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나에게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정예안 지음 / 유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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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불안장애 : 예민한 나에게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 정예안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부터가 작가가 공황장애를 가지고 있었던 이야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황장애 하면 나는 <김구라>가 생각나는데, 거침없이 독설을 내뿜던 그가 라디오스타에서 당당하게 공황장애가 있다고 밝혔던 것이 생각나서이다. 물론 20년전 스타들을 막 네거티브 하게 하면서 유명세를 얻은 그가 지금은 거의 메이저가 되어버렸지만, 암튼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 사는 이미지의 캐릭터도 발병하는 것이 공황장애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는 중간 내가 최근에 불안감을 느끼는 부분과 잘 맞아떨어져서 메모한 부분이 있는데 이를 인용하고자 한다. 책에서는 <약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라는 챕터이다.

 

의사 : 공황장애는 불편한 경험이 뇌에 각인된 거예요. 이렇게 생각하죠. ‘ 여기 있으면 또 힘들 거야. 도망가야 해라고 말이예요 그럼, 생각 을 바꾸는 게 빠를까요, 행동을 바꾸는 게 빠를 까요?

: 행동이요...?

의사 : 맞아요. 불편한 상황에 노출되고 아무렇지 않다는 걸 경험하면서 회 피하던 곳과 증상을 소거해야 해요. 인지 행동 치료라고 해요.

: , 들어본 적 있어요. 그럼 약은 왜 먹는 거예요?

의사 : 맨땅에 헤딩하는 건 힘드니까요. 약의 도움을 받고 안정된 상태에서 경험하는 거죠. ‘괜찮구나, 힘든 곳이 아니었구나하면서 말이죠.

행동을 바꾸면 생각도 바꿀 수 있어요.

예민한 나에게 공황이 찾아왔습니다 <약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 p.145

 

불안감이 미치는 영향이 과도할 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서 트라우마가 생기는 경험을 조금씩 이겨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

작가는 미대생으로 원래도 조금 예민한 기질이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소화가 안된다던지, 역류성 식도염이라던지 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이다. 이후 세월호 이후 공황과 불안장애가 심해졌지만 지금은 1년 반 정도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비상약만 가지고 다니는 완치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한다.

나도 최근 교통사고를 여러 번 겪었더니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운전을 할 때면 너무나도 두근거림이 생겼다. 대형사고도 아니었지만 내가 정말 조심해도 길에는 너무 다양한 운전자와 보행자가 있기에 비슷한 마음이 들었다. 이러다 또 사고가 생기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과 초조함. 계속적으로 이겨낼려고 해도 쉽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언제쯤 나도 이 상황을 괜찮다고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진솔한 내용과 함께 내 경험도 털어놓는다.

작가는 혼자 살면서 층간소음에도 시달리고,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갑질도 당하고, 흔하게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도 힘들 때가 있었으며, 남들은 즐기러 가는 공연시설이나 극장도 힘들었다고 말한다. 아마 불안함이라는 증세가 있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최근 보았던 프로그램에서 개그우먼 임미숙씨가 차를 오래 타는 것도 공황장애로 못했어서 30년동안 여행조차 떠나보지 못했고, 친구가 집으로 와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정도로 심한 경우는 상상조차 되지 않더라. 누구나 공황장애를 들어봤지만 쉽사리 내가 공황장애를 겪고있다라고 밝히기는 어렵다. 그 어려운 일을 해낸 작가에게 큰 용기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예민해서 공황이 찾아왔다기 보다는 한번씩 힘든일이 생긴 것이라고, 작가님의 예민함은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해주고 싶다. 전시회를 무탈하게 끝내신 것도 그리고, 약을 안먹어도 괜찮은 시간이 앞으로도 계속 영원하시기를 바란다. (독자인 내가 완치판정을 드리고 싶다) 그리고 더불어 나도 생긴 도로와의 불안감을 얼른 해소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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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아픈 밤 호밀밭 소설선 소설의 바다 6
정인 지음 / 호밀밭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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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치매, 층간소음 친숙한 이슈 : 누군가 아픈 밤 - 정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정인 작가의 <누군가 아픈 밤 >을 읽었다. 6가지 단편으로 된 소설이고, 책 소개를 읽었을 때는 제목으로 선정된 요양보호사 하선생님의 이야기가 제일 관심을 끌었는데 읽고 나서는 <소리의 함정> 하고 <아무 곳에도 없는> 그리고 <꽃중에 꽃> 이 더 기억에 남았다.

