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부터 김애란까지.

 2011년 11월 11일 염상섭의 <전화>로 문학동네 네이버 카페에 연재를 시작한 <황석영의 한국명단편 101선>은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 이상의 <날개> 등 이미 고전이 된 단편 소설부터 김영하의 <흡혈귀>, 김애란의 <서른> 등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당대의 눈으로 읽었다.

 

“당대의 소설을 읽는 건 자기 삶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확인하고, 시대의 초상을 확인하는 일”이라고 말한 황석영 작가님.

한국문학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소장가치 100%의 퀄리티를 가진 책!

 

장바구니가 터질 정도로 담고 있다... 이건 꼭 사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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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도서상과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라운드 하우스>는 루이스 어드리크의 신작이다.

루이스 어드리크는 평론가 케네스 링컨이 명명한 ‘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의 르네상스’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으며, 2014년에는 ‘지속적인 작업과 한결같은 성취로 미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솔 벨로 상을 받았다. 

핍박받았던 인디언의 역사와 슬픔이 그녀의 작품에 녹아있다. 

열세살 소년 조의 성장기이자 인디언의 슬픔이 담긴 소설. <라운드 하우스>는 희망을 위한 몸부림이 담겨있다.

 

조, 아버지가 조심스레 말했다.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나는 네가 엄마를 그토록 사랑하는 것이 자랑스러워. 네가 이런 걸 알아낸 것이 자랑스럽고. 하지만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조, 그땐 네 엄마와 나는…… 우린 견딜 수 없을 거야.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넌 우리에게 삶을 줬어……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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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HBO에서 영화로 만들어졌답니다.

 토미 리 존슨과 사무엘 잭슨이 출연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한 작품인데요. 흑의 집에서만 펼쳐지는 흑과 백의 대화는 철학적이고 심오합니다.

 '삶과 죽음' '희망과 절망' '빛과 어둠'에 대해 끝없는 논쟁을 벌이다 결국 서로를 설득하지 못한 채 끝이 납니다.

 

원작소설의 매력을 한껏 만날 수 있는 <선셋 리미티드>

역시, 코맥 매카시입니다.

흑: 중요한 건, 교수 선생, 인생에 괴로움이 없다면 자신이 진짜로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는 거 아니겠소? 뭐에 비교할 건데?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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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드 하우스
루이스 어드리크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정의를 실현시키려 하는 열세 살 소년의 이야기!

루이스 어드리크의 신작 <라운드 하우스>


전미도서상과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라운드 하우스>

<사랑의 묘약> <비둘기 재앙>의 작가 루이스 어드리크의 신작이다.


그녀는 평론가 케네스 링컨이 명명한 ‘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의 르네상스’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으며,

2014년에는 ‘지속적인 작업과 한결같은 성취로 미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솔 벨로 상을 받았다. 

 


서글프기 그지없는 북미 원주민의 가슴 아픈 과거사를 다룬 <비둘기 재앙>에서는 복잡한 등장인물 관계도를 파악하기 위해 꽤 어려움이 있었는데, <라운드 하우스>는 전작과 사뭇 다르게 수월하게 읽혔다 :)


화자인 열세 살 소년 조.

판사인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아래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사춘기 소년 '조'의 마음에 씻을 수없는 상처를 안겨준 사건이 발생한다.

어느 날 찾아든 불행. 전화를 받고 불안하게 외출에 나선 소년의 어머니는 '라운드 하우스'에서 강간을 당한다.

(마지막 남은 버펄로 여인의 희생과 지혜를 담아 지은 곳이 라운드 하우스이다. 그래서 원주민에게는 신성한 장소다. 하지만 이 부근의 땅은 부족의 신탁 토지와 주州 토지와 개인 사유지가 맞닿은 곳이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정확한 지점을 알지 못하면 연방법, 주법, 부족법 중 어느 법을 적용할지 알 수 없다. 게다가 보호구역 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원주민이 아닐 경우 부족 법원은 재판을 하고 죄인을 처벌할 형사 관할권이 없다.)

