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세계 동네문학전집 소문 1
양준혁 지음 / 동네문학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의 세계 - 양준혁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동물들이 주인공이며 각기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를 다룬 소설집이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비버, 벌꿀오소리, 카멜레온, 해파리, >로 그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인간세계와 유독 닮아있다.

처음 등장하는 이야기꾼은 <비버>. 갑자기 인간이 사라져버린 비버 요셉이 살아가는 세계. 비버들끼리도 서로 비방하고, 동족상잔까지 일으킨다. 그 와중에 니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 음해하는 세력도 한 가득이다.

<벌꿀오소리>는 그 생김새를 잘 알지 못해서 검색해보았다. 이름처럼 달달한 성격이 아니라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늘 누군가 혹은 무언가와 싸우고 있는 상대였다. 벌꿀오소리는 참지 않았다. 그나마 우리의 주인공 세 살 짜리 벌꿀오소리는 케이프여우를 위한 사랑을 하니까 그나마 로맨티스트라고 해야 할까. 내 생각에 여우는 그저 생계를 위해 다가온 것 처럼 보였다. 자연스러운 섭리도 하지 말라고 하고, 결국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주는 상대다. 내 원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여러분들은 바꿀 것인가 아니면 만나기 전으로 되돌아갈 것인가? 인간들도 늘 하는 고민 아니던가.

<카멜레온>은 어느 순간 색을 바꾸며 연기활동을 활발하게 해내던 주인공 멜론의 이야기다. 은퇴도 멜론이 원해서 한 것이었을까. 다섯 편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동물농장>처럼 사회 풍자가 흥미로웠던 작품이 카멜레온이라고 생각한다. 삼촌이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을 이어서 하는 멜론씨. 인간세상과 동물세상을 연결하기 위해 인간어를 가르치는 원숭이와 그 학원의 수강생들. 어느 세상이나 통역사는 필요할 것이다. 어느 혼란한 시기에도 박쥐처럼 양쪽의 이익을 취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이란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면 동물들의 삶이 인간사와 다르리란 법도 없다. 동물의 세계 또한 잔인하고 지난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버엔딩 맨 : 미야자키 하야오
스티브 앨퍼트 지음, 최영호.김동환 옮김 / 북스힐 / 202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버엔딩 맨 미야자키 하야오 - 스티브 앨퍼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지브리의 애니매이션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2001년작이니 벌써 나온지 25년이 넘은 고전 중의 고전이 되었다. 사람에게 붙여지는 이름이 얼마나 그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는가에 대한 작품이다. 거기에 환경에 대한 메시지까지 담았다. 지브리 작품을 꽤 많이 봤는데 뜻이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이라는 것은 처음 알게되었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 조종사들이 사막의 바람을 그렇게 불렀다고. 이 책의 제목 <네버엔딩 맨: 미야자키 하야오>는 아라카와 카쿠 감독의 2016년 일본 텔레비전 다큐멘러리 영화에서 차용했다고 한다. <네버엔딩 맨>이라는 이름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지칭하는 것으로서, 그의 오랜 제작자인 스즈키 토시오가 그를 묘사하기 위해 지은 별명이다. 아마 작품을 위해서 계속 수정을 거듭하더라도 완성도만을 바라보는 감독에게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책에도 등장하지만 작품을 시작할 때 결말을 내지 않고 만든다고 했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계속 변화하는 수정에 따라 갈렸을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사람이 연기하는 드라마도 쪽대본은 환장할 일일텐데, 그림을 새로 그려야하는 애니메이션은 어땠을까. 또한 원령공주에서는 기존 배경과 달리 추격신에서 부서지는 기와의 작업들을 별도로 하기 위해 대대적인 변경작업을 했다고 한다. 효율성이라는 필터로 보면 굉장히 무모한 일이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이기 때문에, 그 차이를 아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작업을 실시했다.

작가인 스티브 앨버트는 1996년부터 스튜디오 지브리의 국제 영업 책임자로 15년간 지브리 작품의 해외 수출을 담당했다. 이 책을 읽으면 알겠지만 그가 맡은 수출에 대한 업무영역은 통시 통역(굉장한 오통역에 작가가 대신해버림), 번역(함부로 하지말라는 교훈), 미야자키 하야오가 사라지면 어디 있을지 찾아보기(에스토니아 외 다수) 등 굉장히 다양했다. 거기에 매스컴에 혹사되는 감독을 위한 스케줄 관리까지 말이다.

원령공주에서 키스신을 넣어야 한다는 말에 키스가 아니어도 서양사람들 (작가를 비롯)이 보기에 로맨스와 비슷하다면 넘어간다는 등의 지브리의 전반적인 작품에 관한 에피소드를 읽느라 굉장히 즐거웠다. 나 역시 외국인이기에 비가 주룩주룩 오는지 솨아악 하고 오는지 그 차이를 일본어로는 알 수 없다. 특히나 의성어 의태어가 많은 일본어에서 그 미묘한 차이까지도 고민하는 지브리에 대해 알려주니 이 어찌 고맙지 않을까.

