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운드 하우스
루이스 어드리크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정의를 실현시키려 하는 열세 살 소년의 이야기!

루이스 어드리크의 신작 <라운드 하우스>


전미도서상과 아마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라운드 하우스>

<사랑의 묘약> <비둘기 재앙>의 작가 루이스 어드리크의 신작이다.


그녀는 평론가 케네스 링컨이 명명한 ‘아메리카 원주민 문학의 르네상스’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으며,

2014년에는 ‘지속적인 작업과 한결같은 성취로 미국 문학계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에게 수여되는 펜/솔 벨로 상을 받았다. 

 


서글프기 그지없는 북미 원주민의 가슴 아픈 과거사를 다룬 <비둘기 재앙>에서는 복잡한 등장인물 관계도를 파악하기 위해 꽤 어려움이 있었는데, <라운드 하우스>는 전작과 사뭇 다르게 수월하게 읽혔다 :)


화자인 열세 살 소년 조.

판사인 아버지와 다정한 어머니 아래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던 사춘기 소년 '조'의 마음에 씻을 수없는 상처를 안겨준 사건이 발생한다.

어느 날 찾아든 불행. 전화를 받고 불안하게 외출에 나선 소년의 어머니는 '라운드 하우스'에서 강간을 당한다.

(마지막 남은 버펄로 여인의 희생과 지혜를 담아 지은 곳이 라운드 하우스이다. 그래서 원주민에게는 신성한 장소다. 하지만 이 부근의 땅은 부족의 신탁 토지와 주州 토지와 개인 사유지가 맞닿은 곳이기 때문에, 사건이 일어난 정확한 지점을 알지 못하면 연방법, 주법, 부족법 중 어느 법을 적용할지 알 수 없다. 게다가 보호구역 내에서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원주민이 아닐 경우 부족 법원은 재판을 하고 죄인을 처벌할 형사 관할권이 없다.)

누가 가해자인지 알면서도 입을 다물고 돌아누워버린 엄마.

법치국가임을 자부하는 미국, 그 안에 인디언 보호구역에서 일어난 사건이지만 그 강력한 법은 이 문제에 대해 무력하기 짝이 없고, 조가 생각하는 정의를 실현시키려면 하늘에 외치는 도리밖에 없다.


어둡고 무겁지만, 조의 성장이 담긴 에피소드를 통해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우리에게 정의란? 진정한 자유란? 핍박받은 모든 역사에 대한 의문과 안타까움을 남긴 이야기가 아닐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데는 많은 것이 필요하진 않지.p.60


이제 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온몸으로 느껴졌다.p.96


넌 나한테 계속 질문해서도 안 되고 나한테 걱정을 끼쳐서도 안 돼. 넌 그자를 뒤쫓으면 안 돼. 나를 공포에 빠뜨려서도 안 돼, 조. 두려움은 평생 경험할 만큼 했어. 내게 두려움을 더 안겨서는 안 돼. 슬픔을 더 안겨서도 안 돼. 너는 이 일에 끼어들면 안 돼.p.130


조, 아버지가 조심스레 말했다. 네가 자랑스럽다는 말을 했어야 했는데. 나는 네가 엄마를 그토록 사랑하는 것이 자랑스러워. 네가 이런 걸 알아낸 것이 자랑스럽고. 하지만 만약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조, 그땐 네 엄마와 나는…… 우린 견딜 수 없을 거야. 그걸 알아줬으면 좋겠구나. 넌 우리에게 삶을 줬어……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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