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유력후보 #욘포세 #아침그리고저녁

한 남자가 있다. 그의 아버지는 어부였고, 할아버지도 어부였다.

축복받아 태어난 아기 요하네스

그렇게 그의 아침은 시작된다.

시간은 흐르고 그는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자식들은 모두 장성하여 독립했고, 그의 옆을 지키던 아내도 그의 절친인 페테르도 저세상으로 떠났다.

그렇게 세월이 흐른 것이다. 몸은 무겁고 하루하루가 버거운 어느 날.

그날은 신기하게도 몸이 가볍다. 여느 때와 다름없는 날인데, 뭔가 다르다.

그는 이른 아침 바다로 나가기로 결심한다. 저세상으로 갔던 친구 페테르도 만나고 아내도 만나고 지금 만날 수 없는 그리운 사람들을 하나 둘 만나게 된다.

그렇다. 그는 그렇게 죽은 것이다.

 

 

마침표 없이 쉼표로 흘러가는 문장이 그가 살아있었음을 마지막 마침표로 비로소 그가 죽었음을... 삶과 죽음에 대해 많은 생각과 여운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모든 것이 지나가, 그의 때가 되면, 스러져 다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왔던 곳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제 아이는 추운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는 혼자가 된다, 다른 모든 사람과 분리되어 혼자가 될 것이다, 언제나 혼자일 것이다,

아직 오지 않은, 그러나 반드시 직면하게 될 생의 마지막 하루를 욘 포세의 글을 통해 미리 경험해본다. 이른 아침에 다 읽었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하나둘 떠올리다가 금세 저녁을 맞이하게 만든 책. 공기처럼 소중한 이들을 되새기고 싶은 어느 한적한 날에 어김없이 다시 꺼내어 읽게 될 것 같다. _김성은 (코너스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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