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종주의, 노예제도, 차별의 역사는 어쩌면 우리에겐 먼 이야기처럼 들릴지도 모르겠다.
우리도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았고 양반과 천민이라는 신분제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민족이라는 특성으로 '인종 차별'은 낯선 주제로 느껴졌다.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출간된 <빌러비드>는 퓰리처상 뿐만 아니라 최고의 미국소설로 선정되고 영화로도 만들 만큼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토니 모리슨' 이라는 작가를 대중에게 알릴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그 이후에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재즈>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등 주옥 같은 작품들이 출간되었지만 대중들에게 사랑 받은 책은 아무래도 대표작 <빌러비드>가 아닐까 싶다.
우리에게 낯선 주제인 '인종 차별' '억압' '노예제도'에 대해, 미국이라는 나라에 인종주의가 어떻게 뿌리내리게 되었는지를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낸 그녀.
아름다운 문장과 대담한 서사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은 토니 모리슨
그녀가 위대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흑인 여성에 대한 차별과 아픔을 견디며 작품에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녀는 떠났지만 위대한 작품은 남아있기에 진정 그녀를 추모하는 것은 그녀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읽어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그녀의 작품을 한번이라도 만나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