첫 편인 <화마>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늘 조심해야 하는 화재에 관련된 이야기가 나온다. 잔잔하게 그냥 아파트에서 누전으로 인한 화재 일으킨 집으로 낙인찍히는 이야기인가 보다 하고 그냥 생각했다가 점점 스릴러의 방향으로 흘러서 나중에는 의심이 꽤 짙어졌다 나의 경우에는. 갑자기 5억이라고? 그렇다면 이건 합리적 의심을 해볼만 한데 싶은 느낌이었다. 뭔가 내가 집에 있으면서도 알게 모르게 그런 일이 생긴다면 정말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괜시리 집안의 소화기를 한번더 체크해보게 되었다. 화재가 난 다음 현관문이 없는 채로 지내는 동안 사람들이 흘끔거리며 연민과 비난을 동시에 하는 그 부분의 묘사가 마음에 들었다.

그들은 약간의 안쓰러움 과 의아함, 말없는 질책, 가벼운 동정이 깃든 눈길을 하고 현관문이 기우듬히 붙어있는 집안을 기웃거렸다. 어떤 이는 어째 그리도 몰랐냐고, 자칫 아파트가 날아갈 뻔했다며 은근히 나를 힐난했다. 나는 잠자코 있었다. 말마따나 자칫 아파트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뻔한 죄 때문이었다.

<누군가 아픈밤 > 화마 p.19

 

<소리의 함정>편에서는 최근 우리집 아래층인지 위층인지 과격한 이웃께서 매번 오후에 드릴을 정말 매일 쓰는 통에 귀가 틔여서 환장할 것 같은 찰나에 읽었더니 나를 극으로 몰고 가는 기분이 들었다. 화자는 층간소음을 내지 않는 탑층 거주자인데 아래층에서 계속적으로 층간소음을 일으킨다고 찾아온다. 문을 두드리고, 편지를 붙여놓고, 만나서 내가 아니라고 아무리 하소연을 해봐도 아래층 남자는 약간 미쳐가지고 나를 계속 타겟팅 한다. 내가 내지도 않은 소리인데, 점점 나 자신이 예민해지고(원치 않는데도), 쉬는 공간인 집에서조차 점점 속박이 된다. 그리고, 소리가 잠깐만 발생하더라도 또 아래층에서 난리 나겠구나 생각에 그냥 넘겨지지가 않는다.

최근 공동주택에 살다보면 정말 소리가 빈번하게 넘어온다. 조심을 한다고 시켜도 애들 때문에 심한사람도 있고, 귀가 예민해서 나는 조심하는데, 발망치를 찍고 다니는 무신경한 이웃 때문에 정말 두근거리기도 한다. 매일 드릴소리를 집에서 들어보시라. 들리면 모골이 송연해진다. 일상의 사소한 서사를 공포스럽게 잘 표현하는 장점이 있는 작가 같다.

그리고, <꽃중에 꽃>은 원래 인생의 서사에서 먼저인 사람이 있었다가, 시류가 잘못되어 나중이 되어버리고, 그것이 정말이지 사회적으로도 큰 그런 문제였을 때 하나의 직계 가족에서 보는 시선과 당사자의 시선, 남편을 빼앗긴 부인의 마음, 할아버지의 마음 등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이었다. 전쟁과 위안부 문제, 가족간의 갈등 등을 손녀인 나의 시선에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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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관들
조완선 지음 / 다산책방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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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심장을 가진자들의 복수극 : 집행관들 - 조완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의 표지부터가 심상치가 않다.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나 토끼와 오리 그림처럼 검은 음영으로 남성이 표현되어 있다. 정면에서 보면 옆모습인데, 또 어떻게 보면 밝은 부분으로 보면 정면의 남성이기도 하다. 인간이라면 무릇 양면성이 있고 그 부분을 드러내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표지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 모두가 가슴 안에 빌런들을 처치해보고 싶은 불화산 같은 심장이 자리잡고 있지만, 그래도 인간이고 법치국가이기에 그러지 못하는 그런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숫자가 에폭시로 여러 가지가 써있다. 그리고 뭔가의 다잉 메시지처럼 모서리의 얼룩진 에폭시까지. 책장을 넘기기 전부터 어떤 심오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것일까가 궁금해지는 표지이다.