사람들이 지브리 스튜디오에 놀러 오면 작은 규모에 놀라서 다른(나머지) 스튜디오는 어디냐고 매번 물었다는 장면에서는 한 참 웃었다. 너무 집약적인 스튜디오여서였을까, 아니면 이 작은 공간에서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작품이 나와서였을까. 책을 읽고 나니 지브리의 연대기를 가까이 본 기분이라 행복했다. 연휴에 처음으로 <원령공주 (1997년작) >를 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챠 도감 - 캡슐이 열리는 순간의 설렘
와타나베 카오리 지음, 이예진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챠 도감 - 와타나베 카오리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동네를 돌아다니면 오락실 뿐만 아니라 가챠를 전문적으로 뽑는 매장이 늘어났다. 실제로 구경해 보면 굉장히 귀여운 캐릭터들이 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른다. 일본 여행을 가면 재미삼아 몇 개씩 뽑곤 했다. 보통 캐릭터를 위주로 도전했던 기억이다. 산리오 캐릭터들이 내 공략대상이었다.

작가는 특히 이 가챠의 세계에서도 <먹거리>에 특화된 수집을 하고 있다. , 푸딩, 도시락, 카페 등 음식의 세계는 무궁무진 하다. 열쇠고리나 미니어처의 모양을 띄고 있기도 하고, 타올 모양도 있고, 파우치형으로 나온 제품들도 있었다.

역시나 책을 다 보고 나서 제일 가지고 싶은 것은 니가타에서만 파는 <눈사람 도시락(유키 다루마)>이었다. 니가타는 쌀 생산지로 유명하다고 한다. 가챠의 눈사람은 정색한 듯한 표정이 일품이고, 실제로 파는 눈사람 도시락은 눈썹이 좀 올라간 표정이었다. 안에 정갈한 도시락 표현도 얼마나 귀엽던지. 확실히 귀여운 것에 마음이 간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만화 <에키벤>을 통해서 도시락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어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니가타역에서 판다고 하는 정보까지 획득했다.

개구리를 좋아해서 귀엽게 눈과 입을 표현한 <아오야기소혼케 개구리 빵 마스코트(카에루 만쥬)>가 귀엽더라. 실제로 이 만쥬를 사먹고 싶어졌다. 나고야(아이치현)에서 판매하고 있다. 팥앙금과 고구마 앙금이 있다는데, 고구마만쥬가 더 유명하다고 한다. 귀여우데 맛있기까지 한 건 못참지. 카에루가 개구리 라는 것도 배우게 된다.

가챠를 가지고 다니면서 실제 음식과 대조하며 찍거나, 자기만의 파우치로 한상 차림을 계획 하는 등 가챠를 통해서 여행이나 사진놀이로 확장하는 법 까지 가챠의 세계로 흠뻑 빠질 수 있었다. 이제 다시 일본여행을 간다면, 지역 먹거리 가챠를 겟 해올 생각이다. 맛있게 먹었던 기억과 함께 귀여움까지 보존 할 수 있겠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방구석 식물학 -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 꽃과 풀의 속사정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구석 식물학 - 이나가키 히데히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은 <방구석 식물학>으로 소박하지만 일본의 농학박사이자 식물학자인 이나가키 히데히로의 책이다.

<방구석 식물학>은 이름은 알지만 사연은 몰랐던 105가지의 꽃과 풀에 대해서 알려준다.

시작은 괴상한 이름의 <큰개불알풀>이다. 이름만 듣고도 임팩트가 있어서 놀라셨는가. 나는 솔직히 많이 놀랐다. 생김새를 전혀 몰라도 걱정할 것이 없다. 각 식물의 세밀화가 같이 들어있어 책을 읽으며 식물을 따로 찾아봐야 할 필요가 없다. 일단 큰개불알풀의 학명은 <베로니카>. 우리나라의 이름과 달리 굉장히 청초하다. 기독교인이라면 이 꽃에 얽힌 이야기를 알 수도 있을 것이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예수님의 얼굴을 손수건으로 닦아준 여인의 이름이라고 한다.

칡꽃의 경우에는 그 생김이 전혀 가늠되지 않았다. 나에게 칡은 그냥 칡즙일 뿐이었으니까. 그러나 <칡꽃>은 포도향 엄밀히는 포도향 탄산음료향이 난다고 한다. 칡꽃을 만난다면 꼭 향기를 맡아보고 싶어졌다.

<닭의 장풀>은 오전 중 개화하고 오후면 시드는 식물계의 하루살이였다.

