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안녕 빨강 머리 앤의 매일 꾸는 꿈 탁상달력 2025 북엔 달력/다이어리
미르북컴퍼니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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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부터 일어나면 일정을 확인한다. 가령 오늘은 무슨 책을 어디까지 읽기로 했거나 누구랑 만나거나 보고서를 제출하는 등등 나름 기준을 세워 정리한 일정을 보는 게 마음이 편하다. 어느새 실물 달력 대신 앱을 사용했지만 그 깔끔한 UI, 기능을 내버려두고 펜 기능으로 그때그때 적고 수정한다. 남들처럼 쓰지 못하고 꼭 손으로 써야 마음이 편한 탓에 제대로 꾸밀 줄도 모른다. 일정만 확인한다면 중요하지 않지만, 간혹 무기력해지면 환기 필요성을 느낀다. 최근 단순히 효율성을 추구하는 달력보다도 나 자신이 힐링할 수 있는 달력이 좋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의미에서 착실히 빨간머리 앤을 테마로 한 달력으로 2주간 사용한 결과 유의미한 결과가 있었다.



    이 달력이 좋아 보인 점은 달력 명칭이었다. ⟪안녕 앤의 매일 꾸는 꿈 탁상달력⟫ 꿈은 앤과 어울리는 단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맨 처음 보이는 표지처럼, 달력은 각 계절별 앤과 그 날짜가 나와있다. 이나 을 옆에서 지켜보는 느낌이 드는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히 삽화 아래마다 가 수록되어 있어서 따로 찾아보지 않고도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잊고 있던 문장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 탁상 달력이 가진 장점인 거 같다.

  또 질감도 어째 부드러워서 한 번 더 넘겨보게 된다. 벽에 거는 달력은 써 본 적이 있지만 탁상 달력을 제대로 쓴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서 낯설면서도 좋다.



  겉만 보기 좋으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을 쓸 수 있다. 크기가 비교적 작지만 여백으로 남길 수 있는 공간도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바꾼 거 같다. 한 번에 일정을 정리하지 못하고 수정하기도 하는 나로선 여러모로 좋았다. 형광펜으로 줄을 3-4개씩 구분해서 하나는 이번 달에 만들고 싶은 습관만 적거나 먹고 싶은 음식을 쓰거나 시구절도 쓰는 등 여러 가지로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쓰는 게 맞나 싶지만 하나씩 채워가다 보면서 탁상 달력 활용법도 터득하는 길 같다.

  무엇보다 이제는 자주 보지 못하는 앤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게 좋았다. 딱히 나 자신이 팬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따다. 문득 떠오르면 그리워서 노래를 듣기만 할 뿐, 몇 시간을 투자해서 앤을 보지는 않으므로. 그래서인지 매달 넘길 때마다 달라지는 앤을 보면서 가슴이 먹먹했다. 고심해서 뽑았을 명대사나 삽화도 좋지만 잊고 있던 따스함을 되찾은 기분이 든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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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여신 - 사납고 거칠고 길들여지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
마거릿 애트우드 외 지음, 이수영 옮김 / 현대문학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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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기대한 작품이고 그 이상을 돌려 준 책이라고 자부할 수 있다. 제목만 봤을 때 두근거렸다. 사실 여신이라는 표현은 좋아하지 않는다. 여고생, 여작가와 같이 여-라는 접미사를 붙인 칭호가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남중생, 남고생, 대생, 남작가, 남류작가, 남의사, 남박사, 남기자, 남배우, 등 남자 혹은 남성을 뜻하는 남- 접미사를 붙인 호칭은 거의 없다. 그래서 여신이 아닌 신이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는데, 표독스럽게도 남자들은 여성이 가진 모든 걸 시기 질투하여 가지려고 하기에 신도 맞고 여신도 맞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살면서 남자는 가진 게 없는지 끊임없이 무언가를 빼앗으려 한다.

