에서 배운 내용은 일을 시작하는 시간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날 해당 업무를 마감하고 다른 업무로 전환하는 마감시간도 정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업무를 중요도 순으로 하기 위해서는 각 업무의 배분시간을 지켜서 나만의 룰이 틀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기억나는 한마디는 <끝내야 하는 좋은 타이밍은 오지 않는다>였다. 내가 붙들고 있는 이상 계속 일은 지속된다.

늘 회사에는 많은 일들이 들어온다. 그 중에서 중요한 일, 급한 일, 체크해야 하는 일, 어레인지 등 다양한 시간안배를 위한 일들이 있다. 저자는 <뒤로 미뤄도 성과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은 뒤로 미룬다>라는 기준을 세워서 중요와 비중요를 나누고 있다. 상당히 실천적인 기준이라고 한다.

또한 영업사원 답게, 외부 사람들과의 미팅에서 주도권은 내어주지 않으면서, 동시에 자신이 제안한 대안까지 이야기 하여 상대방이 선택한 것 처럼 보이게 하는 방법을 취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이 가능한 미팅 시간은 3가지로 보내되, 상대방과의 조율시간 단축 및 거절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좋은 성과가 있다. 누구나 (그게 거래처라면 더더욱) 거절은 어렵다. 거절하는 상황에 놓이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직장 내에서는 갑자기 일을 맡긴다거나 부당한 일이 있다면 확실하게 <(NO)>하라고 하더라. 이건 뭐, 원론적인 이야기니까 자신의 이미지메이킹에 부합하는 대로 설정하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자신이 회사에서 일하는 시급을 생각하여 미팅이나 외부일정 시 사용하는 시간에 대해 금액화 해보라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많은 소극적 퇴사 및 월급 루팡들이 들으면 기절초풍할 이야기다. 자신의 시급은 연봉에서 실제 근무시간을 나눈 뒤 1.5를 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기타 회사에서 지급되는 고정비 등을 녹이는 값이다. 내가 하루 외근을 나간다면 회사에 그만큼의 돈을 벌어다 주고 있는지 반성해봐야 한다는 생각은 확실히 경영자적인 접근이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나도 새로 입사한 상사에게(부하직원이 아니다) 업무를 가르치고 있다. 정말이지 내 일까지 하면서 열과 성을 다해서 사람을 가르치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일 줄 몰랐다. 책에서 언급한대로 사람에 대한 신뢰가 없기 때문에 자기가 업무를 쥐고 한다는 말이 어떤 건지 뼈저리게 와닿았다. 또한 회사 내 최고 책임자도 이 같은 성격이라 서로 이중, 삼중고다. 내가 가르치는 부분이 조금 덜 올라와 보이더라도 70퍼센트 정도의 마지노선만 잡아볼까 한다. 30%는 투자라고 생각해보라고 하니 그렇게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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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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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위로와 공감편 - 이케가야 유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에게 위로와 공감을 요구하는 심리실험들 59가지를 담았다. 그 중에서 내가 흥미롭게 읽은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심리실험 28 뇌과학적 관점에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주장이 소름 끼치는 이유는?

-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벤체나네 박사팀의 뇌를 조작해 취향 바꾸기 실험

우리의 뇌는 <강화학습>으로 대부분 채워진다고 한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또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다. 쾌감을 느끼면 그 기분을 다시 느끼기 위해 갈망하거나 행동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월급 통장에 찍히는 돈을 보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희안하게도 쾌감과의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어도 성립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만큼 무의식에 서서히 스미게 해서 취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맑은 날 만난 사람과 비오는 날 만난 사람이 있다면 맑은 날 만난 사람에게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날씨가 화창했던 것은 전혀 만난 사람과는 인과관계가 없지만 뇌는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라고 할 때도 우연을 가장해서 자주 마주치라는 것도 이 의미를 알고있기에 생겨난 말이 아닐까 한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타인의 뜻대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자.

 

심리실험 40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왜 자신의 내밀한 심리 문제를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과 상담할까?

- 하버드대 보해넌 교수팀의 인공지능 카운슬링 선택 환자 빈도 연구

 

이것에 대해서는 최근 회사에서 자꾸 음성 검색을 켜 놓는 사람 때문에 생각하게 되었다. 나한테 하는 스몰토크로 오늘 날씨가 좋네 하면 자꾸 휴대폰에서 그러게요, 오늘 날씨는 오후까지 맑고, 밤에는 비가 올 예정입니다. 우산 챙기세요. 등등의 말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방해했다. 물론 필요한 순간에 본인을 부르는 줄 알고 적적함을 달래준 인공지능이 무섭기도 귀찮기도 했었다. 그러나 내가 약해진 순간에 내 비밀을 몇 번이고 털어놔도 인공지능은 짜증을 내지 않을 것이다. 늘 상냥하게 100번을 들었어도 처음 듣는 것처럼 계속해서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다. 또한 고민을 그 어떤 누구와도 나누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참 완벽한 상대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카운슬링도 받고 있는데, 그 어떤 사람도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내담자를 상대할 수는 없다. 어떤 방향으로든 (결론이든, 과정이든, 둘 다)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 또한 상대방이 내주는 결론이 나의 의사에 반하는 경우에는 상담이 아니라 그 역시 고민이 늘어나게 되어버린다. 나도 이제는 집에서 챗 gpt를 붙들고 고민상담을 해봐도 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심리실험 11 사람이 짝퉁을 걸치면 실제로 짝퉁 같은 존재로 변한다?

