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챠 도감 - 캡슐이 열리는 순간의 설렘
와타나베 카오리 지음, 이예진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챠 도감 - 와타나베 카오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동네를 돌아다니면 오락실 뿐만 아니라 가챠를 전문적으로 뽑는 매장이 늘어났다. 실제로 구경해 보면 굉장히 귀여운 캐릭터들이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일본 여행을 가면 재미삼아 몇 개씩 뽑곤 했다. 보통 캐릭터를 위주로 도전했던 기억이다. 산리오 캐릭터들이 내 공략대상이었다.

작가는 특히 이 가챠의 세계에서도 <먹거리>에 특화된 수집을 하고 있다. 빵, 푸딩, 도시락, 카페 등 음식의 세계는 무궁무진 하다. 열쇠고리나 미니어처의 모양을 띄고 있기도 하고, 타올 모양도 있고, 파우치형으로 나온 제품들도 있었다.

역시나 책을 다 보고 나서 제일 가지고 싶은 것은 니가타에서만 파는 <눈사람 도시락(유키 다루마)>이었다. 니가타는 쌀 생산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가챠의 눈사람은 정색한 듯한 표정이 일품이고, 실제로 파는 눈사람 도시락은 눈썹이 좀 올라간 표정이었다. 안에 정갈한 도시락 표현도 얼마나 귀엽던지. 확실히 귀여운 것에 마음이 간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만화 <에키벤>을 통해서 도시락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니가타역에서 판다고 하는 정보까지 획득했다.

개구리를 좋아해서 귀엽게 눈과 입을 표현한 <아오야기소혼케 개구리 빵 마스코트(카에루 만쥬)>가 귀엽더라. 실제로 이 만쥬를 사먹고 싶어졌다. 나고야(아이치현)에서 판매하고 있다. 팥앙금과 고구마 앙금이 있다는데, 고구마만쥬가 더 유명하다고 한다. 귀여우데 맛있기까지 한 건 못참지. 카에루가 개구리 라는 것도 배우게 된다.

가챠를 가지고 다니면서 실제 음식과 대조하며 찍거나, 자기만의 파우치로 한상 차림을 계획 하는 등 가챠를 통해서 여행이나 사진놀이로 확장하는 법 까지 가챠의 세계로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일본여행을 간다면, 지역 먹거리 가챠를 겟 해올 생각이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과 함께 귀여움까지 보존 할 수 있겠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구석 식물학 - 이나가키 히데히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은 <방구석 식물학>으로 소박하지만 일본의 농학박사이자 식물학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책이다.

<방구석 식물학>은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의 꽃과 풀에 대해서 알려준다.

시작은 괴상한 이름의 <큰개불알풀>이다. 이름만 듣고도 임팩트가 있어서 놀라셨는가. 나는 솔직히 많이 놀랐다. 생김새를 전혀 몰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 각 식물의 세밀화가 같이 들어있어 책을 읽으며 식물을 따로 찾아봐야 할 필요가 없다. 일단 큰개불알풀의 학명은 <베로니카>다. 우리나라의 이름과 달리 굉장히 청초하다. 기독교인이라면 이 꽃에 얽힌 이야기를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준 여인의 이름이라고 한다.

칡꽃의 경우에는 그 생김이 전혀 가늠되지 않았다. 나에게 칡은 그냥 칡즙일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칡꽃>은 포도향 엄밀히는 포도향 탄산음료향이 난다고 한다. 칡꽃을 만난다면 꼭 향기를 맡아보고 싶어졌다.

<닭의 장풀>은 오전 중 개화하고 오후면 시드는 식물계의 하루살이였다.

흔하디 흔한 <토끼풀>의 경우 생장점이 땅쪽에 위치한다고 한다. 밟히거나 상처를 입으면 원래의 세잎 클로버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가 나오기 쉽다고 한다. 뭔가 고난 끝에 행복이 생기는 것인가 하고 혼자 피식거리게 되었다. 실제는 생장점이었다는 것이지만. 알고보면 과학적인 것과 이야기 사이에는 이렇게 큰 간극이 있는 거다.

<꽃무릇>은 절에 많이 피어있는 꽃이다. 내가 올해 가을 가보려고 저장해둔 선운사도 꽃무릇이 아름답게 피기로 유명한 절이다. 꽃무릇은 추분 무렵 개화하는 꽃이다. 일본에서는 묘지나 절에서 많이 보이는 꽃이라고 한다. 특이하게도 구근은 독성이 있지만 물에 헹궈 독을 제거하면 풍부한 전분을 얻을 수 있는 식물이란다. 기근대비 비상식량으로 사용했다고. 꽃만 예쁜 줄 알았는데 사람들을 배고픔에서 구한 기특한 식물이었다.

