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백발백중 컴퓨터활용능력 2급 실기(2021 버전) - 자동채점 프로그램+무료 동영상 강의+함수사전+함수집중연습 제공
한정수.IT 연구회 지음 / 성안당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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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격증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컴퓨터 활용능력이다. 살면서 질리도록 들은 자격증 같다. 없다고 취업이 불가한 건 아니지만, 지금은 최소한 갖춰야 할 느낌으로 남았다. 대놓고 이거 준비하세요 말하지는 않는다.

  좀 사설이 길어졌지만, 결국 오늘 소개할 ⟪2025 백발백중 컴퓨터 활용능력 2급 실기(2021버전)⟫  은 엑셀을 더 깊이 파고들자는 마음과 개편됐다는데 얼마나 달라졌을까 하는 호기심으로 읽었다. (직접 구매 X)




  대개 문제집이 그렇듯 목차는 그 자격증 시험범위를 반영했다. 위 책은 실기라서 문제를 풀이하는 데 더 할애한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엑셀을 깊게 보려는 내 입장에선 좋았다. 옆에 놓고 볼 생각으로 종이책을 선호하다 보니 자동 채점 프로그램이나 무료로 동영상 강의를 제공하는 것도 좋았다.



    왼쪽 사진은 첫 소주제로 나오는 자료 입력. 이건 너무 익숙하지만 원래 문제를 풀 때 자주 틀리고 또 아쉬운 부분은 어려운 문제보다는 알고 있는 유형 같다. 특히 자료 입력은 손가락이 한 번 옆에 거 누르면 그렇게 억울하지 않을 수 없다. 오른쪽 사진은 그다음으로 나오는 셀 서식의 지시사항을 처리한 후 볼 수 있는 풀이 과정. 핵심 포인트를 주황색 계열로 구분해서 바로 알아챌 수 있었다. 숫자나 색으로 표시하는 건 기본일 수 있지만, 나에겐 좀 중요했다.

  엑셀만 볼 생각으로 살펴봤지만 여기서도 습관이 사라지지 않았다. 다들 공부하는 스타일이 다르지만 나는 필기 겸 체크하면서 내 방식으로 정리하다 보니 좀 많이 지저분해진다. 기껏 출판사에선 깔끔하게 편집하셨지만 나중에 보면 이게 무슨 글씨야? 혼동이 온다. 여백도 있고 색깔도 주황색 계열이라서 내가 쓰는 색과 겹치지도 않았다.

  강의도 있지만(사진에는 가렸지만 페이지마다 QR코드가 있어서 편하게 볼 수 있다.) 나처럼 강의 볼 시간이 부족하거나 혼자 할 생각이라면 페이지마다 같이 나오는 멘토의 한수(대략 팁 느낌)를 체크하거나 교재 첫 장에 나온 자료실에서 PDF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실기이다 보니 요새 나오는 유형에 맞춰서 공부하고 싶고, 풀이도 중요하다고 여겼는데 꼼꼼하게 정리돼있어서 엑셀만 공부하려던 나도 살짝 봤다. 70점 이상 맞으면 되고 책 내 풀이도 처음 공부하는 사람이 쉽게 이해하도록 구성되어 있지만 확실히 좀 낯설다. 기출 유형+최신 기출문제가 각 10개씩 있으니까 각자 공부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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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눈물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5
오애리.김보미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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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좋다. 강아지도, 병아리도, 올빼미도, 타조도, 어떤 동물이든 좋다. 동물마다 인상이 다른 편인데 그중 고래는 미묘한 두려움이 좀 더 강한 편이다.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좋아하지만, '심해' 이미지가 '미지'와 결합해서 좀처럼 이상한 일렁임을 떼어놓기가 어렵다.

  만약 자주 볼 수 있었다면 고래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었을까? 이 만약이란 말이 구차하게 들릴 수 있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나를 위한 변명이다. ⟪고래의 눈물⟫을 읽으면서 내가 마주하지 않은 고래를 발견했다.




