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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를 웃긴 남자
이경숙 지음 / 자인 / 2000년 12월
평점 :
품절
< 1 >
이 책에 따르면 도올은 도덕경의 창의적 해석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한문해독능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매도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올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으로 가득차 있는데 도올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사뭇 궁금하다. 도올은 그의 강의때 기침을 한 할아버지에게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고, 강의 시간때 학생들이 화장실도 못 가게 하는 소위 까칠한 사람인데 이 책에 대해 어떤 반박을 했는지에 대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그의 제자들이 도올을 서포트하는 책을 썼다던데 그 책의 내용은 안 읽어봐서 잘 모르겠다.
이경숙이 너무 옥편만 가지고 기계적인 해석을 한 것이며 도올은 도덕경을 보다 창의적으로 해석을 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책을 읽어보면 단순히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그는 황구라나 허경영급 인물이라는 것이다.
도올이 번역한 도덕경을 한 구절 한 구절 반박했는데 말은 세련되지 못했지만 도올의 책처럼 어려운 말을 쓰고 배배꼬지 않아 읽기에 쉽다.
2007년에 나온 김상태 저 도올 김용옥 비판이라는 책도 있던데 기회가 되면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 강준만 교수는 도올을 사이비교주에 비유했다고 한다.
< 2 >
도올은 미야모토 무사시가 사사키 고지로를 이긴 것은 무사시가 노자의 무위사상을 바탕으로 대결에 임했기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무사시가 고지로를 이긴 요인은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그가 선제공격을 날렸다는 점이요, 둘째는 그가 고지로보다 더 긴 칼을 썼다는 점이다. 무사시는 칼 길이를 더 늘이기 위해 목검으로 바꾸는 모험을 결행한다. 그리고 마지막 이유는 그가 태양을 등지고 섰다는 점이다.
정신력이나 철학으로 전투를 이기길 바라는 것이나 기적을 바라는 것이나 다를 바가 없다. 실제로 일본군은 2차대전때 과달카날전투에서 미군을 상대로 무사도 정신으로 미군과 맞서자는 구호로 백병전으로 미군에 맞서나 결과는 괴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