  이번에 읽은 ⟪복수의 여신⟫은 여성을 향한 멸칭에 맞서 자신이 가진 언어로 녹여낸 열 다섯편의 이야기를 수록한 단편집이다. 15편, 많다고 하면 많지만 모두 다 읽었을 때 부족했다. 나는 더 많은 걸 읽고 보고 싶다. 이 책을 세상 밖으로 가져온 작가님들과 비라고 출판사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서문이 인상적이었다. 비라고 출판사가 어떤 의미를 가졌으며 어떤 활동을 하는 곳인지 알 수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 내가 당연히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아서이기도 하다. 여성을 위해 쟁취한 권리를 내가 가벼이 사용하는 게 맞을까, 그들이 가져온 것을 누리는 건 맞지만 나 스스로 생각하여 나 또한 그들처럼 살아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책 소개글을 발견했을 때 모든 작품을 보고 싶었지만 꼭 읽고 싶은 단편도 있었다. 읽으면서 단편이 가진 매력도 알 수 있었다. 아니 매력을 넘어서 본받고 싶은 점이 많았다. 그중 마거릿 애트우드 작가님이 집필한 ⟪뜨개질 하는 요물들⟫ 과 엠마 도노휴 작가님이 집필한 ⟪가사 고용인 노동조합⟫ 을 소개하고 싶다.

  


    제목만 봤을 땐 내용을 연상하기 어렵다. 요물이란 단어는 의미를 생각하면 달갑지는 않지만 각별한 일이 있어서 내용과 정말 잘 어울리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 화자는 세이렌, 흔히 뱃사람들을 유혹하고 파멸로 이끈다고 자주 언급되던 그 요물이다. 주인공은 '경계의 존재들 뜨개질 모임'이 결성된 과정과 그 가입 자격을 언급한다. 인상적인 건 화자 입을 통해 다른 신화 혹은 동화, 우화 속 존재가 언급된다. 즉 여기서 말하는 경계의 존재들은 세이렌과 같은 존재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어째서 그들이 모임을 가지는 걸까, 그 모임이 뜨개질 모임일까, 단순히 그들은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만날까? 사실 이름 뒷면에 당연하게 생각한 여겨온 것들, 즉 누군가 만들어낸 허상이 숨겨져 있다. 가입 자격을 언급할 즈음, 왜 이들이 이토록 토론하며 모임을 가지는가를 알 수 있다.



    실제로 존재한 인물이라 하여 더 호기심을 가졌지만, 사실 진취적인 여성이라는 말에 먼저 이끌렸다. 뒤늦게 이런 분이 있었는데 내가 몰랐다는 게 놀라웠다. 2차 대전은 역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귀에 익은 말이 됐다. 그 당시를 떠올리면 누군가는 파멸, 몰락, 향락이라 말할테고 누군가는 사회복지가 발전한 시대라고 할 수도 있다. 무언가 있었다면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생각하지만, 가사 고용인 노동조합을 떠올리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우선 나는 아니다. 그래서 읽고 싶었다.

  주인공 캐서린은 최초로 하녀노동조합을 창설했고 약혼자도 그걸 자랑스러워하지만 무언가 석연치않다. 마뜩잖다. 왜 그럴까? 고민하지 않고 어느 정도 느낌이 오기는 했지만 그걸 깨닫고 다시 앞으로 나아가며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캐슬린 올리버는 본명을 아는 이가 없어 직접 고른 이름이다.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고른 게 멋졌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경고한다. 이 책에는 사나운 글들이 모여 있따. 여성독자라면 각오를 하시길. 고삐는 단단히 매셨나? 신경질은 가라앉혔고? 남편에게 허락은 구했는지?
믿기 힘들겠지만, 그리 오래지 않은 과거인 19세기 말에도 독서가 여성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관념이 꽤 흔했을 정도니, 나는 경고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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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번트가든의 여자들 - 18세기 은밀한 베스트셀러에 박제된 뒷골목 여자들의 삶
핼리 루벤홀드 지음, 정지영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북트리거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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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가 좋다, 내가 살지 못한 순간을 볼 수 있다. 내 개인 역량 한계로 알지 못하는 역사가 많아 한탄스럽지만 그만큼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시대 사람이 아니라서 모든 걸 알 수 없지만 그만큼 더 많은 걸 찾고 싶고 더 많은 여성을 보고 싶었다. 지워지고 잊혀진 역사가 아니라 살아 숨쉰 역사를 보고 싶었다.