     표지를 보고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이미지를 떠올렸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혹등고래. 얼핏 이 고래는 스쿠버 다이버에게 위험 신호를 알리는 등 우호적이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비슷하게 고래라는 생물이 지능이 높다는 말도 들었다. 그 당시에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런 점에서 고래를 좋아하는 이들도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다보니 나는 읽으면서 반성하게 됐는데 그만큼 고래를 중심으로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주 독자는 10대로 선정한 듯 설명이 친절하다. 플랑크톤이나 각종 고래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사진자료도 같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두 번째 사진처럼 각 장마다 나오는 고래가 인상적이었다. 읽다 보면 다른 종류의 고래가 나오거나 자세도 다르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10장에 걸쳐 고래가 어떤 생물이며 이들이 멸종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가를 먼저 살펴보고 서서히 시작되어 멈추지 않는 해양오염과 고래가 멸종하도록 이끈 인간의 역사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고개를 보호하려는 이들이 있음을 알린다.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해양오염, 즉 미세플라스틱, 기후변화(ex. 엘니뇨, 라니냐), 고래 사냥(혼획, 일본 바다 마을) 등을 예측하고 더 공감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쓰레기로 변한 바다, 더워지는 바다, 기름 유출 사고는 자주 듣는 문제 원인이지만 인간이 만든 음향신호가 고래에게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 생각해 보면 가능성이 있는데도 환경에만 초점을 뒀다. 널리 알려진 고래의 이미지와 그들이 처한 상황만 기계처럼 줄줄 외다 보니 실제로 고래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고래가 있는지 몰랐다. 미디어에서 지구의 날, 환경오염 소식을 접하고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도 날 위한 생각이었던 거다. 그래서 1장-2장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

  고래도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오는 건 잘 아는 사실이었다. 고래가 똥을 쌀 거라는 생각은 방금 언급한 음향신호가 해롭다는 사실만큼 생소했다. 둘이 관련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고래가 수면으로 올라오고 다시 안으로 들어갈 때 바닷속이 한 번 순환하고 탄소도 같이 이동한다. 고래의 똥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성장하는 영양소(철)가 들어있다. 이 식물성 플랑크톤은 지구의 산소탱크 역할을 한다. 이 대목을 읽었을 때 마치 사람이 배가 아프면 처음 배탈을 느껴도 몸을 앞으로 웅크리는 걸 떠올렸다. 딱 맞는 비유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미지의 존재로 함축했던 고래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 계기가 됐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래는 지능도 높은 동물입니다. 범고래는 친구를 사귀고 사냥도 무리를 지어 나선대요. 또 고유의 주파수로 소리를 주고받으며 의사소통을 하는 고래들도 있어요. 인간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관계를 맺으며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바닷속에서 잠수부와 교감하거나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준 고래나 돌고래 이야기처럼 고래는 사람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동물이에요.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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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탐정 코냥 2 : 세계 8대 미스터리를 밝혀라! 천재 탐정 코냥 2
삼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 삼성출판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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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읽으면서, 아니 추리하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지금에 비하면 어린 시절에는 판타지를 더 자주 읽었었는데 판타지만큼 재밌는 장르도 없었다. 특히 지금 생각했을 때 어른이 어린아이를 위해 쓴 도서는 유치하게 써야 할 것 같지만 다른 문학과 마찬가지로 진지함이 있다는 게 중요한 부분 같다.

  ⟪천재 탐정 코냥⟫ 또한 수수께끼를 주인공과 같이 추리하는 도서이지만, 유치함은 없다. 캐릭터 생김새, 코냥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이미지와 달리 책에 실려있는 수수께끼는 진부하지 않다. 그래서 오랜만에 집중해서 추리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시절 어린이가 아니므로 곧바로 추리가 끝나자마자 답지를 확인했다. 그때도 답지를 곧바로 찾아봤지만, 당장 내 입이 비뚤어져도 그때와 같다고는 말할 수 없다. 어른이 읽었는데 어린이가 읽으면 얼마나 더 흥미진진할까?

  ⟪천재 탐정 코냥⟫ 은 내가 읽은 2권 말고도 1권이 있다. 시리즈로 더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마음 같아선 3권도 보고 싶다. 1권이 마을이 무대였다면 2권은 세계 8대 미스터리로 무대가 자주 바뀐다.



