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자서전 - 동양평화론 수록
안중근 지음 / 더스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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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기 전에 생각한 것처럼, ⟪안중근 자서전⟫은 그 저자가 생각한 바가 여실히 드러난 자서전이었다. ⟪안중근 자서전⟫을 읽고 받은 인상은 귀로 듣는 것과 눈으로 보는 것이 다르다는 거다. 역사를 배우며 본 안중근과 직접 쓴 안중근이 그리는 '안중근'은 면모가 다른 이었으나 그가 한 행적은 거짓이 없음을 확신하고 읽었다.

  역사를 배우고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하며 그 시대상을 간접적으로 보고자 하여도 추천할 만한 책이라고 생각했다.





  교과서로 배우는 안중근 의사 행적은 위처럼 나오지 않는다. 아니, 비슷한 면이 없잖아 있다.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하였다는 대목은 같다. 독립운동가와 그가 한 일을 열거할 때 빠짐없이 나와서 그런지 아니면 그 이상을 다루지 않아야 하는지 다른 이들처럼 위 내용을 가장 많이 다룬다. 그저 그 장면을 회상하라면 추운 곳, 총이 발포된 순간이 떠오른다. 어쩌면 내가 선생님이 해 준 설명을 잊은 걸지도 모른다. 





    ⟪안중근 자서전⟫은 그가 태어난 생애부터 10대 시절도 나온다. 시종일관 어투, 행보는 어린 시절이나 마지막까지 비슷하나 독립운동가라는 단어 뒤로 따라오는 '진중함'을 찾기 어려운 장면도 있다. 그건 그거대로 안중근이란 사람 자체를 볼 수 있어 좋은 전환점이 됐다. 조부 밑에서 커서 슬퍼서 병을 얻은 것도 사냥을 좋아한 것도 몰랐다. 한 번은 꽃을 따려다가 절벽 밑으로 떨어질 뻔하였는데 다행히 목숨을 부지하고 저자는 '이때가 위험한 지경에서 죽음을 면한 첫 번째 일이었다'라고 회고하기도 하였다.

  ⟪안중근 자서전⟫은 제목 그대로 안중근이 회고한 일생이 담겨있기 때문에 유명한 사건만 나오지 않는다. 첫 번째 사진은 억울한 일을 겪은 이를 도우러 갔을 때 나눈 대화로, 김중환에게 돈 오천 냥을 빼앗긴 일을 해결해야 했다. 두 번째 사진은 안중근이 홍신부와 나눈 대화로, 때는 1905년(을사) 이었다. 비단 위 사진만 그렇지 않고 ⟪안중근 자서전⟫ 내내 실제 사건이 암시적으로 나오고 있다. 그걸 의식하고 저술하거나 편집하였는지 모르겠으나 이전 언급된 러시아와 일본의 전쟁이 두 번째 사진에서 직접 언급되고 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가지각색이라지만, 그 면을 살펴보기 위해선 여러 문헌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접 유적지를 찾아가고 발굴하는 것도 좋겠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나 또한 그런 연유로 ⟪안중근 자서전⟫을 읽었다. 오늘 두 차례 인용하였는데 안중근은 어째서 자신이 위와 같이 말하였는지 모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만약 그 느낌을 무시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누구는 직감이라 말하고 운명이라 말하지만 그가 말한 대로 알 수 없다. 그러면 그가 회고한 '번개입電口' 일화도 그러할까? 그가 가진 생각이 드러난 대목으로 봤다.

  누구는 이를 마땅한 일이라 칭찬하고 그 시대상을 감안하라 하였다. 그 말대로 안중근이 가진 면모를 다각도로 볼 수 있었고 잊지 말아야 할 일화로 기록하였다. 안중근은 누군가의 아들이었으며 남편이었고 독립운동가였으나 안중근 그 자체도 존재하였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 해 봄 여름 사이에 동지 몇 명과 한국 땅으로 건너가서 이런저런 동정을 살피고 싶었으나, 활동비를 마련할 방법이 없어 목적을 이루지 못하였다. 허송세월만 보내던 중 초가을 9월이 왔으니, 이때가 곧 1909년 9월이었다.
그때 마침 얀치헤 쪽에 머무르고 있었다. 어느 날 문득, 까닭 없이 마음이 우울하고 초조함을 이길 수 없어 스스로 진정되지 않았다. 그런 연유로 친구 몇 명에게 말했다.
"나는 지금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려네."
그 친구가 말했다.
"어째서 이같이 기약 없이 갑자기 가려 하는가?"
내가 대답했다.
"나도 모르겠네. 그저 마음이 심란하여 도무지 여기 머물 수가 없는 까닭에 가려는 것일세."
그가 물었다.
"지금 가면 언제 돌아오려는가?"
나는 무심결에 말을 내뱉었다.
"다시 오지 않을 것일세."
그 친구도 무척 이상하게 생각했을 것이지만, 나 또한 왜 그렇게 대답했는지 알 수 없었다. - P112

