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의 눈물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5
오애리.김보미 지음 / 북카라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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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가 좋다. 강아지도, 병아리도, 올빼미도, 타조도, 어떤 동물이든 좋다. 동물마다 인상이 다른 편인데 그중 고래는 미묘한 두려움이 좀 더 강한 편이다.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좋아하지만, '심해' 이미지가 '미지'와 결합해서 좀처럼 이상한 일렁임을 떼어놓기가 어렵다.

  만약 자주 볼 수 있었다면 고래 그 자체로 바라볼 수 있었을까? 이 만약이란 말이 구차하게 들릴 수 있다. 그동안 무관심했던 나를 위한 변명이다. ⟪고래의 눈물⟫을 읽으면서 내가 마주하지 않은 고래를 발견했다.




     표지를 보고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과 이미지를 떠올렸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혹등고래. 얼핏 이 고래는 스쿠버 다이버에게 위험 신호를 알리는 등 우호적이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비슷하게 고래라는 생물이 지능이 높다는 말도 들었다. 그 당시에는 깊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런 점에서 고래를 좋아하는 이들도 환경 보호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읽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쩌다보니 나는 읽으면서 반성하게 됐는데 그만큼 고래를 중심으로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주 독자는 10대로 선정한 듯 설명이 친절하다. 플랑크톤이나 각종 고래를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사진자료도 같이 있어서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두 번째 사진처럼 각 장마다 나오는 고래가 인상적이었다. 읽다 보면 다른 종류의 고래가 나오거나 자세도 다르다는 걸 발견할 수 있다.

  10장에 걸쳐 고래가 어떤 생물이며 이들이 멸종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가를 먼저 살펴보고 서서히 시작되어 멈추지 않는 해양오염과 고래가 멸종하도록 이끈 인간의 역사를 소개하고 마지막으로 고개를 보호하려는 이들이 있음을 알린다.


    관심 있는 독자라면 해양오염, 즉 미세플라스틱, 기후변화(ex. 엘니뇨, 라니냐), 고래 사냥(혼획, 일본 바다 마을) 등을 예측하고 더 공감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쓰레기로 변한 바다, 더워지는 바다, 기름 유출 사고는 자주 듣는 문제 원인이지만 인간이 만든 음향신호가 고래에게 영향을 미칠 줄은 몰랐다. 생각해 보면 가능성이 있는데도 환경에만 초점을 뒀다. 널리 알려진 고래의 이미지와 그들이 처한 상황만 기계처럼 줄줄 외다 보니 실제로 고래가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고래가 있는지 몰랐다. 미디어에서 지구의 날, 환경오염 소식을 접하고 활동에 관심을 기울여도 날 위한 생각이었던 거다. 그래서 1장-2장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

  고래도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오는 건 잘 아는 사실이었다. 고래가 똥을 쌀 거라는 생각은 방금 언급한 음향신호가 해롭다는 사실만큼 생소했다. 둘이 관련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고래가 수면으로 올라오고 다시 안으로 들어갈 때 바닷속이 한 번 순환하고 탄소도 같이 이동한다. 고래의 똥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성장하는 영양소(철)가 들어있다. 이 식물성 플랑크톤은 지구의 산소탱크 역할을 한다. 이 대목을 읽었을 때 마치 사람이 배가 아프면 처음 배탈을 느껴도 몸을 앞으로 웅크리는 걸 떠올렸다. 딱 맞는 비유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미지의 존재로 함축했던 고래를 다시 들여다보게 된 계기가 됐다.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래는 지능도 높은 동물입니다. 범고래는 친구를 사귀고 사냥도 무리를 지어 나선대요. 또 고유의 주파수로 소리를 주고받으며 의사소통을 하는 고래들도 있어요. 인간과 마찬가지로 복잡한 관계를 맺으며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지요. 바닷속에서 잠수부와 교감하거나 물에 빠진 아이를 구해준 고래나 돌고래 이야기처럼 고래는 사람에게 친근함을 느끼게 하는 동물이에요.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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