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걷는사람 에세이 16
이병철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8월
평점 :
품절




시간강사입니다 배민합니다 - 이병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택시가 줄어든 것도 줄어든 영업이익 대신에 배달 라이더 일로 업종을 전환한 젊은 기사들이 많아져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배달 오토바이라는 것은 차량 사이에서 요리조리 미꾸라지 주행 혹은 신호위반을 해가며 도로위에서 화를 유발하는 존재라는 마음이 더 컸다. 이 책을 읽으면서 AI가 그 전에는 20분이면 가던 길을 라이더들의 재량껏 15분으로 단축하게 되면, 15분 만에 가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라이더들의 배달 완료시간을 단축시키게 되는 기형적인 시스템임을 알게 되었다. 자주 배달을 시켜먹는 편은 아니지만, 불필요하게 빨리 와달라는 말은 쓰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일어난 도미노피자에서 30분 안에 배달하려다가 일어난 사고 때문에 한창 배달 재촉하지 말자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다 본사에서 결국 30분 안에 배달 완수 해야 하는 지침은 없앤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배달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우선된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배달이 훨씬 많아지고 익숙해지게 되었다. 게다가 배달하는 업체들도 자영업자 본인에서 투잡, 혹은 전업을 하고 있는 라이더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말이다.

작가는 시인이며,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고, 무려 박사학위가 있는 고학력자이다. 여기에서 강사수입과 글을 써서 버는 수입 이외에 배달수입을 위해 2006년식 스쿠터를 타고 배달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자신을 위로하지는 말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끼면 본업의 수입으로 살 수 있지만, 낚시와 여행을 통해 일에 대한 영감을 얻고 리프레쉬 한 마음으로 강의에 열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나도 계속적으로 코로나로 확찐자가 되면서, 도보배달로 유산소 운동도 하고 투잡 수익도 벌어볼까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해왔었다. 실제로 실행은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라이더의 계급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고 하는데, 도보가 최하위, 중하위는 자전거와 킥보드, 중상위는 자가 차량, 최상위는 역시 오토바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편의성과 기동성 때문에 역시나 예전부터 배달 하면 오토바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무거운 음식이나 빨리 식는 음식 등이 배달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음료수가 복병이었다. 특히 찬음료의 얼음이 녹기 전에 배달해야 하는 것과 음료수 컵의 실링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배달통 안에서 엎어지거나 하는 경우가 많단다. 실제로 커피까지 배달시켜 먹는 적은 많이 없어서 몰랐는데, 요새는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배달이 되는 추세인 것 같다.

책은 시인의 문장답게 삶의 고단함에도 시어가 녹아들어 있어서 에세이인듯 시집인 듯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올해에는 도보 배달러가 되어볼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의 배달음식에도 늘 맛있게 드시라는 정성담긴 라이더들의 마음도 같이 오는구나 생각하고 감사하게 먹으련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 김설단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유디티 출신의 진태수는 형사다. 무령이라는 시골에 내려와 사람들과 섞이기 위해서 어설픈 사투리로 꾸역꾸역 말하는 형사다. 기존에 있던 곳에서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내부고발을 한 일로 무령에 오게 되어버렸다. 아마도 계속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살아가는 캐릭터일 것이다.

태수를 중심으로 무령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등장인물들을 등장시킨다. 파트너인 강모, 서울에서 흰색 포르쉐를 끌고온 유림,

형사계로 차출시켜준 소장님 등이다. 강모의 전화로 얼떨결에 보호해준 군수의 딸 현주까지. 그리고, 현직 검사가 무령에서 사라졌다는 (혹은 살인사건일지도 모르는 ) 사건을 태수가 맡게 된다. 형사의 촉으로 그가 석구를 만나고 내려올 때 마주쳤던 가짜 수염을 붙인 길을 잘못 든 소나타 운전자라는 것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유지나 경장의 도움을 받아 머물렀던 모텔까지 알아내는 것을 단박에 성공한다.

그사이의 현주와의 약간의 로맨스, 그렇지만 유지나 경장과의 미묘한 관계, 여러 사람들의 협박, 제한된 정보 등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결론은 열린 결말로 태수가 예상해 본 시나리오 일 수도 있고, 아니면 203호 검사실의 검사가 말한 것일 수도 있다. 그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여러 사람이 죽었고, 거기에 얽힌 죽음도 다 덮여졌을 뿐이다.