   사진처럼 ⟪천재 탐정 코냥⟫ 은 사건 배경부터 시작해서 좌우로 날개처럼 펼쳐서 무대를 살펴볼 수 있다. 아래 사진처럼 외관과 내부를 따로 보여 주기 때문에 달라진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날개처럼 펼친다는 게 와닿지 않을 것 같지만, 첫 번째 사진의 내부는 오른쪽에 보이는 저택이다. 흔히 추리, 미스터리 사건 이면 용의자부터 찾고 단서도 찾는 거지만 그렇게 추리하게 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 사진처럼 친절하게 어떻게 찾아야 할지, 무엇에 중점을 둘지, 포인트를 넌지시 알려 주기 때문에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8가지 사건을 풀어보면서 느낀 건, 쉽지 않다는 점? 여섯 번째 사건이 가장 많이 헤맸다. 다른 사건과 풀이 방식도 다른 것도 있겠지만 세 번째 사건도 풀이는 비슷하지만 고민해야 할 모순점도 있다는 게 인상적이다. 대놓고 얘가 범인이라고 보여 주지 않고, 범인의 동기를 쭉 나열하지 않기 때문에 저자가 제시한 포인트와 독자의 추리를 곁들여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실마리를 찾지 못해서 추리하기 어렵다고 해도 맨 뒤에 해설이 상세하게 나와있어서 첫 사건은 연습처럼 지나치고 두 번째 사건부터 베테랑 탐정에 빙의해 볼 수도 있다. 가장 마음에 든 건 역시 답지가 맨 뒤에 따로 있다는 점이다. 추리하면서 온전히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서 편안했다. 내심 범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도 기대했는데 찾지 못한 실마리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찾기는 했다.

  추리하는 책이라서 노트에 열심히 휘갈겨 썼는데, 추리뿐만 아니라 저자가 세세하게 그린 그림들도 보기 좋았다. 단순해 보여도 저걸 그리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을지 상상하면 내 부족한 어휘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추리하는 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한 사건마다 30분 내로 할 수 있지 않을까? 필요한 정보가 주어진 상태에서 관찰하고 생각하는 거라서 여유로울 때는 얼마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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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연차휴가 생활 백서 - 내 휴가는 며칠 남았지?
김우탁 지음 / 나비소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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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노는 게 가장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유가 완전한 자유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특히 회사 신입 때 여러 시행착오를 느끼면서 간절하게 바라는 게 연차, 즉 휴가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누가 나서서 알려 주지 않고, 알려달라고 하기도 좀 어렵고, 무엇보다 법이나 제도는 매일 바뀌는 건 아니라지만 지금 이 순간 알아보고 자신이 익숙해지지 않으면 번거로운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직장인을 위한 연차휴가생활백서⟫ 는 직장인이 된 사람도 아직 학생인 사람도 읽으면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21년간 노무사로 일을 하시면서 생각하고 알고 계신 정보를 에세이 형식으로 쉽게 풀어낸 점이 좋았다.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도움될 것 같았다.



    처음 읽었을 때는 연차, 유급휴가, 그런 용어가 낯설었던 때를 떠올렸다. 관심이 없으면 나서서 근로법, 노동법을 찾아보지 않으니까. 다행히 ⟪직장인을 위한 연차휴가생활백서⟫ 는 백서라는 이름과 달리 꽤 친절하다. 에세이 형식이어서 그런지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 저자가 경험한 그런 상황 등이 먼저 일화로 제시되고 두 번째 사진처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서두에 첫 번째 사진과 같은 휴가들이 있다는 것.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할 때는 휴가로 말했지만 법이나 전문가가 말할 때는 다른 이름이어서 좀 낯설었다. 설명을 읽으면서 이해는 됐다.

처음 입사한 경우, 입사를 했지만 하반기 가까운 7월에 입사한 경우 등 꽤 다양한 사례로 내 연차는 얼마나 있고 언제까지 써야 하는지 그런 부분을 세세하게 다루기 때문에 비교적 각자가 처한 상황, 앞으로 계획하는 미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채용공고를 보면서 자주 느꼈던 거는 법에서 당연히 주어져야 할 보상이 이득으로 제시된 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물론 그게 장점이긴 하지만, 법을 아예 몰랐다면 이 작은 혜택에 감지덕지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한때가 있었기에 상시 근로자 수 5인도 자세히 다룬 게 좋았다. 물론 가장 좋은 건 생리휴가라던가 출산휴가, 육아휴직 부분이었다. 과거에는 생리휴가는 유급이었는데 이제는 무급이라는 점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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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생 순정만화 X SF 소설 시리즈 2
듀나 지음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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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눈길을 사로잡은 건 '순정만화 X SF 소설'이라는 소개였다. 결이 다르게 느껴지는 단어의 조합이었지만 한편으론 그들이 말한 것처럼 내가 보고 싶었던 모습 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그런 상상을 했다. 1999년과 2023년. 태어난 당시 각자가 마주한 상황도 다르고 해야 할 일도 달랐을 텐데 어떻게 달라졌을까? 1999년생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영향을 중점적으로 보고 싶었다. ⟪1999년생⟫ 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확실하게 찾을 수 없었지만 친절한 설정 소개란에서 주요 인물과 ⟪1999년생⟫ 줄거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개괄적이어서 어떤 느낌인지 파악할 수 있었고 ⟪2023년생⟫ 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1999년생⟫ 을 리퀄한 작품이어서인지 아니면 다른 생각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본 책 제목은 ⟪2023년생⟫ . 두 숫자가 주는 의미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주 화자는 비키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오묘함을 느꼈다. 서두에 인물 소개로 본 크리스가 등장했을 때 조금 많이 매우 감탄했다. 비키가 크리스를 소개하는 대목도 시간의 흐름이 느껴졌다. 이런 독특함은 ⟪2023년생⟫ 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느낄 수 있었다.

