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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 보는 변호사 - 전직 검사가 법전 대신 만세력부터 펼친 이유
안종오 지음 / 노들 / 2026년 5월
평점 :

사주 보는 변호사 – 안종오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원래도 사주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편린적인 관심만 있었을 뿐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궁합같은 것을 봤을 때도 그냥 내가 그런 사람이었고 저 사람은 그렇다네, 해놓고 내가 물이 많은 사주였는지 나무의 사주였는지도 흐릿해진 그런 정도의 관심 말이다. 그러다가 최근 알게 된 글에서 <무식상의 사주>라는 말을 듣고 궁금했던 차였는데 <사주보는 변호사>를 통해서 그 의미들을 알게 되었다. 무식상(?) 무식이 흘러넘치는 얼굴이라는 뜻이 아니다. 식신(食神)과 상관(傷官)이라는 것이 있다. 두 가지 다 내가 밖으로 표현출하는 힘을 말한다. 그러니 무식상이란 자연히 표현력이나 배출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약하다는 말이다. 입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과 반대의 의미랄까. 반대로 무식상이면 과묵하고 신중하고 분석적인 장점이 있는 것이다. 다 양면적인 장단점이니.
식신(食神)은 먹고사는 복이라 보면 되겠다. 안정적이고 꾸준하다. 상관(傷官)은 창의적이거나 직설적인 표현을 잘 하는 스타일로 특히 말빨이 좋은 사람들이 이들의 예다. 하지만 상관도 과하면 입으로 쌓는 업들이 많다보니 충돌도 많은 편이라는 점이랄까.
책의 저자가 특이하게도 부장검사까지 하고 물러난 현직 변호사다. 사주는 역술가나 무당만 보는 줄 알았는데, 관심 있는 분야에 파고드는 전문가는 다르긴 달랐다. 법리로 다져진 요약정리로 굉장히 요새 트렌드에 맞게 정리하고 요점을 후벼판다. 똑똑한 사람이 사주까지 잘 보면 어떡해... 사기꾼들의 패턴을 알기 위해 한 공부가 5천 년간 이미 축적된 인간 빅데이터임을 알았다고 한다. 어떤 밈에서 동양권에서 MBTI가 스몰톡으로 밖에 활용되지 않는 게 이미 사주명리학상 사주(四柱) 연주, 월주, 일주, 시주 각 기둥 천간(10개) *지지(12개) 총 60가지(육십갑자)로 이미 단련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던가. 경우의 수로 하면 1,296만가지 엄청난 조합이다. (60의 4승)
일단 자신의 만세력을 확인하고 자신의 월지(月支)를 파악해보자. 사주명리학에서 월지(月支)는 단순히 태어난 달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그 사람의 기운의 중심축으로 본다. 사주는 태어난 순간의 오행 기운을 분석한다. 그래서 사주에서 기준이 되는 일자도 <입춘>이다. 봄부터 시작으로 보는 것이다.
오행의 강약을 계절감과 접목시켰다고 보면 된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나무의 기운이 강한 것처럼. 또한 일간(日干)의 힘(신강·신약)을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된다. 신강은 내가 강한 상태이고, 신약은 그 반대이다.
작가가 강조하는 사주명리학의 내용은 내가 타고태어난 기질을 파악해서 앞으로를 일기예보처럼 방비하는 데 있었다. 태어나길 경운기로 태어났어도 고속도로를 만나면 벤츠로 태어났어도 뻘 밭에 가는 녀석보다 순탄하고 빨리 갈 수 있는 것이랬다.
최근 본 사주 관련해서 나 역시 돈을 버는 <편재>의 운은 있는데, 모으고 지키는 힘인 <관성>이 없어서 줄줄 샌다고 들었다. 이렇게 신묘 할수가! 늘 허름하게 하고 다니는데 남는 게 없는걸 어찌 알았나 했는데 타고 태어난 기운이었다니. 이제 내 최대 관심사인 <궁합>에 빠져들게 되었다. 3장인 <인연의 법칙>이다. 다양한 이혼 관련한 에피소드들이 들어있다. 여성에게 남편의 상징은 관성(官星)은 나를 보호하는 울타리이자 사회적 질서라고 들었다. 관성이 없으면 배우자 인연이 약하다고 본다. 보통 남녀 모두에게는 사회적 책임과 규율 등을 말한다. 결국 궁합도 서로의 에너지의 균형과 방향성을 미리 읽어 본다는 측면에서는 굉장히 미리 볼만한 체크리스트라고 생각되었다.
결국 타고태어난 것과 내가 개척하는 것은 합이 맞아야 잘 되는 것이며, 그 대운의 시기가 언제일지 알고 가면 더 인생이 편치 않겠는가. 여러 번 재독하며 의미를 체득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