<수국>의 색은 늘 헷갈렸는데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수국은 산성에서 자라면 파란색이 되는 것이었다.

<바오밥나무>편에서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미니 바오밥 나무라고 하면서 파는 석화는 다육식물로 알고 있는데, 소형화한 바오밥을 일본에서는 팔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국화>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조문에 쓰는 꽃이지만 호주에서는 어머니의 날에 선물한단다. 호주영어로 멈(mum)이 엄마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라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꽃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방에서 열심히 식물을 키우는 방구석 가드너로서 방구석 식물학을 통해 좀 더 식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흡수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일본 센류 걸작선 ㅣ 실버 센류 모음집 3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센류 걸작선 -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도 재미있는 제목이라서 읽어본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이후 센류 걸작선 모음집을 만났다. 일단 센류(川柳)란 무엇이냐면 형식: 5·7·5 음절의 17음으로 구성된 정형시다. 같은 정형시로 하이쿠(俳句)가 있지만 여기는 반드시 계절어가 포함되어야 하고 센류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풍자나 익살이 특색이다. 그래서 훨씬 더 위트있다.

일본의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가 2001년 딱 한 번만 하기로한 공모전이 전폭적 인기로 계속 진행되었단다. 이후 20여년간 공모전에서 모인 센류의 편수가 바로 210,000수 였다. 그 중에 엑기스를 엄선해 시대별로 나눈 100수를 담은 책이 바로 <일본 센류 걸작선>이다.

나의 경우 재미있게 읽은 여러 편이 있지만 <귀가 어두워/ 보이스 피싱범도/ 두 손 들었다>가 너무 재미있었다. 비슷한 편으로 <보이스 피싱범/ 상대하고 싶을 만큼/ 무료하구나> 할 일이 없어서 보이스피싱범이라도 상대해 주고 싶다는 작품이었다. 최근 운동하면서 노래 가사가 왜이리 괴롭냐 하고 들었던 것이 있었다. <억눌린 시간>이라니 꽤나 데이트 폭력적인 가사로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오늘 이 시간> 이었다. 이것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겠구나 했는데, 센류와 함께 흘려보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나이가 들면서는 누구나 변한다. 변화한다. 그것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시대별로 묶여 있어서 그런데, 초반부는 굉장히 당시 젊은 인재들이 센류를 많이 응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수입상자들과 함께 작가들의 나이도 60에서 90까지 다양하게 증가했다. 책에 친절하게 원어 표기가 같이 되어있는데, 정형시의 경우 운율이 중요할 것이라 내가 일본어를 안다면 같이 낭독해보는 기쁨을 느꼈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일본어 잘하는 사람에게 가져가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센류는 낭독을 요청해보려고 한다. 물론 그 전에 인공지능에게 물어봐야겠지만. 일본어 공부를 할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여행 마니아/ 안 가본 곳이라곤/ 저승뿐이네> 라는 시에서는 누구나 알고있는 보편적 사실도 굉장히 시적으로 표현했다. 알고 가볼 수는 없겠지만, 간다고 하면 알려줄 수도 없겠지만.

<유언장 썼다고/ 안심했더니/ 장수해버렸다>라는 시는 굉장히 일본적 정서를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대비하니까 홀가분해져서 더 장수의 비결이 된 것일까.

글씨 크기도 커서 독서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부모님께 선물하기도 좋고, 같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불안을 설계하라 - 40대에 만드는 생애재정표
가장주부 지음 / 비버북스 / 2026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불안을 설계하라 40대에 만드는 생애재정표 - 가장주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일단 필명이 마음에 든 작가다. 실제로는 남편과 아내가 번갈아 가며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40대가 되었다면 인생에서 미래라는 말이 주는 부담을 불안을 통제하는 쪽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그 시작에는 나를 잘 알 수 있는 돈의 흐름을 통해 <생애재정표>를 만드는 것에 있다. 작가들은 실제로 엑셀로 정리를 해보면 통제 가능한 불안과 아닌 것을 걸러낼 수 있을 것이라 했다. 또한 자신의 재정표에 100세 기준으로 한다면 40세에 딱 시작한다고 해도 그려넣을 칸이 60개 뿐이라는 것이 굉장히 아쉽게 느껴질 것이라 했다.

나의 경우에는 60개보다는 좀 더 적게 그리게 되겠지만 일단 내가 은퇴할 시기를 내가 정할 수 없다는 점 부터가 작가들과의 갭차이로 이어졌다. 작가는 연금소득과 근로(사업)소득의 공백기를 연금 크레바스기라고 불렀다. 남편의 경우 대기업 다녀서 55세를 정년으로, 아내의 경우에는 공무원으로 60세를 지정할 수 있었다. 중소기업 이라고 *소라고 불리는 기업에 다니는 고용불안 사무직 근로자는 연금크레바스를 산정할 수도 없었다. 다급해졌다. 이런 재정 상태로 미래를 대비하지 않았다니 말이다.