조완선 작가는 처음 만나본 작가였는데, <집행관들>을 읽는 내내 주변 묘사부분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또렷한 느낌을 주어서 좋았다. 심지어 하도 집행관들의 아지트인 팔당이 계속 언급되어서 나도 팔당댐을 한번 다녀왔지 뭐인가. 뭔가 나도 운전을 해가는 동안 여기 어디엔가 집행관들의 아지트인 <테라피 홀> 이 있지 않을까 상상력을 발휘해 보았다.

주인공인 역사학 교수인 최주호는 오래간만에 고교 동창생인 허동식의 연락을 받는다. 보험이나 옥장판 나부랭이나 팔아달라고 할거라는 생각등을 하면서, 그냥 적선한셈 몇 십만원으로 떼워야지 생각한다. 보통 오래간만에 연락 오는 사람들은 경조사 아니면, 영업 아니면 돈 빌려달라고 하려는 사람들이 대다수이지 않은가. 그런데 웬걸, 평소 기고하는 칼럼을 잘 보고 있다면서, 본인이 감독하는 다큐멘터리 자료로 사용하려하니, 친일 내력의 고등계 형사 노창룡의 자료를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이 전화를 계기로 오래간만에 연락 온 사람들을 좀 경계해야 삶이 평탄하려나 그런 부질없는 생각도 해보았다. 그런데 며칠 후 노창룡은 자신이 건네준 자료의 수법으로 살해당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웹툰 <모범택시>라던가, 미드 <덱스터>등을 통해서 사적으로 원한을 처단하는 작품들을 본 적이 있다. 누구나 법이라는 것이 있지만 내가 법의 심판을 원할 때 가해자는 말도 안되는 법의 수호로 살아남고 죄값을 치르지 않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최근 뒤숭숭한 배임이나 횡령, 기밀정보를 통한 재산증식 등 이세상에 나쁜일 하나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것의 경중은 법이 정하는 것이며, 처벌도 법이 하는 것이라는 법치국가의 대전제를 엎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속이 갑갑할 때가 많다. 국내의 법률은 미국처럼 엄벌주의도 아니라 기껏 재판장에 세워도 빵빵한 로펌의 전관예우를 통해 빠져나가는 것들을 얼마나 많이 봐왔는가. <집행관들>은 이런 악질적인 자들을 직접 살해한다.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10여명의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주호 교수는 허동식과 노창룡의 살해사건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알아보게 되다가 결국 집행관들이 되어버린다. 본인이 원해서 들어간게 아니라 나름 헤드헌팅 당했다고나 해야할까. 내가 최주호 교수였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내 인생 잘 살고 있었는데, 나쁜놈들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은 늘 글로써 표명해 왔지만, 그 것을 실천할 기회가 주어져 버린다면. 주인공은 미국에 있는 가족들에 관해서도 집행관들이 소재를 알고있다는 것에 부담을 느껴 결국 가담한다. 자의반 타의반이라고 해도 얼마나 마음이 혼란했겠는가. 그리고, 이어지는 집행관들의 처단 건수는 점점 많아지게 된다. 그렇다고, 법치주의 국가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있는 집단을 수사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우검사와 집행관들의 서로 다른 입장차이와 수사들을 보면서 양쪽 다의 입장을 생각해 볼 수가 있었다.

<집행관들>은 언제까지 이 위험천만한 일을 진행할 수 있을까, 언제 잡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조마조마 하면서 읽었다. 사실 책의 앞머리에, 등장인물 관계도가 친절하게 드러나 있어서 검찰의 수사파일을 읽는 것처럼 느껴졌다.

언제나 법의 질서아래 악행을 다스려야 한다고 생각하고는 있지만, 이번만큼은 집행관들이 인간 쓰레기들을 다 쓸어줬으면 하고 생각해보기도 했다.

요새 답답한 시국에 사이다같은 소설이 읽고 싶다면 추천한다.

