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재판의 변호인
기미노 아라타 지음, 김은모 옮김 / 톰캣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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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없는 이를 악으로 규정하는 마녀재판!

그 누구도 무죄를 믿지 않는 가운데,

로젠은 마녀재판을 막을 수 있을까?


전직 법학 교수 로젠.

직감이 좋은 소녀, 리리와 함께 여행 중 만난 마을에서

마녀재판이 열릴 예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구금된 소녀 '앤'의 죄는

마술로 3명의 사람을 죽였다는 것!


죽기 전까지 별 이상이 없다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성 메니니누무스를 절대적 신앙으로 삼는 마을 사람들.

신의 가호만을 믿으며 약을 조합하던 앤의 어머니를

마녀로 내몰아 죽게 만든 사람들.


마을 사람들은 마녀의 소행이라며

앤의 엄마도 마녀였다는 주장을 펼치는 가운데,

로젠은 아무런 증거가 없는 이 마녀재판에서

앤의 변호를 맡게 된다.


무죄를 입증할 확실한 증거가 없는 가운데,

앤이 구금되었음에도 마을에서 누군가 행한 주술이 발견되고

로젠은 범인이 마녀의 소행으로 보이도록 했다며 조사를 이어가며

사람들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려 하지만,

로젠은 점점 벼랑끝으로 내몰리게 되는데.....


사람을 죽이고 그 죄를 앤에게 덮여씌운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로젠은 마녀재판에서 앤의 무죄를 끌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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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 약은 결국 같은 것.

손바닥 뒤집듯이 바뀌어버린 광기의 현장.


마녀재판을 소재로 했다는 것부터가 흥미로웠다.

거기다 막을 수 없을 것 같은 마녀재판의 변호인이 된다?

어떻게 무죄를 증명하게 될지 기대를 품고 책을 펼쳤다.


이 이야기를 쓰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은 조사와 공부를 해야했을까.


16세기를 배경으로, 마녀재판을 소재로

이렇게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는 말이

마치 탐정 소설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말처럼 들렸다.

그래서 그 말이 어떤 변화를 이끌어내지 않을까 했지만,

극적인 반전이 이루어지진 않았고 오히려 로젠이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모두가 등 돌린 상황에서도

로젠은 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포기하지 않았다.

뜻밖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최악으로 치닫을 절망적인 상황이었지만,

위기 속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결국 답을 만들어냈다.


그것으로 모든 게 잘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나온 엔딩의 반전에

와아- 라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조금 복잡한 것 같은 시대 배경을 견뎌내면

마녀 재판을 둘러싼 밀고 당기는 변론과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반전의 엔딩이 기다리고 있어서

이런 장르의 작품을 좋아한다면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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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가
김진영 지음 / 반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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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이 죽어나간다니까!


아무것도 모르는 멍청한 사람들이 어떻게 죽은 사람을 이기겠다는 거요! 

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 

그저 께림칙한 일로 치부할 것이 아닌, 당장 그곳을 떠났어야만 했다. 

그랬다면 이런 일도 없었을 테니....

---------

오레노 이에다!

데테이케!


죽은 형이 어머니의 이름으로 계약한 군산의 땅.

폐허가 된 집은 도저히 왜 샀는지 알 수 없을 정도였으나,

형과 동업하려 했다는 필석의 '돈이 되는 땅' 소리에

형용은 혹 넘어가 서울에서 군산으로 터를 옮겼다.


아버지의 땅을 담보 잡아 대출까지 끌어서

일본가옥의 모습을 되살려 열게 된 커피숍 '유메야'


베이커리 파트를 담당한 아내 유화는

하루도 되지 않아 상하는 음식과 죽어나가는 터라는 상인의 말이 신경쓰이고,

급기야 흐릿한 형체로 나타난 하얀 얼굴의 남자를 목격한 뒤론

이 땅에 얽힌 과거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죽은 형진 꺼내줘야 한다며 앓아누운 아버지 상조,

무당과 만나며 무언가 계획하는 듯한 형진의 아내 해령,

필석과 모든 걸 상의하여 유메야에 집착하는 형용,

그리고 진실을 향해 다가가는 형용의 아내 유화까지.


