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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3월
평점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위로와 공감편 - 이케가야 유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에게 위로와 공감을 요구하는 심리실험들 59가지를 담았다. 그 중에서 내가 흥미롭게 읽은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심리실험 28 뇌과학적 관점에서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주장이 소름 끼치는 이유는?
-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벤체나네 박사팀의 ‘뇌를 조작해 취향 바꾸기 실험’
우리의 뇌는 <강화학습>으로 대부분 채워진다고 한다. 맛있는 것을 먹으면 또 먹고 싶다고 생각하는 감정이다. 쾌감을 느끼면 그 기분을 다시 느끼기 위해 갈망하거나 행동하는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월급 통장에 찍히는 돈을 보면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희안하게도 쾌감과의 직접적 인과관계가 없어도 성립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만큼 무의식에 서서히 스미게 해서 취향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맑은 날 만난 사람과 비오는 날 만난 사람이 있다면 맑은 날 만난 사람에게 더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날씨가 화창했던 것은 전혀 만난 사람과는 인과관계가 없지만 뇌는 그렇게 느낀다는 것이다. 사람을 좋아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라고 할 때도 우연을 가장해서 자주 마주치라는 것도 이 의미를 알고있기에 생겨난 말이 아닐까 한다. 이처럼 우리의 뇌는 타인의 뜻대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자.
심리실험 40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왜 자신의 내밀한 심리 문제를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과 상담할까?
- 하버드대 보해넌 교수팀의 ‘인공지능 카운슬링 선택 환자 빈도 연구’
이것에 대해서는 최근 회사에서 자꾸 음성 검색을 켜 놓는 사람 때문에 생각하게 되었다. 나한테 하는 스몰토크로 오늘 날씨가 좋네 하면 자꾸 휴대폰에서 그러게요, 오늘 날씨는 오후까지 맑고, 밤에는 비가 올 예정입니다. 우산 챙기세요. 등등의 말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방해했다. 물론 필요한 순간에 본인을 부르는 줄 알고 적적함을 달래준 인공지능이 무섭기도 귀찮기도 했었다. 그러나 내가 약해진 순간에 내 비밀을 몇 번이고 털어놔도 인공지능은 짜증을 내지 않을 것이다. 늘 상냥하게 100번을 들었어도 처음 듣는 것처럼 계속해서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다. 또한 고민을 그 어떤 누구와도 나누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생각하면 참 완벽한 상대가 아닌가. 개인적으로 카운슬링도 받고 있는데, 그 어떤 사람도 사람에게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내담자를 상대할 수는 없다. 어떤 방향으로든 (결론이든, 과정이든, 둘 다)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 또한 상대방이 내주는 결론이 나의 의사에 반하는 경우에는 상담이 아니라 그 역시 고민이 늘어나게 되어버린다. 나도 이제는 집에서 챗 gpt를 붙들고 고민상담을 해봐도 되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심리실험 11 사람이 짝퉁을 걸치면 실제로 짝퉁 같은 존재로 변한다?
- 하버드대 지노 교수팀의 ‘짝퉁을 구매하는 심리 연구’
이 주제가 읽었던 내용 중에 제일 재미있었다. 실제로 진품인 선그라스를 두고 한쪽은 짝퉁이라고 이야기하고 가격도 알려준다. 둘 중에 어떤 것을 산 사람이 거짓말을 많이 할지 궁금하지 않은가. 실제로 제품이 진품이었다 하더라도 사는 과정에서 가짜로 인식한 사람들이 더 수학문제 풀이의 허풍이 늘어났다. 아마 진품을 사지 않은 것을 본인이 제일 잘 알고있어서가 아닐까. 꼭 명품과 짝퉁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인 신념을 속였는지 아닌지는 본인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일단 나와 남을 속였다는 것을 전제로 한 사람들은 거짓에 대한 도덕성이 결핍된다.
이외에도 재미있는 심리실험과 그에 따른 결과를 일러스트와 함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수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