  설정 같은 소개를 제외한 ⟪2023년생⟫ 도입부는 SF 소설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감탄했다. 비록 비행접시, 폭격기, 현재 상황을 바로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 긴박함은 잘 느꼈다. 주된 내용은 초능력을 가진 이들이 외계인과 대항하는 내용이었다. 전쟁이 늘 그렇듯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게 무서운 것 같다. 인류 90%가 죽었다니? 실제로 일어나지 않아서 피부로 와닿지는 않지만 수치로 환산했을 때 그 절망을 다 담아낸 무거움이 있었다. 개그로 나오기도 하는 외계인도 있지만 여기선 미지의 존재처럼 그들이 왜 인간을 흉내 내고 인류를 공격했는지, 대체 무슨 생각을 가졌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2023에 초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 중 가루다 팀이 주연으로 등장하는데 팀 이름부터 각 구성원이 가진 이름도 신경이 쓰였다. 우선 가루다, 이건 인도 신화 덕분에 곧바로 의미를 알아챘다.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신조라는 걸 떠올리면 새가 가지는 상징 의미도 떠올릴 수 있지만 복잡한 새로운 단어보단 이 집단이 어떤 정체성을 가졌는가를 표현하는 대목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에스퍼, 그중에서도 사이코키네시스를 모두 사용할 줄 안다. 텔레파시, 텔레포트도 가능한 이가 있지만 사이코키네시스로 비행을 하거나 보호막을 펼치는 모습과 가루다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이런 의미만 있지는 않겠지만 얼마나 듀나 작가님이 신경 쓰셨는지 잘 느껴졌다. 두 번째 사진 속에서 밤의 마녀 이야기가 나온 부분도 좋았다, 여러 나라 여성이 참여했다는 게 좋았던 것 같다. 각자가 겪어온 환경이 달라서 그럴 수 있지만 박사님을 포함해 각자가 가진 견해도 흥미로운 요소 중 하나였다.






    책 소개로 보면 이전 세대와 현제 세대가 다르다는 걸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첫 번째 사진처럼 밖에선 '반신'이라고 홍보하지만 상당수가 힘만 센 개자식이라고 한다. 뒤이어 '순교자' 유형도 있다고 하지만, 재앙과 위기를 막을 때 동원되는 청소년, 그들이 가지고 태어난 특이한 힘(초능력)을 뒷받침하는 내용 중 하나라고 여겼다. 도중에 몇 번 언급한 거 같지만, 과거 소년 십자군을 내세우는 일이 있었던 모양인데 그 부분을 생각하게 됐다. 동시에 여기서도 빠지지 않고 남자팀이 같은 지구인 동료에게 성범죄를 했다는 사실이 참, 온갖 비속어가 나왔다.

  ⟪1999년생⟫ 과 이어지는 크리스와 제임스, 자헬, 등 관계도 다룬 점도 좋았지만 ⟪2023년생⟫ 은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지만 실을 하나하나 엮어서 옭아맨 것처럼 그 상황을 보여 주는 게 느껴진 소설이었다. 고래와 해양 생태계 등 작가님이 시사하는 의미를 되짚어 보며 읽었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키는 눈을 가리는 바닷물을 소매로 닦아내며 옆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 칼라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물었다.
"캡틴은? 캡틴은?"
칼라는 공허하게 뜬 커다란 눈으로 비키를 올려다보았다. 그 얼굴을 적시고 있는 건 바닷물만이 아니었다. 2042년 12월 7일 일요일 코스타구아나 표준시간 오전 1시 24분, 가루다 팀은 캡틴을 잃었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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