사람이 죽어나간다는 이 터에는

어떤 과거가, 어떤 저주가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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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적산가옥의 공포가 아닌,

뿌리 깊게 내려진 저주의 공포.


재밌다!

첫 페이지부터 눈길을 잡아끄는 신문으로 시작하는데,

뒤이어 이어지는 정체불명의 검은 형체에

저주를 내린 듯한 지폐에 적힌 이름까지

지루할 틈 없이 몰아친다.


남의 땅에서 제를 올리고 있던

'필석'이라는 존재가 처음부터 수상했는데,

이야기의 후반부에 이르면 역시 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돈. 그놈의 돈!

꼭 있어야되는 것이고,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거지만

재물에 눈이 멀어버리면

가장 가까운 이의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 법이다.


형용은 그걸 뒤늦게 알게 되었고,

그건 되돌리기엔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그 뒤에 또 한 번의 재물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그 터는 모든 걸 잡아먹었지만

그렇기에 이런 엔딩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결국 포기를 택한 인물만이 큰 화를 입지 않았으니,

때로는 내려놓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했다.


영화? 혹은 드라마로 만든다면 어떨까.

영상으로 만나게 된다고 해도

꽤 섬뜩한 작품이 될 것만 같다.

추천 꾹-!

오컬트, 호러 소설을 좋아한다면

마지막까지 만족할 수 있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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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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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뭉개지고 

이가 뽑히고 손목이 잘린 변사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를 뒤이어 연달아 발견되는 또 하나의 사체. 

그리고 경찰서를 찾아와 신원 미상의 시신이 

10년 전 실종된 아버지가 아니냐며 묻는 소년.


사건을 수사하던 히노 계장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연결되지 않을거라 여겨지던 일에

무언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고

관할 서가 담당한 곳이 아닌 곳에서 기어코 증거를 찾아낸다.


그렇게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나간 끝에

비로소 두 사건이 이어지는 걸 알게 되는데.....


느린 것 같으면서도 빠르게 흘러가는 8일간의 수사.

얼굴을 잃어버린 사체와 10년 전 실종된 하야토의 아버지는

어떤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는 걸까.


잃어버린 얼굴을 만들어낸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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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는 것들까지 의심하라.

탄탄하게 만들어진 복선의 회수와 결말



'매미 돌아오다'로 곤충을 소재로 한

다양한 미스터리 단편을 보여줬던

사쿠라다 도모야 작가의 첫 장편소설!


매미 돌아오다에서도 곤충을 인간의 심리와 연결시키며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었는데

본격 추리로 돌아온 장편 소설에선

수사를 진행하는 '히노'라는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어

히노 계장의 곁에 있는 이리에처럼

수사를 같이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간대가 휙휙 넘어가는 방식이 아닌,

단 8일간의 수사를 날짜별로 나눈 챕터이기에

수사 과정을 따라가며 더 집중하여 읽게 된다.


다만, 아쉬웠던 건

등장인물이 하나씩 늘어남에 따라 내용이 조금 어지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는데

아무래도 히노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그가 만나는 이들을 다 얘기하다보니

그렇게 느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지만,

천천히 수사 과정을 따라갈 수 있는 방식이라 좋았던 걸 생각하면

비슷하게 느껴지는 일본 이름이라서 그런 걸지도.


지나치는 것들마저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복선이 회수되는 순간도 꽤 재미있다고 느꼈다.


거기에 중요하다고 진하게 표시된 글자는

밑줄을 치며 독자에게 힌트를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범인의 정체를 맞추는 건 실패했지만 ㅎㅎ


도저히 연결점이 없을 것 같았던

얼굴이 뭉개진 시신과 10년 전 실종된 남자가 이어지는 순간과

수사가 다 끝났구나 생각할 때 나오는

반전으로 자리한 히노의 마지막 킥은

이 이야기의 재미를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만약에 수사물 시리즈가 된다면

히노 계장은 평범하면서도 번뜩이는 추리로 활약하는

그런 캐릭터로 활약하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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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붙게 해 주세요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95
이로아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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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를 빼기 위해 선택한 강령술.

그런데 20년 전에 죽은 전교 1등을 불러내 버렸다?! 


모의고사를 무사히 마쳤음에도 끝나지 않는 귀신과의 동행. 

그리고 20년 전의 '소독'과 지금의 '치유'. 