더불어, 사람이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처벌할 수 있을지, 법이 있지만 폭력과 협박이 더 먼저인 시대에 머물러 있다 보니 여러 가지 감정이 들었다. 최근에 나도 정말 처벌하고 싶은 무뢰한을 만나서(결국은 다 잊었지만) 대신 내 복수를 해준 것 같은 기분으로 읽었다. 죽음을 맞이한 그 사람들도 정말 나쁜선택들로 인생을 점철한건 맞지만, 남들에게 죽임을 당해야 할 정도일까. 아니면 그것이 당연한 걸까 계속 생각해볼 꺼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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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트렁크 팬티를 입는다 - 까탈스런 소설가의 탈코르셋 실천기 삐(BB) 시리즈
최정화 지음 / 니들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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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탈스런 소설가의 탈코 실천기 : 나는 트렁크 팬티를 입는다 - 최정화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정화 작가는 작가의 이번책에도 실리지 않은 단편 <라디오를 좋아해?>로 먼저 알게 되었다. 퀴어단편이라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일 것이다. 읽으면서 이해되지 않는 사람과의 사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했는데, 아무래도 <다름>이라는 주제를 잘 풀어내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여튼 이 소설가가 탈코르셋(사회에서 여성스럽다고 정의해 온 것들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실천해본 이야기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그것들의 범주로는 탈브라 (노브라라는 말은 브라가 디폴트여서 보편적으로 씌이는 말이지만 피해보겠다), 제목과 같은 트렁크팬티, 여성스럽다고 보여지는 의복을 선택하지 않음, 제모를 하지 않아보기, 화장안하고 지내기 였다.

이중에서 내가 해보지 않은 것이 있느냐? 라고 물어본다면 없는 것 같다. 탈브라는 겨울에 종종한다. 작가처럼 365일 아예 탈브라 상태로 외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아직까지는 덜 깨여서 그런지 남들이 내 유두를 쳐다본다는 것이 느껴지는 그 시선만큼은 아직 극복하지는 못했다. 브래지어를 하고싶으면 하고 하고싶지 않으면 안해도 되는 시대가 아직은 오지 않은 것 같아서다. 브래지어를 하면 숨막히고, 소화가 안되고, 불편한데도 하지 않아도 될 자유가 분명 있지만, 그동안 학습된 <사회생활을 하는 직장인>의 범주에 단정한 의복이 포함되다보니 아직 매일같이 브라는 입고 있다. 하지만 여성들이라면 다 알겠지만, 집에서 자연인 상태로 있으면 얼마나 날아갈 것 같고 좋은가. 다 알고 있는데, 너무 잘아는데, 그래도 남들의 시선은 아직 신경씌인다. 실제로 탈브라로 나가는 날은 조금 어깨가 움츠러 들더라. 작가처럼 더 용감해질 날이 올것인가 싶다.

이외에 트렁크 팬티나, 드로즈로 변형해서 입는 것 정도는 십수년전부터 실천에 옮겨온 것들이다. 심지어 삼각팬티의 레이스나 쓸데없이 리본장식이 달린 것도 질은 낮으면서 코르셋화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그런 디자인도 고르지 않는 편이다. 세상에 팬티에 리본이라니, 이게 무슨 기괴함인가, 그리고 브라의 가운데에 리본이나 보석장식들이 박힌 것을 보면, 이제는 이게 참 무슨일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 남성용 사각팬티들은 참 질기고, 면도 좋은데, 여성용은 참 약한 소재에 비싸다. 여기저기 핑크택스 투성이다. 애들 옷도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더라.

코로나로 좋아진 점 중에 하나가, 메이크업에서 자유로워진 것인데, 이제는 나도 최소한의 메이크업 (선크림) 그리고 피부표현 정도만 한다. 그것도 꼭 화장을 해야 교양있게 보일 자리에서만이다. 1년동안 사지 않은 화장품들과 화장품값을 합해보니 100만원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만큼 꾸밈노동에 돈과 에너지를 많이 쓰고 있었던 것이다. 요새는 이 돈으로 나도 작가처럼 근육과 건강을 키우기 위해서 운동을 다니는 데 쓰고 있다.

