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셋 리미티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선셋 리미티드 sunset limited #코맥 매카시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코맥 매카시. 문학평론가 해럴드 블룸은 토머스 핀천, 돈 드릴로, 필립 로스와 함께 이 시대를 대표하는

4대 미국 소설가 중 하나로 꼽은 바 있으며, 국내에 소개된 <로드>로 2007년 퓰리처 상을 받았다.

2015년 1월에 선보일 신작 <선셋 리미티드>는 2011년 영화화 되어 주옥같은 대사로 수많은 마니아를 만들었다.

 

 

 

 

선셋 리미티드는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달리는 급행열차이다.

백은 대학교수이자 무신론자이며 비관적인 현실주의자이다. 그가 선셋 리미티드 열차에서 자살을 결심하며 뛰어든 순간,

과거에는 뒷골목에서 험하게 살았으나 지금은 기독교 신자인 흑이 달려와 그를 막는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된다.

한 편의 드라마처럼 흑의 집에서 펼쳐진 논쟁, 신의 존재 유무, 인간의 존재론적 고찰과 죽음에 대한 의견.

극적인 반전, 장황한 스토리 전개같은 드라마적 요소는 없지만

두 사람의 대화는 '인간의 죽음, 신의 존재'와 같은 철학적인 문제에 대해 깊이있게 다룬다.

흑의 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이 토론은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자리를 뜨려는 백을 설득하며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흑의 집 테이블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이 토론은 결국 흑과 백이 서로를 설득하지 못하고 끝나버리지만 묘하게 독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한 편의 연극 대본같은 이 소설은 연극과 영화로 소개되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퓰리처상 수상작가이자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코맥 매카시의 <선셋 리미티드> 드디어 출간되었다 :)

 

 

흑: 그렇지. 죽음 주위를 뱅뱅 도는 거. 죽음에 딱 달라붙어 있어 심지어 도는 걸 그만두고 드러누워버릴 수도 없는 거.p.18


백: 글쎄, 이거 유감이지만, 나한테는 신이라는 관념 자체가 쓰레기 더미에 불과합니다. p.61


흑: 중요한 건, 교수 선생, 인생에 괴로움이 없다면 자신이 진짜로 행복하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느냐 하는 거 아니겠소? 뭐에 비교할 건데? p.55


흑: 믿는 거하고 믿지 않는 건 완전히 다르다는 거지. 믿는 사람이라면 결국은 믿음의 샘에 이를 수밖에 없고 그럼 더 멀리 볼 필요도 없지. 더라는 게 없으니까. 하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문제가 있어. 그런 사람은 세상을 해명해보겠다고 나서지만 들먹이는 것마다 진실이 아닐뿐더러 오히려 새로운 문제가 두어 개씩 드러나지. p.6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