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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
앤드루 호지스 지음, 한지원 외 옮김, 고양우 감수 / 동아시아 / 2015년 2월
평점 :
이미테이션 게임을 읽고 그 옛날 아주 어릴 적에 보았던 골렘을 만드는 늙은이에 관한 만화를 생각했다. 한 젊은이는 외로움과 세상의 질시에 떨다 항상 자신의 편이 되어 줄 무언가를 만들기로 한다. 그것이 바로 골렘이라는 흙으로 만든 로봇이다. 그 젊은이는 늙은이가 되어서야 골렘을 다 만들었다. 골렘은 만들어진 무언 가이기에 사람과 생각하는 방식이 달랐다. 하지만 방법이 다를 뿐 골렘은 생각했다. 골렘에게는 늙은이가 세상에 보내는 복수심이 묻어 있어 결국은 골렘은 사람을 헤치고 늙은이도 결국 그 골렘에 목숨을 잃는 내용이었다. 어렸을 때 보고 그림체도 그렇고 내용도 많이 침침했던 기억이다. 어쩌면 그 만화를 만든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쓴 것이 아닐까?

튜링은 어렸을 때 무척 괴롭힘을 당했지만 크리스토퍼라는 친구 이상의 친구가 있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이름이 기억 안 나는 엑스트라, 아니 동료들이 있었다. 거기다가 아리따운 여친까지. 골렘 메이커 늙은이보다 분명 나은 환경이었다. 그는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가 만든 튜링머신 골렘과는 다르게 사람에 대한 애정이 묻어있었다. 튜링머신은 1400만명의 목숨을 살리고 히틀러같은 또라이를 자살시켰다.
그러나 그는 불행했다. 전쟁이 끝나자 그는 혼자가 되었고 튜링머신만이 그의 옆에 있었다. 그는 괴롭게 살다 자살로 마감했지만 그가 만든 골렘, 튜링머신은 이제 컴퓨터라는 이름으로 온 세상 사람들의 옆에 서게 되었다. 컴퓨터라는 생각하는 기계의 창세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외로움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