  제목만 봤을 때 잘 몰라서 여성이 나오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18세기 영국 신사들이 자주 읽었다는 ⟪해리스의 코번트가든 여자 리스트Harris's List of Covent Garden Ladies⟫ 이 존재할 줄은 몰랐다. 몰랐지만 이제 알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의미가 깊다.


    어떤 내용일지 감이 오지 않았다. 입에 올리고 싶지 않은 단어가 많았다. 애첩, 비너스의 후예. 정말 언어가 다를 뿐이지 번역가님이 표현한 다채로운 멸칭을 보면 숨이 막힌다. 사람을 사람으로 살지 못하게 자신의 잇속만 노리는 포주를 추적하면서 지금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 잣대로 판단하는 게 옳지 않을 수 있다. 그 시대 문화, 관념을 좌시할 수 없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어쩔 수 없었다? 가당찮다. 여성 인권이 나아졌나? 여성이 목소리를 내어 바뀌었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 동등한 삶, 인간으로 마땅히 살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 표독스럽게 모든 걸 빼앗으려고 한다. 리스트로 당대 여성들을 상품화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어느 시대 남성을 품목으로 분류화하여 리스트로 만든 적이 없다. 아무리 잘난 사업가, 지도자가 있어도 그런 적이 없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지금 떠오르는 잘난 남자들을 이름과 그들이 가진 특기로 표로 정리한다고 생각할 수 있나?


    치가 떨리는 반면 하나씩 찾아서 모은 자료로 그 시대 여성이 어떤 삶을 살았는가를 추적한 시간이 믿기지 않았다. ⟪코번트가든의 여자들⟫은 그걸 어떻게 해석하고 다루어야 할지 고심한 게 느껴졌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악행을 저지른 사람이 벌받고 착취당하는 사람들이 명예를 되찾는 이야기가 아니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 속 특권층이 누리는 안전하고 유복한 18세기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상류사회의 내부에서 밖을 내다보는 제인 오스틴 같은 사람들의 시선은 이렇게 어둡고 후미진 구석에까지 이르진 못한다. 『해리스 리스트』에 실린 인물들의 야한 일대기에도, 이 책 전체에도 맘 편한 교훈 따위는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언제는 역사가 흥미로운 이야기에서 기분 좋은 교훈을 내어 주던가.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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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바삼사라 서 1
J. 김보영 지음 / 디플롯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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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제목을 봤을 때 불교라는 걸 알 수 있었다. 표지만 봤을 때는 신화나 설화가 가미된 동양풍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상처는 칼이 된다는 말이 와닿았다. 단순히 새벽 감성으로 좋아하나 생각했지만 장장 칠백 쪽을 넘는 이야기를 읽었을 땐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선 안되는 말 같았다.



     제목과 표지 그리고 몇 가지 문장이 눈에 띄었지만 다 읽었을 때 눈에 들어온 건 목차였다. 1권만 본 거라서 확답할 수는 없지만 1부, 2부는 '마음'으로 끝난다. 이걸 깨달았을 때 상처는 칼이 된다는 말이 왜 신경 쓰였는지 이해됐다. 줄거리를 읽었을 때는 어떤 설화, 신화가 우후죽순 나와서 싸우고 그 판에 휘말린 주인공이 활약하는 걸 상상한 내가 부끄러울 정도였다. 부끄러운 만큼 기대 이상이었다.