누가 가해자인지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돌아누워버린 엄마.

법치국가임을 자부하는 미국, 그 안에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그 강력한 법은 이 문제에 대해 무력하기 짝이 없고, 조가 생각하는 정의를 실현시키려면 하늘에 외치는 도리밖에 없다.


어둡고 무겁지만, 조의 성장이 담긴 에피소드를 통해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우리에게 정의란? 진정한 자유란? 핍박받은 모든 역사에 대한 의문과 안타까움을 남긴 이야기가 아닐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진 않지.p.60


이제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온몸으로 느껴졌다.p.96


넌 나한테 계속 질문해서도 안 되고 나한테 걱정을 끼쳐서도 안 돼. 넌 그자를 뒤쫓으면 안 돼. 나를 공포에 빠뜨려서도 안 돼, 조. 두려움은 평생 경험할 만큼 했어. 내게 두려움을 더 안겨서는 안 돼. 슬픔을 더 안겨서도 안 돼. 너는 이 일에 끼어들면 안 돼.p.130


조, 아버지가 조심스레 말했다.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나는 네가 엄마를 그토록 사랑하는 것이 자랑스러워. 네가 이런 걸 알아낸 것이 자랑스럽고. 하지만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조, 그땐 네 엄마와 나는…… 우린 견딜 수 없을 거야.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넌 우리에게 삶을 줬어……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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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리미티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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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 리미티드 sunset limited #코맥 매카시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코맥 매카시.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필립 로스와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4대 미국 소설가 중 하나로 꼽은 바 있으며, 국내에 소개된 <로드>로 2007년 퓰리처 상을 받았다.

2015년 1월에 선보일 신작 <선셋 리미티드>는 2011년 영화화 되어 주옥같은 대사로 수많은 마니아를 만들었다.

 

 

 

 

선셋 리미티드는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달리는 급행열차이다.

백은 대학교수이자 무신론자이며 비관적인 현실주의자이다. 그가 선셋 리미티드 열차에서 자살을 결심하며 뛰어든 순간,

과거에는 뒷골목에서 험하게 살았으나 지금은 기독교 신자인 흑이 달려와 그를 막는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흑의 집에서 펼쳐진 논쟁, 신의 존재 유무, 인간의 존재론적 고찰과 죽음에 대한 의견.

극적인 반전, 장황한 스토리 전개같은 드라마적 요소는 없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인간의 죽음, 신의 존재'와 같은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다룬다.

흑의 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이 토론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리를 뜨려는 백을 설득하며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흑의 집 테이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이 토론은 결국 흑과 백이 서로를 설득하지 못하고 끝나버리지만 묘하게 독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한 편의 연극 대본같은 이 소설은 연극과 영화로 소개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이자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코맥 매카시의 <선셋 리미티드> 드디어 출간되었다 :)

 

 

흑: 그렇지. 죽음 주위를 뱅뱅 도는 거. 죽음에 딱 달라붙어 있어 심지어 도는 걸 그만두고 드러누워버릴 수도 없는 거.p.18


백: 글쎄, 이거 유감이지만, 나한테는 신이라는 관념 자체가 쓰레기 더미에 불과합니다. p.61


흑: 중요한 건, 교수 선생, 인생에 괴로움이 없다면 자신이 진짜로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는 거 아니겠소? 뭐에 비교할 건데? p.55


흑: 믿는 거하고 믿지 않는 건 완전히 다르다는 거지. 믿는 사람이라면 결국은 믿음의 샘에 이를 수밖에 없고 그럼 더 멀리 볼 필요도 없지. 더라는 게 없으니까.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문제가 있어. 그런 사람은 세상을 해명해보겠다고 나서지만 들먹이는 것마다 진실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새로운 문제가 두어 개씩 드러나지.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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