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매일 생활하면서 만나고 친분을 쌓고 살던 사람이 어느 날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내가 알던 사람의 이름과 나이와 모든 것이 거짓이었다면, 그것도 친구나 지인이 아니라 연인이었다면 어떨까요?
이런 물음들을 떠올리게 한 것이 일본소설 《강기슭에 선 사람은》입니다.
한번도 읽은 적이 없는 작가의 소설이었지만 이렇게 빠져서 읽어 본 소설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처음 책소개에서 자신의 애인이었던 남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라는 문장이 흥미를 끌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전 남친으로 약 5개월만에 연락이 왔고 남자는 병원에 의식불명 상태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남자가 병원에 온 것은 싸움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들을수록 상상이 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카페 클로셰트의 점장으로 있는 하라다 기요세는 여느 날처럼 알바생들과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지만 받지 않았고 두 번째 또 전화가 걸려옵니다. 무슨 일일까 전화를 받아보니 병원이라고 합니다.
병원에 마쓰키 게이타가 의식불명으로 입원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미 2월에 헤어진 전남자친구의 사고 소식을 기요세에게 전할까요?
기요세는 알 수 없었지만 병원에서 아키타라는 경찰과 만납니다. 마쓰키는 육교에서 한 남자와 몸싸움을 했고 육교 밑에서 발견되었다고 했습니다.
병원엔 마쓰키와 싸웠다는 다른 남자의 가족으로 보이는 중년 여성과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마쓰키와 함께 발견된 남자는 이와이 이쓰키고 가족은 이쓰키의 어머니와 애인이라는 마오였습니다.
이쓰키의 애인인 마오는 두 사람이 싸우는 것을 발견했고 미쓰키가 사고를 당하자 신고를 한 목격자이기도 했습니다.
마오의 말에 의하면 마쓰키가 이쓰키를 때렸고 이쓰키는 맞기만 했다고 합니다. 이쓰키 역시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요세는 헤어진 마쓰키의 일로 자신에게 연락한 것도 놀랐지만 마오가 말하는 마쓰키의 행동이 전혀 상상이 가지 않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요세가 아는 마쓰키는 절대로 폭력을 쓰지 않는 사람으로 두 사람이 헤어진 이유는 작은 오해들이 쌓이면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마쓰키와 연애하던 중 기요세는 호루라기를 사 마쓰키에게 선물한 적이 있습니다. 호루라기 속에 작은 종잇조각에 긴급연락처로 기요세의 번호가 있었던 것입니다.
기요세는 자신이 알던 마쓰키에 대해 알고 싶어 마쓰키의 집으로 가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알아보려 합니다.
이 소설 《강기슭에 선 사람은》는 미스터리소설 같기도 하지만 완전한 미스터리는 아닙니다. 기요세가 조금씩 알아가는 마쓰키의 이야기가 2월과 7월이라는 시간을 오가며 번갈아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미쓰키의 이야기가 궁금하면서 읽게 되었던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