결국 태수는 경찰도 그만두고 떠나기로 한다. 그 쯔음부터 무령 사투리도 쓰지 않는다. 아무리 애써도 가벼운 모래라도 가라앉는다는 말처럼 무령의 사람들과 태수는 섞이지 못한 것이다. 비트코인과 살인사건 수사라는 전개와 태수라는 사람의 마음이 식어가는 줄거리 두 가지를 따라가다 보면 소설이 다르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내용이 정말 이쪽에서 보면 이게 진실 같고, 한 껍질 더 벗겨진 저쪽에서 보면 또 저렇게도 말할 수 있는 신기한 일이 되버리더란 거다.

하나의 진실을 더 알게 된다고 해서 이게 저게 되는건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다. 절대적인 팩트. 진실이라는 것이 누구의 입장에서 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어디 가라앉았을지 아니면 산에 묻혔을 지 모르는 그 사람만이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태수의 말이 떠오른다. 유석을 만나면 전해달라고 어딘지 모르지만 길을 잘못 드셨다고. 이건 비트코인을 탐내지 말라는 말일까,

정직하게 살라는 말일까, 미끼를 잘못 물었다는 말일까.

사람들은 참 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산다지만,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을거 같은

지금의 복잡미묘한 사람들을 나타낸 것 같다. 그런 무령이 지금 여기에도 있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 어느 정신과 의사의 작고 느릿한 몸챙김 이야기
허휴정 지음 / 생각속의집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 허휴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10년차 정신의학과 의사이다. 바로 마음이 힘들면 찾아가는 곳에서 진료를 봐주는 의사선생님이시란 거다. 줄곧 매일매일 법정근로로 따지면 8시간을 꼬박 마음이 아파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어떤 일일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예전에 보았던 메디컬 드라마에서처럼 감정적으로 그들을 대하면 치료할 수 없고, 이성적으로 케이스로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너무 깊이 이해하는건 서로에게도 쉬운일은 아닐테니까 말이다.

책의 처음은 임신해서 누워만 있어야 해서 겪었던 자신의 우울감, 출산이후 불어난 살에 대한 강박 때문에 거식증 환자처럼 덜먹어서 살을 뺐던 지극히 솔직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74키로그램의 몸무게에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는데, 난 나에 대해 너무 관대한가 아니면 나태하게 두고 있는건가도 생각했다. 나도 직장에서 한몫 하고 싶어 열심히 하는데 남들과 비교하곤 하는데, 의사선생님도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또 워너비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늘 전쟁이라지만 그 나름의 세계에서는 또 다른 사람이 월등하고, 그사세 중에 그사세가 늘 있기 마련인가 보다. 그래서, 의느님이시지만 그냥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처럼 친근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마음이 힘든 상태를 타파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늘 내가 잘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오셨단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이런 습관 때문에 긴장되고 편하게 동작하지 못하게 된단다. 비슷한 경험으로 필라테스를 지금까지 50번 정도 배웠는데, 늘 잘 따라하지 못해서 교정을 받는데 그럴 때마다 조금 나를 다그쳐왔었다. 이제는 조금 더 긴장을 풀고,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봐야지 한다. 나도 성향이 비슷하게 남에게는 칭찬을 잘 하면서도 나에게 박한 평가를 주는 사람이라 이 부분에서 무척 공감했다. 최근 친한 친구가 나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칭찬을 해주는 것을 들었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알텐데 왜 나는 나에게 이렇게 잘했다고 토닥여주지 않나, 내가 나를 가치 없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반성이 좀 일었다.

가끔 공황장애의 증상 중에 공황발작이 찾아오면 대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고, 이로 인해 과호흡 등의 증상이 찾아온다고 한다. 나의 경우도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명치가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세가 나타날 때가 있어서 이런것도 몸에서 보내는 조난신호구나 하고 생각한다. 공황발작은 조금 긴장을 늦추고 무엇인가 덜 하라는 신호라고 한다. 의사선생님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던 것을 공유해주며 나를 내려놓을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요가 수업의 면면히 독특함도 있다. 잘 되지 않으면 포기해 본다던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해본다거나 하는 것이다. 억지로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늘 혹사시키던 몸을 쉬게도 해줘 보는 것이다.