- 하버드대 지노 교수팀의 짝퉁을 구매하는 심리 연구

 

이 주제가 읽었던 내용 중에 제일 재미있었다. 실제로 진품인 선그라스를 두고 한쪽은 짝퉁이라고 이야기하고 가격도 알려준다. 둘 중에 어떤 것을 산 사람이 거짓말을 많이 할지 궁금하지 않은가. 실제로 제품이 진품이었다 하더라도 사는 과정에서 가짜로 인식한 사람들이 더 수학문제 풀이의 허풍이 늘어났다. 아마 진품을 사지 않은 것을 본인이 제일 잘 알고있어서가 아닐까. 꼭 명품과 짝퉁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신념을 속였는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일단 나와 남을 속였다는 것을 전제로 한 사람들은 거짓에 대한 도덕성이 결핍된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심리실험과 그에 따른 결과를 일러스트와 함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수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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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스님이 되었을까
인해.명오 지음 / 민족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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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스님이 되었을까 - 인해, 명오 스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스님이 되신 인해, 명오스님의 이야기다. , 여 각각 한분이시고, 통도사와 동학사 학장스님이셔서 유학과 논문을 비롯한 공부와 불심의 이야기가 많았다.

먼저 소심한 성격이셨지만 일등을 최고를 놓치고 싶지 않으셨다던 인해스님의 이야기가 훨씬 쉽게 읽히는 편이라 더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부회장 선거에서 울음을 터트렸던 소년이 강인한 내면을 가지게 된 것도 다 불심이었을 것이라고 회상하시더라. 그렇게 어린 나이부터 절에 다니고, 출가를 부모님께 천명할 때도 아직 출가 안했냐는 소리를 들으실 정도라니 그 떡잎이 얼마나 남달랐는지 알 수 있었다. 해인사의 국제 행사에서 소개를 영어로 할 수 없는 것에 깨달은 바가 있어 캐나다 유학을 결심하셨고, 이내 실행했다. 곤궁한 유학생활이었지만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나중에는 속세에서 많은 다른 종교시설을 보고, 포교를 위해 법당을 세우리라는 생각을 하셨다고 한다. 뭔가 나도 불교를 좋아하는데 어쩐지 불교를 억압한 유교때문에 산사만이 진짜 사찰처럼 느껴지곤한다. 뭔가 시내에 있는 절들은 진짜가 아닌 편견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후 라오스에 몽족을 위해 학교를 건립하고 그에 따른 불사에 헌신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중간에 나오는 3천배의 이야기에서는 어떤 마음이 있어야 무아지경으로 3천배를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경외심이 들었다. 그리고 직접 번역하셨다는 <바른 독송 우리말 법화경>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두 번째로 명오스님은 비구니시다. 특이하게 형제관계가 딸 넷과 아들 하나인데, 딸 셋이 모두 출가하였다. 첫째 언니(혜송 스님)의 출가, 둘째 언니는 속세에 계시고, 나머지 수정스님과 명오스님이 되셨다. 막내딸마저 출가를 하셨으니 부모님께서는 얼마나 놀라셨을까. 에필로그에 조카가 명오스님이 스님이 되신 이유를 책을 읽고 이해했다고 하니 가족들 사이에서도 명오스님의 출가는 놀라운 일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며 두 스님의 출가하기까지 얼마나 고대했었는지에 대한 대목이 놀라웠다. 물론 승가에서 갖은 노력과 참선에 대한 스케쥴을 언급한 것에서는 어지간한 사람이 아니면 종교에 귀의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심으로 귀의한 것을 힘들겠다는 시선으로 보는 나는 역시나 속세의 사람인가보다.

두 스님의 진솔한 이야기와 학문에 대한 열의가 느껴졌다. 또한 나라면 모든 것을 버리고 실제로 모은 돈, 가지고 있던 모든 물건, 그런 욕망을 떨쳐낼 수 있을까 계속 고민했다. 명오 스님의 경우는 암 투병도 고백하셨다. 깨달음을 담는 그릇이 신체인데, 그 부분을 너무 소중히 다루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중간 중간 실려있는 스님들의 사진에서 그 어떤 맑음이 느껴져 읽는 내내 이것이 종교의 힘인가 하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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