    절박함을 암시하듯 첫 장부터 소원을 이루어 주겠다고 누군가 말한다. 한눈에 봐도 웅장한 분위기를 넘어서 가볍게 답할 상황은 아니었다. 이 소년이 무슨 일을 겪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슨 소원을 빌었는지 궁금했다. 절박한 순간까지 떠올릴 만큼 간절하다면 아무리 주변이 괴이한 것들로 넘쳐나도 기대어볼 만하지 않을까.


    주인공은 소년, 즉 수호이다. 수호는 오른손이 불편하고 아버지가 학대하는 가정이다. 아버지는 늘 비난하고, 멸시한다. 그 시간이 오래됐는지 수호는 반박하는 게 아닌 도망치는 걸로 시작한다. 추운 겨울이라서 표지 속 그대로 옷을 입었다면 꽤 추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그 상태로 나가라고 하면 절대 못한다고 말할 만큼 추위가 싫은데 살기 위해 도망쳤으니 오죽할까. 라는 심정이 잘 느껴졌다.

  수호가 살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했을까. 도망쳐야 할까 맞서야 할까. 누군가는 도망치지 말라고 말할 테고 누군가는 맞서는 게 제정신이냐고 할 거다. 특히 내가 읽었을 땐 수호는 이전에 맞선다는 선택지를 떠올리지 못했으니 그 생각을 떠올려도 대응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도전해 본 사람만이 도전한다고, 장대하게 느껴질 아버지의 힘에 맞서는 거 자체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단순히 힘 대 힘으로 싸우지 않아도 싫다고 말 하나 꺼내는 것도 저항이지만 말도 해야 늘어나는 법이다. 추운 겨울 도망치는 수호 마음속으로 이길 수 있다고, 약점을 찾으라고 말해도 단번에 믿기 어렵다. 그러나 깨달았다면 달라질 수도 있는 법이다. 그걸 보여주는 게 같았다.

  욕망 혹은 소망을 뜻하는 카마는 이질적일 뿐만 아니라 양날의 검처럼 보였다. 소원을 빌고 난 수호는 자신이 어떤 소원을 빌었는지 모르지만 카마는 안다. 그러나 말하지 않는다. 자신이 사라지지 않길 원하므로. 수호와 자신을 동일하게 여기는 점에선 도플갱어처럼 느껴졌다. 자세히 보면 그렇지는 않지만.


  수호가 사는 동네나 지명을 보면 현실에 존재할 거 같다. 수호가 처한 상황이 남 일 같지 않아서 더 현실감이 있지만, 사람마다 다르게 묘사된 심소 또한 불교나 힌두 신화 등이 가미되었어도 이질적인 느낌을 줄이는 요소 같다. 사실 마음에서 나와 내가 싸우는 생각이나 심장에 비수가 꽂히는 듯 아프다는 말처럼 이런 상황을 상상하지 못한 건 아니다. 상처가 칼이 된다는 것도 달리 표현하면 우울함, 분노, 외로움을 어떠한 예술이나 무기로 치환하는 과정은 현실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바삼사라 서⟫ 는 멸시를 당했던 수호가 '나는 하찮은 놈이다' '쓰레기다'는 생각을 했어도 그것이 자기 잘못이 아니었음을 보여 준다. 그 과정이 좋았다. 무언가를 깨닫기는 어렵다. 더욱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이란 남이 말해 주어도 자각하기 어렵다.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행했다고 하지만 사실 다른 욕구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걸 고려하기 어려울뿐더러 그 마음을 깨달아도 인정하기 어렵다.

  뒤이어 나온 독특한 소녀와 그 소녀와 관련이 있는 여성을 통해 카마가 무엇이고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들으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듯하지만 자신을 멸시했던 아버지, 즉 자신이 가져온 생각이 자신을 좀먹고 있었다는 걸 천천히 스스로 깨닫는 구조가 좋았다.