흔하디 흔한 <토끼풀>의 경우 생장점이 땅쪽에 위치한다고 한다. 밟히거나 상처를 입으면 원래의 세잎 클로버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네잎 클로버가 나오기 쉽다고 한다. 뭔가 고난 끝에 행복이 생기는 것인가 하고 혼자 피식거리게 되었다. 실제는 생장점이었다는 것이지만. 알고보면 과학적인 것과 이야기 사이에는 이렇게 큰 간극이 있는 거다.

<꽃무릇>은 절에 많이 피어있는 꽃이다. 내가 올해 가을 가보려고 저장해둔 선운사도 꽃무릇이 아름답게 피기로 유명한 절이다. 꽃무릇은 추분 무렵 개화하는 꽃이다. 일본에서는 묘지나 절에서 많이 보이는 꽃이라고 한다. 특이하게도 구근은 독성이 있지만 물에 헹궈 독을 제거하면 풍부한 전분을 얻을 수 있는 식물이란다. 기근대비 비상식량으로 사용했다고. 꽃만 예쁜 줄 알았는데 사람들을 배고픔에서 구한 기특한 식물이었다.

<수국>의 색은 늘 헷갈렸는데 내가 좋아하는 파란색 수국은 산성에서 자라면 파란색이 되는 것이었다.

<바오밥나무>편에서는 조금 의아한 부분이 있었다. 미니 바오밥 나무라고 하면서 파는 석화는 다육식물로 알고 있는데, 소형화한 바오밥을 일본에서는 팔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국화>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조문에 쓰는 꽃이지만 호주에서는 어머니의 날에 선물한단다. 호주영어로 멈(mum)이 엄마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라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꽃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나 역시 방에서 열심히 식물을 키우는 방구석 가드너로서 방구석 식물학을 통해 좀 더 식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흡수할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본 센류 걸작선 실버 센류 모음집 3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센류 걸작선 - 공익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도 재미있는 제목이라서 읽어본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이후 센류 걸작선 모음집을 만났다. 일단 센류(川柳)란 무엇이냐면 형식: 5·7·5 음절의 17음으로 구성된 정형시다. 같은 정형시로 하이쿠(俳句)가 있지만 여기는 반드시 계절어가 포함되어야 하고 센류는 그렇지 않다. 그리고 풍자나 익살이 특색이다. 그래서 훨씬 더 위트있다.

일본의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가 2001년 딱 한 번만 하기로한 공모전이 전폭적 인기로 계속 진행되었단다. 이후 20여년간 공모전에서 모인 센류의 편수가 바로 210,000수 였다. 그 중에 엑기스를 엄선해 시대별로 나눈 100수를 담은 책이 바로 <일본 센류 걸작선>이다.

나의 경우 재미있게 읽은 여러 편이 있지만 <귀가 어두워/ 보이스 피싱범도/ 두 손 들었다>가 너무 재미있었다. 비슷한 편으로 <보이스 피싱범/ 상대하고 싶을 만큼/ 무료하구나> 할 일이 없어서 보이스피싱범이라도 상대해 주고 싶다는 작품이었다. 최근 운동하면서 노래 가사가 왜이리 괴롭냐 하고 들었던 것이 있었다. <억눌린 시간>이라니 꽤나 데이트 폭력적인 가사로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오늘 이 시간> 이었다. 이것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겠구나 했는데, 센류와 함께 흘려보낼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다. 나이가 들면서는 누구나 변한다. 변화한다. 그것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시대별로 묶여 있어서 그런데, 초반부는 굉장히 당시 젊은 인재들이 센류를 많이 응모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수입상자들과 함께 작가들의 나이도 60에서 90까지 다양하게 증가했다. 책에 친절하게 원어 표기가 같이 되어있는데, 정형시의 경우 운율이 중요할 것이라 내가 일본어를 안다면 같이 낭독해보는 기쁨을 느꼈을 텐데 하고 생각했다. 일본어 잘하는 사람에게 가져가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센류는 낭독을 요청해보려고 한다. 물론 그 전에 인공지능에게 물어봐야겠지만. 일본어 공부를 할 목표가 하나 더 생겼다.

<여행 마니아/ 안 가본 곳이라곤/ 저승뿐이네> 라는 시에서는 누구나 알고있는 보편적 사실도 굉장히 시적으로 표현했다. 알고 가볼 수는 없겠지만, 간다고 하면 알려줄 수도 없겠지만.

<유언장 썼다고/ 안심했더니/ 장수해버렸다>라는 시는 굉장히 일본적 정서를 나타낸다고 생각했다. 미래를 대비하니까 홀가분해져서 더 장수의 비결이 된 것일까.

글씨 크기도 커서 독서에 어려움을 겪으시는 부모님께 선물하기도 좋고, 같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