이런 요가에서의 몸의 움직임으로 마음도 치료되는 효과를 보고자 소마스틱스를 합심해서 개설했다. 트라우마 등을 겪은 사람들이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자기몸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책에 언급된 것처럼 어깨 너머로 뒤를 보는 것, 갈비뼈를 느끼며 숨을 쉬는 것, 발바닥을 대고 몸을 접어보는 것 모두를 해봤다. 이렇게 하라는 순서가 나와있는 것은 아니고, 프로그램 시퀀스의 내용이 간혹 나온다. 나 역시 잘 되는 쪽이 있고 가동범위가 양쪽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대신 책을 읽으며 비슷하지 않네라는 곳에 포인트를 맞추지 않고, 이쪽이 더 힘들었나 보구나, 잘하고 있어 하고 생각하게 된 것에 만족한다. 마음으로 몸까지 힘들어지는데, 그걸 알아주는 것부터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물론 이것을 더 지속하는 것이 목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의하지 않습니다 - 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과 웃으면서 소통하고 해결책을 찾는 법
마이클 브라운 지음, 윤동준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의하지 않습니다 마이클 브라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CEO이자 사회적 기업을 운영한다. 책에서도 등장하는 무료 급식소에서의 <미소>에 관한 에피소드는 무언의 언어인 바디랭기지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갈등이 조장될 수 있다는 생각외의 에피소드도 알려준다. 본인이 운영하는 무료급식소에 오는 노숙인들에게 저자는 미소로 맞이했는데 담당자 묻는다. 왜 모든 사람들에게 미소를 짓느냐고 말이다. 보통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고자 하는 비언어적 표현이 미소였기 때문이었을 테지만 담당자는 이들과의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는 무표정이나 미소 없는 표정으로 일관하라고 조언한다. 생각보다 길에 몰린 사람들에게는 미소를 가장해 접근한 사람들의 폭력에 시달렸던 경험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처럼 자신들의 문화나 기존에 겪어왔던 환경, 경험들을 모른다면 선의로 했던 비언어적 표현을 곡해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비언어적 단서를 읽어내는 것이 협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끌어낼 수 있고, 이를 위한 밑바탕으로는 지리, 문화, 심리학, 사회 같은 요소를 통합해서 생각해야 한다. 그러면 미소 말고 어떤 방식이 좋은가 하면 <골디락스 접근법>을 말하고 있다. 누군가와 처음으로 만날 때 바로 미소 짓지 않는 것이 여러 상황에서 유리하고, 너무 차지도, 뜨겁지도 않은 상태를 골디락스라고 한다. 처음의 밝은 인상을 디폴트로 제시하면, 다음 번에는 더 적극적인 표현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가 알려준 유아 시절의 형제자매 간의 싸움을 통한 갈등 해결의 스킬을 터득한다는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롭게 들렸다. 8살이 되기 전까지 89,000번의 싸움을 통해 협상을 체득한다는 이야기다. 그래서 특히나 자녀가 3명일 경우 소위 두 번째 출생하는 자녀의 이해심이나 배려가 깊다는 이야기를 출생학적 순서에 의한 책에서 읽은 적이 있다. 위에 언니는 권위적이고, 막내인 동생은 어리광으로 중간입지에서는 어느 것 하나 손해보지 않은 느낌이 들 것이라고 생각했다. 뭔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양보해야 한다는 조금 측은한 마음으로 읽었던 내용인데, 생각해보면 그런 여러 번의 갈등을 겪으면서 서로의 의견이 다를 때 다른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려 볼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는 것도 꽤나 살아가는 지혜가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생각해보면 아랫사람의 되바라짐에 치이고, 윗선의 꼰대짓에 데이는 직장생활의 중간관리자 역할을 미리 가족에서부터 숱하게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자라나서 이런 상황에 놓이더라도 훨씬 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책에 중간중간 파란색으로 들어있는 삽화가 상당히 재미있는 포인트다. 조금 서양식 유머라고 해야할까 싶은데, 진지한 이야기에서부터 일상생활에 엄청 많이 드러나는 사소한 타인과의 불협화음을 재미있게 그려냈다.

또한 부제로 붙은 지금 누군가와 갈등을 겪고 있다면 바로 이 책이라고 하는 포인트가 상당히 글로벌하다. 많은 기업에서 법에 따라 보호되고 있는 9가지 특성(나이, 장애, 성전환, 혼인과 사실혼, 임신과 모성, 종교와신념, 성별, 성적지향) 에 대한 평등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은 성별과 장애정도였는데 벌써 여기에서도 내 편협합을 느꼈다. 그리고, 이에 대해 평등감사라는 대단히 자세한 척도테스트를 해볼 수 있는 내용도 나와 있어서 내가 지금 일하고 있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불평등과 무의식의 편견이 있지 않은지에 대한 생각도 다시금 해보게 되었다. 평등감사까지는 아니더라도, 삽화에 나와 있는 확성기를 통해 지금 무의식의 편견, 유리천장, 보이지 않는 차별이 일어나고 자행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이슈화 시키는 것부터 지금의 우리 사회가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아직도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일어나지 않는 일로 치부되는 것이 너무 많다고 생각된다. 이를 보완할 법으로는 평등교육을 받고, 고정관념을 깨기위한 연습을 부단히 진행해야 한다.