    이와 별개로 조금 더 감상을 담자면, 두억시니가 강렬하게 등장해서 좋았다. 두억시니는 둥그렇고 탐욕이 강하다는 이미지와 함께 이런 설화 속 캐릭터로 나오면 비중이 약하거나 적다고 느꼈는데 한 번에 해결하지 않으면 끊임없이 살아남아서 골치 아프다는 점이 좋았다. 물론 두억시니가 가진 의미가 있으니 그럴 수 있지만 불교와 한국 요소가 들어가서 더 인상적이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기는 진의 마음이야. 그러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진일까?"
수호는 어리둥절한 기분으로 아난타의 시선을 따라갔다. 끝도 없이 펼쳐진 바다. 쏟아지는 햇살, 대기권 너머로는 우주라도 펼쳐지 있을 것 같은 하늘.
"네 마음 안에 들어갔을 때를 생각해봐. 그 마음은 다 ‘너‘야. 그러면 그 마음 안을 돌아다니는 ‘너‘는 뭘까? 지금 네 몸 말이야."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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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기 도감 - 웹툰, 웹소설, 게임 시나리오의 캐릭터와 스토리를 풍성하게 하는 무기 350가지 창작자의 작업실 2
환상무구연구회 지음, 구수영 옮김 / 제이펍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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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 어떤 무기가 있을지 궁금했다. 세계 무기를 담아낸 책이라니, 모두 아우를 수 없어도 그중에서 꼽아서 설명을 덧붙인 책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종 자료도 분야마다 자료 찾는 수준이 다르지만 특히 무기는 어렵다. 여기서 시작했는지 왜 시작했는지 그래서 그 무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하나하나 따지는 것도 어렵지만 만약 그걸 창작물에서 살려야 한다면?

  ⟪세계 무기 도감⟫은 그 실마리를 줄 거 같았다.


    

    세계 무기 도감이라는 제목과 어울릴 만큼 책 내용은 좋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하나씩 찾아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터라 책에서 제공하는 각 무기별 설명과 도해가 도움 됐다.

  한 장 넘기면 어떻게 읽어야 할지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세계 무기 도감은 지역이나 시기별로 나누지 않고 로 나누었다. 아직 도검, 단검, 장병기도 구분할 수 없어서 당혹감을 느꼈지만 읽으면서 도검이라 생각한 게 도검이 아니었다는 걸 깨달았다.



    도검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지만 왼쪽처럼 길쭉하고 끝이 휘어져있어도 도검인 듯하다. 롱소드는 이름부터 길쭉해서 설명을 보고 이해했는데 람다오는 좀 낯설었다. 람다오네팔인도 북부에서 사용하던 도끼와 비슷한 모양의 검이라고 한다. 보기만 하면 독특한 디자인이구나, 목표물을 잘 죽이기 위해서일까 생각했지만, 의례용으로 제물로 바쳐진 동물을 죽이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제물이라면 단번에 죽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어떤 이유로 저렇게 발전했는지 궁금해졌다.

  사진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각 옆면에 가 있어서 지금 내가 보는 무기가 도검인지 원거리 무기인지 어떤 종류인지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한두 번 읽어선 파악하기 어려웠다. 일러스트가 한 면을 차지하는 만큼 보는 건 쉽지만 입문자는 조금 어려운 느낌이다.


   종류나 생김새도 다양해서 비교하며 여러 창작물에 쓸 수 있을 거 같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세계 무기 도감이라서 유럽, 고대 로마, 페르시아, 등 다양하게 나오는 듯하지만 혼자 착각했나 생각했지만 일본>>>중국>한국 비중이고 겨우 찾은 것도 백제 칠지도뿐(칠지도를 다뤄서 처음에는 신기했다)이라서 좀 아쉬웠다. 분량이 한정되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사정이겠지만 서양을 제외하고도 다른 동아시아 쪽은 비중이 너무 적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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