그곳에서 바라보니, 러시아의 관리들이 호위하여 둘러싸고 오는 앞쪽에 일개 한 명의 얼굴이 누렇고 머리가 센 조그마한 노인네가 염치없이 감히 천지간을 횡행하고 있었는가! 저것이 필시 노적 이토일 거라 여기고 즉시 단총을 꺼내어 우측을 향하여 4발을 쏘았다. 그런 뒤 생각해 보니 의문이 뇌리에 스치기를, 내가 이토의 얼굴을 모르므로 만일 한 번 잘못 쏜다면 큰일에 낭패를 보는 것이리라. 다시 뒤로 돌아서서 일본인 무리 중에 가장 위엄있어 보이며 전면에서 앞장서는 자를 목표로 삼아 3발을 연사했다.
만일 죄 없는 사람을 엉뚱하게 해쳤다면 일이 불미스러워질 거라 생각하며 멈춰 생각하고 있을 때 러시아 헌병들이 와서 나를 체포했다. 이때가 1909년 음력 9월 13일 오전 9시 반 경이었다. - P123

만일 동지라 할 만하면 강개한 이야기로 대화를 나누며 유쾌하고 즐겁게 술을 마셨고, 취해서 노래를 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며 때로는 기생집에 가서 놀면서 기생에게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너의 아름다운 자태로 호걸 남자와 배필을 이루어 해로하면 어찌 좋겠느냐. 너희들은 그러지 않고 돈 소리만 들으면 군침을 흘리며 정신을 못 차리며 염치 불고하고 오늘은 장씨의 부인 내일은 이씨의 부인하고 금수의 행실을 하는가."
이와 같이 말을 하면 기녀들이 좋아하지 않아 싫은 낯빛이나 공손하지 못한 태도가 밖으로 드러나면 욕을 해 주거나 매를 쳤다. 이 때문에 친구들은 나에게 ‘번개입(電口)‘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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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20
혜봉 지음 / 가람기획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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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비해 현재 불교는 진입장벽이 낮아진 느낌이 든다. 느낌이기 때문에 상대적인 값이지만, 일반 대중도 열반, 해탈, 나찰, 마라, 마애불, 등 단어를 알고 있거나 쓰는 경우, 지난 4월 개최된 불교 박람회가 열띤 호응을 얻은 점을 미루어 보건대 지루하고 답답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처럼 보인다. 내가 모르는 노력이 부단히 있었을 거라 생각하여 더 말을 얹지 않겠지만, ⟪불교사 다이제스트 100⟫도 그 요인 중 하나가 될 거라고 보였다.


    ⟪불교사 다이제스트 100⟫는 불교 (역) 사+다이제스트+100으로 지은 것 같다. 다이제스트라는 용어는 낯선데 짧게 요약했다는 뜻으로 본서 초판이 되는 ⟪불교사 100장면⟫과 마찬가지로 불교 역사를 짧게 요약한 책 같다. 초판을 보지 못했으나 재출간한 데엔 불교가 미치는 영향이 여전히 강하고 그 역사를 잘 알아야 한다는 두 가지가 작용했을 거라고 추측해 본다. 이를 뒷받침하듯 ⟪불교사 다이제스트 100⟫는 30년간 축적된 연구를 참조하여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충실히 시각 자료도 포함하고 있다.

  아래 사진처럼 ⟪불교사 다이제스트 100⟫은 꽤 방대한 역사를 담고 있어서 빠짐없이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역사를 살필 수 있다. 이렇게 놓고 보면 한 사람이 살아온 일생처럼 불교사는 다사다난했다. 소주제 1~8까지는 불교가 어떻게 시작했는지 살펴본다. 불교라는 단어를 들어봤다면 알겠지만 불교는 인도에서 시작된 종교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난데없이 찾아온 전학생인 셈이다.