<탈코르셋 실천> 어렵지 않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을 자유를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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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트렌드 코드 - 90년생의 뇌구조.문화.트렌드
고광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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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년생이 온다! 90 부터 00 까지 : MZ세대 트렌드 코드 - 고광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새로운 세대와의 갈등은 늘 있어왔다. X세대의 끝물로 자란 나는 약간은 책에서 말한 밀레니얼세대 (81~95년생)와 겹치기도 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낀세대다. 지금 내 나이의 관리자가 대리급으로 만나는 직원들이 90년대생이다 무려 90년대생이 벌써 서른을 넘겼다. 유명했던 90년대생을 이해해보자는 책 <90년대생이 온다>도 있듯이 벌써 세대는 90년대생을 넘어 00년생의 성장을 바라보고 있다.

책에서 말하는 MZ세대란 밀레니얼 세대(이하 M) 이후 태어난 1996년 이후 출생한 세대(이하 Z)를 그룹화 해서 나타낸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유년기에 IMF를 겪었고, 공무원 시험으로 정년과 워라밸을 중요시한다. Z세대는 태어날때부터 디지털시대였으며, 그래서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가 별로 없다. 최근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을 한 학생들 중에서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워낙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로 원격수업이나 인강, 써칭에 익숙하게 지내서 큰 불편함이 없었다고 교육종사자에게 들었다. 심지어 종이책에 대한 필요도도 낮아서 전자기기를 더 선호한단다.

이 책의 작가도 밀레니얼 세대인 92년생으로, 이미 기성세대가 되어버린 내가 보기에 새로운 경향이나 시류 등을 정확히 알려주는 점이 좋았다. 이미 꼰대가 된 작가가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은 이렇다 라는 이야기와 함께 적절한 통계수치를 통해서 많은 설득력을 이끌어 낸다.

책은 총 5파트로 나누어져 있고, 90년생을 기준으로 한다. 90년생의 정체는 무엇인지에서는 회사에서 많이 부딪혔던 워라밸을 찾으려는 이유와 공짜 야근을 시킬려면, 회사에 불복종하는 이 세대만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예제와 비슷하게 언젠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거 부하직원에게 말할까 말까를 논하는 문제가 있었다. 출근시간은 9, 업무 시작전 최소 10분전 출근을 안지키는 부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내 생각에는 업무를 9시에 시작하기 위해서는 여유시간이 있어야 맞지않나 싶었는데, 요즘 사람들은 업무 준비시간까지 내 연봉을 받는 시간으로 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859분 출근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며, 10분전에 오지 않는다는 말로 훈계를 한다면 그것이 꼰대라는 것이 대세였다. (이 얘기를 최서 6~7년 전에 들은 것 같은데, 아직도 사람들의 반응을 처음 봤을 때 내가 꼰대가 되었다는 것을 인정할수 없어서 매우 충격과 공포였다. ) 이는, 이 세대는 안정성을 중요시 하는데, 기회는 부재 되있고, 이는 자칫하면 포기로 이어진다. 따라서 최소한의 노력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 미래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기보다는, 욜로처럼 현재에 집중하는 특성을 갖게 되었다.

2파트 90년생의 뇌구조에서는 스트리밍이나, 인터넷 방송등을 향유하는 것이 지극히 보편적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 본인이 돈을 벌기위해 시작하는 사람도 많고, 이들과 소통하는 사람들도 엄청나다. 구독경제와 돈이 아니더라도 지인들과의 소규모 대화도 온라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웹툰에서 친구들과 온라인 모임방을 개설해서 각자 집에서 삶을 공유하는 에피소드도 봤는데, 꼭 팬과 유튜버의 관계가 아니더라도 자연스럽게 방송을 생산하거나 소비한다.

이후 90년대생이 사고, 파는 것에 대한 파트도 많이 읽어볼만한 이슈가 있었다. 비싸도 편리하면 사고, 브랜드보단 인플루언서 마켓에서 믿고 구매하고, 나를 위한 가심비 좋은 플렉스를 즐기는 것이다. 90년대생의 트렌트 전파력을 기반하여 기성세대들에게 흡수될 수 있도록 마켓의 믹스를 하는 부분도 언급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90년대생이 일하는 방법과 마인드에 대해서 심도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90년대생 이후의 사람들과 많이 일하는 중간관리직과 인사관련 업무 담당자가 읽으면 업무에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업종이 아니더라도 요새 젊은 사람들은 왜그럴까? 하는 꼰대력 만렙의 질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면 이 책에서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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