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 《학교를 나와 고시원을 차렸습니다》의 제목만 보아서는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왜 안정적인 직장을 나왔는지 궁금해집니다.
교사라는 직업은 만 62세 정년까지 하나의 길로 가면 되고 너무나 안정적인 탄탄대로라고 합니다.
《학교를 나와 고시원을 차렸습니다》의 저자는 40대 중반을 넘어 자신의 발로 나옵니다.
나이도 중년에 부양해야 할 아이들도 있는데 안정적인 교사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선택을 한 것은 미친 짓이나 다름없습니다.
교사를 그만두면서 가진 돈, 가족이라는 현실의 패는 월급과 방학, 정년이 주는 안정의 패에 비해 한없이 불리했습니다.
그럼에도 교사를 그만 둔 것은 고시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인생 2막은 강연가의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교사라는 직업도 되고 싶어서 교사가 되었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삶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 듯하고 강연가를 꿈꾸게 됩니다.
퇴직 전 몇 해 동안 현실의 벽과 꿈의 길에서 수없이 방황했고 40대의 방황은 절대 멋지지 않았습니다.
퇴직 후 1개였던 고시원은 2개가 되었고 처음엔 고시원 방 40개 남짓 중 30개가 비어 있었습니다.
룸을 정비하고 청소를 해 방을 채우고 싶다는 다급함에 쉴 새 없이 몸을 움직여 청소했습니다.
공사 진행이 거의 끝났지만 생각보다 방이 금방 채워지지 않았고 인수 후 첫째, 둘째 달까지 200~300만 원 정도의 적자가 났습니다.
왜 고시원에 공실이 생기는 것인지 생각해보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고치게 됩니다.
그러자 점점 공실이 없어지고 좀 더 장기적인 눈으로 고시원을 운영하게 됩니다. 더운 여름을 대비해 각 방에 에어컨을 설치합니다.
하지만 또 고시원 입실자들이 대거 빠지는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고시원 수요층이 특수했기 때문입니다.
인근 병원에서 실습을 하는 간호사들로 길면 4~6주만 머무르는 입실자들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마케팅을 하다보니 젊은층이 찾았습니다.
30명 정도의 실습생들이 나가고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아무래도 경험이 없다보니 다른 고시원에서 안 받아주는 이유를 몰랐던 것입니다.
처음부터 해봐야 하는 상황이니 수요 파악 또는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을 통해 고시원 운영에 노하우가 생기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