  각 주제마다 고민해 볼 내용이 있었지만, 교과서로 배우는 불교 외 다른 면을 보여 주고 있어 불교가 한반도에 전파된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가닥으로 보였다. 각 왕 모두 전성기이거나 근접한 시기 왕인데 국가로 발전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민중을 지배할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 저자가 설명한 내용을 참고하면 당시 재래 신앙은 그 지배와 지위를 신성하게 만든 사상적 도구 기능이 약화됐고 그다음 대안으로 선택된 게 불교라는 걸 알 수 있다.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모두 동시대에 존재한 국가이자 일련의 역사이지만 '왕권 강화'라는 말이 반복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부분이 가장 오묘했다. 네 국가 모두 세력을 키워서 국가가 됐다는 걸 고려하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고 문헌에 기록되지 않았을 뿐 인접한 영토 내 개인 및 사회요인으로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

  또 눈여겨 볼 점은 아래 첫 번째 사진 속 발해불교이다. 두 번째 사진 속 고려불교와 달리 발해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생각한다. 훈요 십조는 고려 태조가 후손에게 남긴 열 가지 가르침이다. 항목에 나온 팔관회, 연등회나 1조 내용을 통해 불교를 받아들였으나 국가적 통제 입장이었다는 내용처럼 알려진 바가 많지만, 발해는 고구려를 계승했기때문인지 건국 초기부터 흥성했다는 건 추측할 수 있다.


    처음 읽었을 때 불교사를 한 번 훑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간략하게 한 번 읽고 인과관계를 위주로 다시 한번 더 읽었다. 기틀을 잡았던 고구려, 백제, 신라는 각 국가 전성기 때 불교가 공인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교 공인을 비롯한 정비가 있었기에 전성기를 맞이한 거라는 생각도 든다. 물자, 영토 다음으로 사상이라는 요건을 갖추어야 했고 논리적으로 신분 차이를 비롯한 통제를 정당화할 수단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였다.

  다만 저자가 설명한 고구려불교와 백제불교를 통해 알 수 있듯, 당시 불교와 지금 불교는 사뭇 다른 점이 있다. 그 흐름을 집중해서 읽어도 불교가 발전한 과정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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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잘 지내면 그만! - 마음을 일으키는 마법의 주문
안또이 지음, 산리오코리아 그림 / 대원앤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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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칠 때 노래를 듣거나 산책을 하거나 여러 방법을 동원해서 기분을 전환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느낀 것보다 더 짜증 내고 화도 낸다. 내 감정을 아니까 답답하다니, 모순 같다. 알면서도 바뀌지 않는 게 싫고, 몰라서 놓치는 것도 싫다. 이 까탈스러운 마음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이번에 읽은 ⟪오늘도 잘 지내면 그만!⟫ 이라는 제목을 가진 산리오캐릭터즈에세이는 조곤조곤 하나씩 말하면서 위로한다. 좋아하는 캐릭터를 함께 볼 수 있다니, 최대한 접히지 않게 조심히 읽어야 했다.

  ⟪오늘도 잘 지내면 그만!⟫이 가진 장점은 산리오캐릭터즈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양면 중 왼쪽에는 주제별 에세이 내용이 있고 오른쪽에는 각종 산리오캐릭터즈가 있다. 한 명만 나올 때도 있고 여러 명이 같이 나올 때도 있다. 아래 사진이 그 예다.






    사진에 모두 나오지는 않았지만 ⟪오늘도 잘 지내면 그만!⟫은 여러 캐릭터가 나온다. 

  마이멜로디, 시나모롤, 쿠로미, 포차코, 폼폼푸린, 헬로키티뿐만 아니라 구데타마(로 추정되는 달걀), 딩구리데이즈, 롤로매닉(베리와 체리), 리틀 트윈스타(키키, 라라), 마론크림, 머핀, 모카, 밀크, 바쿠, 본본리본, 배드바츠마루, 쉬(시)폰, 에스프레소, 위시미멜, 치어리참, 케로케로케로피, 턱시도샘, 카푸치노, 플랫, 피짱즈, 한교동, KIRIMI짱, 등도 있다. 거의 총집합한 수준이다. 그만큼 한 명씩 찾는 재미도 있다. 

  익숙한 얼굴도 있고 아, 얘도 산리오캐릭터즈구나! 하는 캐릭터도 있다. 산리오캐릭터즈를 향한 혹은 독자를 향한 작가님의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그 캐릭터 개성에 맞는 그림이 많아서 그리운 기분도 들고, 귀엽다는 소소한 감상도 느껴졌다. 지나가다 보면 귀여운 캐릭터구나 생각했는데 어느새 에세이를 읽고 같이 보면 기분이 뭉클해지는 애들이 됐다. 지금도 위로해 주다니 무슨 말로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인용한 문장은 책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나오는 주제이자 마음에 드는 글이었다. 옆에 쿠로미가 있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내가 자각하지 못한 무언가를 집어낸 건지 읽는 내내 마음 한편에 맴돌았다. 단순히 힘내라고 말해도 난 좋은데, 어떻게 이런 말을 떠올리고 속삭이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하루 만에 읽었나 보다. 

