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과 불안은 대부분 같이 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우울증은 자신이 우울증에 걸린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합니다.
우울증에 걸린지 모르고 기분이 우울하거나 불안하다는 것이 그저 예민하고 걱정이 많은 성격으로 착각합니다.
또는 우울함과 싸워 이기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싸움은 무의미한 일입니다.
이 책 《우울과 불안을 이기는 작은 습관들》은 우울과 불안에 취약한 불완전한, 한 인간이 그 불완전함을 딛고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우울과 불안에 대한 취약성, 높은 신경성과 예민함을 내게 주어진 카드패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살아가면서 이 카드들을 운용하는 법을 익혀가는 것, 내 어깨에 짊어진 짐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짊어질 수 있는 근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우울과 불안으로부터 온전함을 위해 자신이 수용하기 힘든, 마음에 들지 않는 내 특징을 한 가지 떠올립니다.
어떤 말을 들으면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수용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사랑하고 보살피는 마음을 담아 자신에게 하고 싶을 말을 써봅니다.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면 타인의 모습도 있는 그대로 보는 눈이 뜨입니다.
머릿속에서 타인이 어떤 사람인지 혼자 판단하고 선을 긋거나 타인의 의도를 추정하느라 진을 빼는 대신 상대에게 질문을 던지고 솔직한 의견을 표명합니다.
그것이 불안이 창조한 마음속 감옥에서 빠져나와 현실에 땅을 붙이고 살아가는 길입니다.
타인의 말에 숨은 의도를 찾아내느라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말이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관점을 유지합니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타인을 보려고 합니다. 자신이 보는 관점은 타인에 대한 일말의 진실을 포함하지만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내가 보는 관점이 한정적이 수밖에 없다는 것과 내가 보지 못한 다른 측면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 생각과 처지만이 옳다는 자기 확신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또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려면 자신과도 거리가 필요합니다. 내 생각과 감정, 욕구 등 내면세계에서 벌어지는 경험에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만 합니다.
나와 타인 사이에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려면 우리의 경험을 구성하는 언어의 함정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는 내면의 관찰자를 함양하는 것이 다소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관찰 자기를 기르는 훈련법 중 하나가 마음챙김입니다.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으로 원리는 간단합니다.
조용한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를 취한 뒤 살짝 눈을 감고 숨이 들어가고 나가는 것을 천천히 바라봅니다.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을 하면서 이 모든 경험이 자연스러운 일임을 기억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