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혹은 그림자>로 찬사를 받은 로런스 블록의 기획. 그 두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다양한 예술작품에 영감을 받은 소설가들의 17개 단편을 소개한다. 브램 스토커 상 수상작인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를 수록했고, 조이스 캐럴 오츠 마이클 코널리 등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들이 또 뭉쳤다.

 

<빛 혹은 그림자>에서는 '에드워드 호퍼' 그림에 영감을 받았다면, 이번에는 르누아르, 고흐부터 라스코동물벽화까지. 다양한 예술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창의적이고 독특하며 반전을 예측하는 재미까지 더했다. 표제작인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는 뛰어난 화가 '반 도른'이라는 인물에 심취해 그의 일생을 따라가는 두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반 고흐의 작품 사이프러스에 영감을 받은 단편이라 고흐를 상상하며 이야기를 따라가게 되며, 놀라운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에도 꼭 읽어보시길...! 개인적으로 저는 <주황은 고통, 파랑은 광기>가 이야기로만 봤을 때 더 재밌었어요 :)

 

모름지기 단편집의 매력은 모 아이스크림 회사의 버라이어티 팩처럼 내 입맛에 맞는 작품이 하나쯤은 있다는 것일지 모른다. 무료하거나 잠깐 짬이 날 때 이 단편집을 열어보기 바란다.
인생만 그런 게 아니라 단편집도 초콜릿 상자와 같아서 어떤 작품이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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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너' 라는 신기하고 특이한 친구가 세상에 소개됐다.

87년 7월생인 그녀, 나보다 동생이네?!

디자인 회사의 회계팀에 일하고 있으며 패션에는 1도 관심없고 근무하면서 같이 밥먹는 친구 조차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리너는 늘 괜찮다고 말한다.

일년에 한번 사회복지사가 집을 방문할 때 빼고는 누구와의 교류도 없는 그녀.

라틴어도 할 줄 알고 회사에서 끈기와 책임감이 있는 능력자로 인정받고 있지만 사실 그녀는 별 생각이 없다.

세상에 큰 관심있는 일도 없고,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엘리너.

그런 그녀가 이벤트로 당첨된 공연 티켓으로 삶의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는데...

그 일을 계기로 엘리너는 조금씩 세상으로 어려운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는다.

사실, 그녀 인생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회사 동료 직원이자 유일한 친구인 레이먼드를 만나게 된 일이 아닌가 싶다.

푸근하고 친절한 레이먼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남자사람.

따뜻한 정과 사랑이 있는 레이먼드를 통해 엘리너는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배려, 걱정, 따뜻함, 정... ++

세상에 소외되고 가족에게 버려진 엘리너가 따뜻한 온기를 찾아 세상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

이 이야기를 끝까지 읽으면서 나는 나와 비슷한 또래인 그녀를 마음 속 깊이 응원하고 있었다.

어디선가 만날 것 같은 '엘리너'

누구나 삶의 상처 하나씩은 있고, 누구나 마음 속 깊은 이야기를 함부로 내뱉지 못하고 참고 산다.

바로 그 '누구나'가 '엘리너'인 것이다.

엘리너, 부디 끝까지 살아남아 앞으로 쭉 행복했으면 좋겠다 :)

 

 

나는 내 인생을 혼자 꾸려나가는 것에 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나는 유일한 생존자다. 나는 엘리너 올리펀트다. 나는 어느 누구도 필요 없다. 내 인생에 큰 구멍은 없고 나라는 특별한 퍼즐에 빠진 조각도 없다. 나는 혼자로 충분한 독립체다. p. 20


우리가 이 녹색과 푸른색의 눈물 계곡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만큼 계속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아무리 요원해 보일지라도 언제나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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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종주의, 노예제도, 차별의 역사는 어쩌면 우리에겐 먼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민족이라는 특성으로 '인종 차별'은 낯선 주제로 느껴졌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된 <빌러비드>는 퓰리처상 뿐만 아니라 최고의 미국소설로 선정되고 영화로도 만들 만큼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토니 모리슨' 이라는 작가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이후에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재즈>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등 주옥 같은 작품들이 출간되었지만 대중들에게 사랑 받은 책은 아무래도 대표작 <빌러비드>가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 낯선 주제인 '인종 차별' '억압' '노예제도'에 대해, 미국이라는 나라에 인종주의가 어떻게 뿌리내리게 되었는지를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낸 그녀.

아름다운 문장과 대담한 서사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은 토니 모리슨

그녀가 위대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과 아픔을 견디며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녀는 떠났지만 위대한 작품은 남아있기에 진정 그녀를 추모하는 것은 그녀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읽어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그녀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만나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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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문학상 #유력후보 #욘포세 #아침그리고저녁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어부였고, 할아버지도 어부였다.

축복받아 태어난 아기 요하네스

그렇게 그의 아침은 시작된다.

시간은 흐르고 그는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자식들은 모두 장성하여 독립했고, 그의 옆을 지키던 아내도 그의 절친인 페테르도 저세상으로 떠났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것이다. 몸은 무겁고 하루하루가 버거운 어느 날.

그날은 신기하게도 몸이 가볍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인데, 뭔가 다르다.

그는 이른 아침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저세상으로 갔던 친구 페테르도 만나고 아내도 만나고 지금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게 된다.

그렇다. 그는 그렇게 죽은 것이다.

 

 

마침표 없이 쉼표로 흘러가는 문장이 그가 살아있었음을 마지막 마침표로 비로소 그가 죽었음을...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과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제 아이는 추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혼자가 된다, 다른 모든 사람과 분리되어 혼자가 될 것이다, 언제나 혼자일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그러나 반드시 직면하게 될 생의 마지막 하루를 욘 포세의 글을 통해 미리 경험해본다. 이른 아침에 다 읽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떠올리다가 금세 저녁을 맞이하게 만든 책. 공기처럼 소중한 이들을 되새기고 싶은 어느 한적한 날에 어김없이 다시 꺼내어 읽게 될 것 같다. _김성은 (코너스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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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일주일>을 읽었을 때가 기억난다. 단편 몇 편을 읽고 울었던 기억. 그땐 임신 중이라 호르몬 변화 때문에(?) 작은 것에도 감동할 만큼 감정변화가 심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우리네 이웃일법한 사람들, 평범한 이들의 고민과 아픔이 작품에 고스란히 느껴져서 눈물이 뚝뚝 흘렀던 것 같다. 이번 작품도 메이브 빈치 작가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따스한 마음이 묻어나있다.

 

<비와 별이 내리는 밤>은 네 명의 주인공이 그리스의 작은 섬 아기아안나로 여행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각기 다른 네 사람이 그리는 우정과 그들 각각의 삶과 상처를 담아낸 이번 작품은 사랑 때문에 고민인 엘자와 피오나, 가족에 대한 고민 때문에 잠시 여행을 떠나온 데이비드와 토머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어쩌면 우리 언니의 이야기, 내 친구의 이야기 일지도 모르는 네 사람의 고민! 

그들의 상처와 고민을 서로를 통해 치유하고 위안받게 되는 힐링소설!

 

 

많이 울고, 웃기도 해요. 그게 우리가 살아남는 방법이니까요.”

 

 

 <비와 별이 내리는 밤> 혼자 있어서 안 되는 그런 밤, 읽어볼만한 소설!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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