또한 경청의 중요성도 같이 언급하고 있다.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음을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부터가 갈등을 해결하는 첫 순서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우리가 영화를 애정하는 방법들
김도훈 외 지음 / 푸른숲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화평도 리콜이 되나요? - 김도훈 외4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필진들과 비슷한 연배라 너무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은 영화에 대한 수다였다. 영화를 좋아한 나머지 대학에 들어가면 꼭 영화동아리에 들어야지 하고 활동했었던 기억부터 소환되었다. 물론 동아리의 방향성이랄까 뭔가 거리감이 느껴져서 오랜 기간은 활동 못하고 슬그머니 나와버렸지만 나도 한 때는 영화에 대단히 진심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도 해적판으로 영화동아리에서 접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 여러 번 봤는데 머지않아 공식 개봉을 했었더랬다. 그렇지만 12역을 맡은 후지이 이츠키가 연인인지 첫사랑인지 대번에 그 씬을 맞출 만큼 여러 번 봤다. 그리고 언젠가는 오타루를 병원으로 촬영된 시청도 가봐야지 생각해놨다. 4월이야기도,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도 마찬가지다. 물론 스왈로우테일은 조금 난해했지만. 그러면서 라스트레터를 아직 보지 않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아마 조만간 보게 되겠지 싶다.

책을 읽어나가며 같은 경험담이 나온 꼭지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책을 읽는 내내 계속 무릎을 치며 나도 이런 적 있어! 나도 이랬었지!! 나만 이런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읽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다. 비슷한 시대에 다른 지역에 살았지만 영화에 대한 찐사랑이 있었던 내 안의 소녀를 추억하기 좋았다.

예전에도 경기러고, 지금도 거의 그 자리에 사는 경기러지만 지금은 사라진 피카디리에 <접속>을 보러 가고, 개봉일 선물을 받으러 왕복 4시간 거리를 왔다갔다 하면서도 소중한 포스터가 접힐까 지관을 준비하고 그랬었다. 경기러가 영화 한편을 보기 위해 대중교통을 타고 종로를 가는 것은 거의 하루를 소비하는 대장정이다. 1998년 최초로 생긴 멀티플렉스의 별바닥 카페트도 지금은 너무 당연하지만 그때 그 떨리며 영화관에 들어가던 기억이 생생하다.

홍콩영화가 붐이었던 10대시기를 보내서 그런가 제일 처음 해외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은 곳은 <홍콩>이었다. 중경삼림에서 보던 간판들, 미드나잇 익스프레스 카페에서 인증샷을 찍었고, 에스컬레이터도 꺅꺅 거리며 좋아했고, 마담투소에서도 장국영과 셀카를 찍었으며, 그가 마지막을 보낸 오리엔탈 호텔에서 그를 기리며 차를 마셨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생각보다 영화에서 인상깊게 봤거나 가보고 싶었던 곳을 실현시키며 다녔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깜짝 놀랐다.

호치민에서도 연인의 그 학교 라던지.. 나와 영화와 여행지와의 상관관계에 대한 나도 몰랐던 빅데이터가 생겨난 기분이었다.

지금은 지브리도 넷플릭스로 보는 시대라지만, 나는 아직도 내가 영화를 처음 접했던 비디오테이프를 넣는 순간을 기억하고 있다. 검색이나 클릭이 아니라 비디오곽에서 비디오를 꺼내고 호환마마를 두려워하는 공익광고를 보고 그리고 영화사의 로고들을 재미있게 보고나서 시작하는 그 영화를 트는 재미를 말이다. 그 시대 그 시절을 같이 추억할 수 있는 책이라서 나에게 너무 소중한 시간을 주었다. 내가 사랑하는 배우와 내가 그 시절 사랑했던 영화들이 마음 깊숙이 그리고 아직도 나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구나에 대한 생각을 해주었다.

간접 경험이든, 킬링타임이든, 실화든, 허구든 영화는 나에게 많은 것을 준다. 그래서 영화 보기는 앞으로도 계속 할 것이다. 실망을 줘도, 기쁨을 줘도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