닮아있는 상황을 바라보며 그때의 순지는, 

지금의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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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의 순지와 만나게 된 강령술

다시 반복된 기순고의 억압



가제본으로 만나게 된

'귀신 붙게 해주세요'는

야자를 피하기 위해 전교 1등 귀신을 불러내는

간단한 스토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서론이 길지, 싶었던 것들이

중반과 종반에 걸쳐 연결되기도 하고

귀신 순지의 등장과 함께 밝혀지는 20년 전의 소독과

현재의 치유가 만나며 일어나는 일들이 흥미로웠다.


숨기기에 급급한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를

청소년이라는 나이의 등장인물을 통하여

우정과 사랑을 말하는 것도 흥미로웠는데,

읽는 이에 따라선 기순고에 내려진 방침과 어른들의 시선처럼

동성애 = 악 으로 규정하며 책을 덮게 만드는

그런 민감한 소재가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


하지만 동성애라는 두드러지는 특성만을 바라보는 것을 벗어나

전체적으로 보게 되면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어리다는 이유로, 뭘 모른다는 이유로

어른의 판단으로 결정되어버리는 아이들의 현재.


그건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기 때문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는 간절한 호소는

극단적인 방법으로까지 번지게 된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아이들의 결정이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줄 누군가는 있지 않았을까.

세상이 아무리 어두운 터널 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결국 그 끝에는 빛이 있다는

그런 부분까지 담겼더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누군가 죽어야 변화가 일어난다는 그 말이,

자신이 겪어야했던 일들을 되풀이되지 않길 바라는

순지의 마지막과 대조되어 잔향처럼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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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연재 매드앤미러 6
이종호.홍지운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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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며드는 것들


낡고 좁은 빌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유일한 기회를 잡기 위해,

욕망에 찬 광기로 마음을 출렁이게 한

수희의 시나리오 '빙의'를 훔쳤다.


결국 우진이 수희의 작품을 빼앗은 밤,

극심한 우을증을 앓던 수희는 자살하고 말았지만

우울증 때문이라며 우진은 마음을 다스렸고

'빙의'를 웹툰으로 옮기며 죄책감은 점차 희미해져 갔다.


그런데 오늘,

아직 런칭하지 않은 '빙의'의 표절 웹툰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내용 뿐만 아니라 우진이 수희의 작품을 빼앗은 과정까지 담긴 웹툰.

이 작품의 작가는 대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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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전기 연재 중단을 요청합니다


마족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대륙, 칼드레아.

사고 후 그곳에서 깨어난 태양은 용사로 추대받았고

5년에 걸친 전투끝에 마왕을 봉인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 태양의 칭호는 고교 중퇴자일 뿐이었고,

택배 아르바이트로 일상을 보내던 중,

'이계 전기'라는 웹툰을 보게 되는데

그건 자신의 이야기였다.


놀란 태양은 작가의 사인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작가로 등장하는 마왕을 보게 된다.

마왕이 웹툰 작가라고?

마왕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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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과거가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다면 어떨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과거.

하나의 주제로 다르게 써내려간 두 개의 이야기.


<스며드는 것들> 과 <이계 전기 연재 중단을 요청합니다>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이야기여서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스며드는 것들>은 수희의 작품을 빼앗은,

그러면서도 자신의 성공 앞에 죄책감이 흐려지는 순간에 나타난

'죄의 무게'를 중심으로 우진에게 벌이 내려지는,

호러스러운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져서 마지막까지 무서운 이야기였다.


<이계 전기 연재 중단을 요청합니다>는 이계라는 판타지적 설정에

마왕이 웹툰 작가라는, 그리고 용사가 어시라는 코믹적인 요소가 다분하면서도

현실의 문제(사이버렉카, 마녀사냥 등)를 이야기 속에 녹여냈는데,

이계에서 넘어온 마왕이 그런 얘기를 하는 점이 인상적이면서도

그 부분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해버리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매미를 찾는 미션!은 이야기 속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매미가 등장하며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각 작품에서 가져와서 인용한 부분은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다 읽은 뒤에 정답을 보고서야 알았다.


매드 앤 미러의 다음 주제는 뭐가 될까?

다양한 작가분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새로운 시선으로 쓰일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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