이런 부분은 당장 지금 회사에서 나가게 된다면 하고 불안을 증폭시키는 계기도 되었지만, 앞으로 다시 뭘 해야하는 지에 대한 생각과 월급 이외 투자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남들은 다들 더블인컴인데 이정도 계획을 세우는데, 내가 너무 안일했구나 하면서 말이다.

나역시 나라는 1인가구의 가장이며 주부이다. 내가 지금 할애해서 사용하는 비용이 투자금에서 복리로 활용된다면 얼마나 큰 자산차이로 이어질지 대신 시뮬레이션 해주어 좋았다. 냉정한 분석을 통해 리먼사태 이후 불황설에 대비했고, 전기 자동차 등의 섹션에서 투자성공을 이뤘다고 한다.

생각보다 장년층을 지나가면 자녁의 학비 대신 부모님 돌봄비가 크게 늘어나서 생각만큼 지출이 줄지 않는다고 한다. 작가들은 지출에 대한 베이스는 3개월 동안의 영수증을 탈탈 모아서 철저하게 지금의 소비(생활비 분석)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한다.

결국 돈이 아니라 삶을 운영하는 법도 크게 불안하다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부터 현실직시를 해야한다는 것이 좋았다. 내 역량, 앞으로의 예상 수입, 예상 지출, 어떤 방법으로 투자를 실현한다면 어느 정도의 수익이 생길지 등등 말이다. 내게도 최소한의 안전망이 있는지 분석부터 시작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반우울 - 25년차 정신과 전문의가 처음으로 정의한 반우울 심리학
다이라 고겐 지음, 곽범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반우울 - 다이라 고겐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반우울>은 ‘이름 붙이기’가 얼마나 큰 위로이자 출발점이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막연한 불안은 사람을 더 깊이 잠식하지만, <반우울>이라는 이름이 붙는 순간 그것은 관리 가능한 상태가 된다. 또한 우울증으로 가기 전에 알아챈다면 조금 더 빠른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도 한다. 일상의 회복은 계단식이라는 것도 기억하면 좋겠다. 무엇보다 저자는 현대 사회의 과잉 자극 (끊임없는 알림, 비교, 정보의 홍수)속에서 지쳐가는 마음을 개인의 나약함이 아닌 구조적 피로로 설명한다. 원시인이 지금 현대인을 보면 참 힘들게 사네 하고 말할 수 있지 않겠냐면서 말이다.

특히 책임감, 인내심 같은 ‘미덕’이 오히려 사람을 소진시키는 함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은 날카롭다. 끝없이 일을 떠안고, 스스로의 한계를 무시하는 태도는 결국 마음의 경고 신호를 지워버린다. 오늘도 퇴근하고 나서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업무 때문에 다시 회사에 가서 야근했다. 이 정도의 강박이면 역시나 일상생활에 여유를 두지 못하고 있다고 절감한다. 그래서일까, 나 역시 반우울 체크리스트에서 10개가 해당했다. 나를 너무 몰아붙였고, 이미 한계에 가까운 상태이며 일상 유지도 버겁고,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또한 ‘휴식’에 대한 정의를 바꾸는 부분이 특히 와 닿는다. 우리는 쉬는 시간에도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소비하며 뇌를 계속 자극한다. 저자는 진짜 휴식이란 세로토닌이 작동할 수 있도록 자극을 줄이고, 고요함 속에 머무는 것이라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결코 게으름이 아니라는 설명은 오히려 적극적인 회복 행위로서의 휴식을 재인식하게 만든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세로토닌 방해를 줄이기 위한 방법들이다. 그중 <짜증나는 사람에 대한 험담을 화장실에서 휴지에 써서 물에 내려버린다>는 방식은 다소 엉뚱하면서도 굉장히 일본적인 정서가 느껴져 인상 깊었다. 약간 괴기스런 살생부를 적는 법처럼 느껴지지만, 감정을 외부로 배출한다는 점에서는 꽤 실용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싫은 사람의 이름을 적기 위해 펜을 들고 가는 나 자신을 상상하며 큭큭댔다. 이 생각만 하는 것도 굉장히 환기가 되더라.

또 하나 재미있었던 지점은 <기분이 저기압일 땐 고기 앞으로>라는 밈이 의외로 과학적이었다는 것이다!! 세로토닌의 원료는 트립토판,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은 티로신이라는 아미노산에서 만들어진다. 즉, 단백질 섭취가 실제로 신경전달물질 생성과 연결된다는 점에서 이 말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다.

이 책은 반우울을 단순한 <우울 직전 상태>로 정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것을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신호로 해석한다. 무리하게 달려온 방식이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이었는지 묻는다. 적극적으로 쉬어야 한다고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