  총 3장에 걸쳐 작은 주제들로 묶여있는데 한 번쯤 떠올린 고민, 생각, 불안을 알아채고 조곤조곤 떠든다. 글자로 쓰여있는데 옆에서 말하는 것 같다. 어떤 글은 고개를 치켜들고 당당하게 말하는 거 같으면, 어떤 글은 같이 손잡고 읽는 기분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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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반짝반짝,
남들은 예쁘고 멋지기만 한데
나 혼자만 아무 색깔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곤 해요.
남들은 저마다의 색을 뽐내는 것만 같은데
나 혼자만 그림자처럼 어두운 것 같아 의기소침해지고요.

하지만 발바닥에 힘 딱! 주고 꼿꼿하게 서 볼까요?
가슴을 활짝 펴고 턱을 들어 올려요.
세상에 이런 사람이 나 말고 더 있나?
나만큼 오묘하고 은근한 사람이 또 있나?
이런 나를 누군가는 ‘볼매‘라고 불러주니
나도 나를 보고, 보고, 또 봐야겠어요.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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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전문변호사 사용법 - 건설, 건축하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전문가 사용법 시리즈 7
박세원 지음 / 라온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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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호사 중 건설 분야를 전문으로 다루는 변호사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까? 그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 명쾌하게 알려 주고, 도움을 주는 책.


    누가 '뭐 눈에 뭐만 보인다고'말했는데 딱 내가 그짝이었다. 변호사는 변호사다! 건설은 뚝딱! 그렇게 알았기 때문에 좋으면서도 혼란이 느껴졌다. 하나는 내가 이만큼 몰랐다는 혼란, 다른 하나는 이걸 알게 되다니 좋네! 하는 기쁨. 비전문가인 내가 봤을 때는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단지 법률용어가 나오면 익숙하지 않다는 정도?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건설전문변호사 혹은 건설소송과 변호사를 연관 짓지 못하는 독자를 대상으로 변호사를 어떻게 써야 할지 알려 주는 게 이 책이 가진 핵심이다. 익히 알려진 변호사와 다른 점은 실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잘 조명한다는 거다.

  그래서 ⟪건설전문변호사 사용법⟫는 첫 장부터 독자에게 '건설전문변호사'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살면서 우리는 한 치 앞도 모르는 미래 때문에 걱정이 많지만 막상 '내가 변호사를 선임하게 될까?' '그때 얼마나 비용이 들까?' '어느 로펌이 좋지?' 이런 생각을 자주 하지는 않는다. 변호사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데도 어느 방면에 종사하냐에 따라 흔한 직종, 특이한 직종이 된다. 요컨대 눈앞에 상황이 닥치지 않으면 변호사가 아무리 돈을 잘 벌고 그들이 어떤 신념을 가졌다고 속보가 나와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의문을 느끼게 된다.


이 정도 일로 변호사를 불러, 말아?

여기는 몇 백이고 여기는 몇십인데?



  소송, 분쟁은 너무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단어이다. 모든 갈등이 법으로 해결해야 하냐? 물으면 사안마다 다를 거다. 살면서 법이 필요한 순간도 있지만 아닐 때도 있다. 그런데도 꾸준히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직종이 인기를 구가하고 관련 제도가 나오는 건 왜일까? 그건 모든 시민이 법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 예가 바로 국선변호인 선정 제도.

  국선변호인 선정 제도는 언제, 누구에게 필요할까? 아래 사이트를 참조하면 자세히 알 수 있지만, 그중에서 내가 말하고 싶은 요지는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영장 실질 심문 절차에 회부된 피의자에게 변호인이 없는 때이다. 나라에서 그들에게 국선변호인을 붙여 주는 이유는 시민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검사는 이미 법을 공부한 전문가인데 그렇지 않은 시민이 서로 재판하는 건 공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건설 관련된 문제를 중점으로 다루는 게 건설 전문 변호사이다. 건설 현장은 다른 현장처럼 특정 범주 내 사람이 피해자, 가해자로 나뉘지 않는다. 어떤 일이 발생할지 종잡을 수 없다. 는 거다.

  건축주는 단순히 토지 매입을 할 경우 공인중개사로 충분하지만, 주택 사기처럼 매도인(부동산 시행사)에게 속아서 문제가 생기는 일이 발생한다. 이에 저자는 과일을 판매하려는 상인과 구매하려는 입장을 예시로 들어 비유한다.

  방금 말한 국선변호인처럼 소비자가 자신이 구매하려는 것을 전문적으로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거다. 판매자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들이 보여 주는 사업성과 가치를 믿고 도장을 찍는 일은 의외로 흔히 발생한다. 즉 계약을 결정할 당시 '매우 좋은 기회인데 나만 이해를 못 하는가 보다. 내가 이 분야를 잘 몰라서 못 알아듣나 보다'라고 스스로 이해를 포기한 것이 원인일 것이다. 이해를 포기한 이상 더는 구체적인 설명, 증빙을 요구하지 않고 대담하게 결정하면서 다른 일이라면 포함시켰을 예방 장치도 없이 허술한 계약이 초안 그대로 진행되는 것이다.

  건설업자건축주와 마찬가지로 변호사를 선임하는 상황은 꼭 법률 용어를 몰라서, 블랙 기업처럼 힘이 강한 누군가와 재판해야 할 때만 있지 않다. 


  두 유형 모두 원고가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고, 피고가 송달받은 뒤 30일 내 답변서를 제출하고, 그 이후 원피고 간 서면공방이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판결이 선고된다. 이 과정에서 언제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까? 저자는 그 전부터 미리 자문을 구하는 게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소송이 발생했다면 그 즉시, 그 다음에도 부르는 게 빠르다고 말한다.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늦다고 하지만, 변호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그 순간이 가장 빠르다는 말 같다.




  책 소개처럼 건설 분쟁이 낯선 입장에선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같이 제시된 사례는 비전문가가 봐도 현장을 이해하기 좋은 내용이었고 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건설 방면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보기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전문가인 입장에서 변호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그 기준과 법률 내용을 쉽게 설명한 점도 ⟪건설전문변호사 사용법⟫이 가진 장점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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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탐험대의 역사 타임머신 : 선사시대 - 가족과 함께, 신나는 역사 체험 여행
조성군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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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처음 알았을 때 바로 이해한다면 혹은 재밌었다면 얼마나 이해하기 편했을까?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역사를 이해해야 한다, 배워야 한다는 접근은 딱딱한 것 같다.

  지금 나는 역사라면 어느 나라, 문화 종교 등 상관없이 읽고 있다. 흥미가 있다면 지나갔던 것도 다시 본다. 막연하게 중요하니까 외우라고 들었던 단어도 지금 다시 음미하면 즐겁다. 단 이름을 잘 외우지 못하는 탓에 유적지, 즉 지명은 여전히 취약하다. 이래저래 역사 좋아하는 사람이 됐지만, 여전히 유적지, 유물은 직접 간 적이 적어서 다 안다고 자부하지 못한다. 한 번은 가야 하는데 그 생각만 갖고 있다.

   그래서 ⟪우리 가족 탐험대의 역사 타임머신⟫은 처음 역사를 접하거나 역사가 너무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에게 좋은 책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작가님이 의도한 대로 가족이 함께 여행 갈 때 읽기 적합한 책이기도 하다. 아래 첫 번째, 두 번째 사진처럼 연대순 혹은 지도로 유적지를 정리해서 보기 좋다. 가족 여행을 계획하기 좋은 시각 자료지만 한편으론 이만큼 많은 유적지가 있다는 것도 새삼 깨닫게 된다.



  책은 사진처럼 탐험대가 유적지를 탐방하는 과정으로 서술되어 있다. ⟪우리 가족 탐험대의 역사 타임머신⟫가 가진 장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탐험지-관찰-탐험일지 순으로 구성했는데 직접 가지 못한 독자가 그들과 함께 방문해 본 느낌을 준다. 당장 가지 못하더라도 어떤 곳인지 운영 시간이나 요금 등 실용적인 정보가 있고, 직접 체험하고 느낀점 그리고 관련된 설명을 통해 방문하기 전에도 혹은 방문했을 때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또 제목으로 명시한 타임머신 느낌을 살렸다는 것, 구석기-신석기-청동기 순으로 배열하셔서 모든 유적지를 가지 않아도 차이점, 유사점을 찾는 재미도 있다무엇보다 좋은 건 딱딱하게 역사를 배우지 않고 가족과 함께 추억을 쌓는다는 점이다. 몰라도 괜찮고, 즐기면 그만인 여행이라면 사소한 거라도 기억에 잘 남지 않을까. 가족을 보면서 그때 방문했던 걸 떠올리고 기억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시관마다 준비한 프로그램도 체험 활동이 많아서 즐거워 보인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만일 나도 이렇게 역사를 배웠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렇게 몸으로 공부한 아이들은 우리 세대보다는 더 우리의 역사를 오래 기억하고 깊이 생각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 자신도 역사를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알고 있다 생각했지만 잘 몰랐던, 또 가까이 있었지만, 유심히 살펴보지 못했던 청동기 시대였습니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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