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청소부 마담 B
상드린 데통브 지음, 김희진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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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현장을 청소했는데, 엄마의 유품이 나왔다?!


십수년간 범죄 현장을 말끔하게 정리하며 명성을 쌓아온 마담 B, 

블랑슈의 일상은 '사냥개'에게 의뢰받은 한 건으로 인하여 뒤틀려버린다. 


청소현장에서 가져온 피해자의 유류품에서 자살한 어머니의 스카프가 나오더니, 

함께 배후를 파헤치기로 한 양아버지 '아드리앙'도 사라지며 

블랑슈를 혼란의 수렁으로 빠뜨린다. 


이 일의 배후는 누구일까. 왜 자신을 타깃으로 삼은 걸까. 

잊고 있었던 과거가 덫이 되어 그녀를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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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그녀에게 손대지 마


일류에 속하는 범죄 청소부, 블랑슈.

그녀가 이런 일에 휘말리게 된 건 무엇 때문일까?


'사냥개'는 그녀가 하지 않을 일을 했다고 말하고,

'마담C'는 그녀가 보냈을 리 없는 메일을 받았다고 말한다.


그녀가 유일하게 믿는 양아버지 '아드리앙'은 엄마의 유품이 나온 이후

홀연히 모습을 감춰버린다.


모든 배후에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범인의 메시지에 찾아간 곳에선 

아무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다음날 새벽, 자신의 집을 찾아온 미지의 인물은

시체가 되어 거실에 쓰러져버렸다.


의문이 꼬리를 물며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고

블랑슈는 어떻게든 아드리앙을 찾는 걸 우선시 하려하지만

무언가를 발견하고, 사실을 알아갈 때마다

공황발작이 일어나 그녀를 옭아맨다.


이 모든 일의 배후는 대체 누구일까.

그녀는 모든 진실을 파헤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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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가쁘게 흘러가는 블랑슈의 이야기


범죄현장을 정리하는 

청소부라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아무런 흔적이 없도록,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만드는 일류 중에 하나가 바로 블랑슈였다.


그런 그녀가 동요하게 되는 일이 벌어지면서

정신없이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그녀의 과거가 불러온 사건의 진실과

그녀만 모르고 있던 과거의 진상이 드러나며

모든 게 밝혀졌음에도 또 한 번의 아픔을 겪게 된다.


블랑슈가 하는 일과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조금은 정신없는 부분도 있지만

블랑슈가 아드리앙의 행방을 쫓아 마담C를 만나고

하나씩 진실에 가까워지며 비로소 배후를 알게 되는 부분은

그 장면이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졌다.


한 가지 아쉬웠던 건

인물들의 대사에 느낌표가 자주 나온다는 점인데,

대립 장면이거나 강하게 얘기한다는 건 알겠지만

그게 너무 빈번하다보니 뭔가 거슬리는? 그런 느낌이여서

흐름이 끊어지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았다.


감춰진 얘기마저 알게 된 블랑슈가 선택한 결말은

누구라도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싶었고

영상으로 만들어진다면 꽤 쫄깃한 스릴러 영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흥미로운 설정으로 종잡을 수 없는 이야기를 보여준

'범죄 청소부 마담 B'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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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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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선택의 삶을 볼 수 있는 12번의 기회


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현재의 삶이 후회될 때, 다른 선택에 대한 미련이 남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생각이 현실의 기회로 찾아온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다시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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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의 기회, 그리고 단 한 번의 선택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변변찮은 작가 생활을 이어온 명운.

10년 넘게 사귄 연인이 있지만 승승장구하는 그녀와 달리

자신은 글이 써지지 않으니

자신감은 점점 내려가기만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마동석을 비슷한 남자를 만난 명운은

자신의 팬을 자처하며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해준다며

크리스마스까지 다른 인생의 길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한다.


단, 작가로 사는 선택지는 없다는 말과 함께.


어느 때엔 10년을 사귄 연우가 아닌

다른 여자와의 결혼식을 맞이했고,


또 어느 때엔 그 여자와 가정을 꾸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딸아이와 함께 했다.


돈 걱정도 없는, 가족과의 행복한 삶.

이 선택을 하게 된다면 아무런 걱정도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나갈 수 있을까?


그렇게 된다면

그 어떤 것보다 좋아해서 놓지 못하는 작가로서의 삶과

자신의 곁에 있어준 연우와는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는 걸까?


명운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찾아온 기회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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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사랑하지 않는 것은 불가능해


많은 부분이 공감 되었다.


작가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작가의 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글을 쓸 때 하얀 백지 상태에서

고민하다가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때가 있다는 것.


이야기를 읽으며 지난 삶을 떠올렸을 때

그때는 이랬다면 어땠을까? 저런 선택을 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그 선택의 미래를 상상도 해보았다.


어쩌면 지금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웠을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 높은 직위에서 인정받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이 없을 것이고,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소소한 행복도 없지 않을까.


누구나 후회를 하며 살아간다.

때때로 그 후회를 되돌리고 싶어하고, 다시 시작하고 싶어하지만

그런 후회가 있기에 우리는 또 한 걸음 나아가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닐까.


어쩌면 '찬란한 선택'이라는 것은

다른 선택의 삶을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것보다

현재에서의 행복을 발견하거나 되찾기 위한,

앞으로 걸어가는 한 걸음이라는 또 한 번의 선택을 말하는 게 아닐까.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면

눈사람과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현재의 마음을 다잡게 되는 신비한 작품이다.


그러면서 다가올 2025년 새해의 계획을 세우게 만드는

(2025년에는 꼭 완결을 짓자!)

울림을 주는 재밌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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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선택 (크리스마스 패키징 에디션)
이동원 지음 / 라곰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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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른 길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 현재의 삶이 후회될 때, 다른 선택에 대한 미련이 남을 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생각이 현실의 기회로 찾아온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다시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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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스
곤도 후미에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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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소녀를 연결하는 세 건의 살인 사건!


한 소설가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30년간 이어져온 세 사람의 관계에 흥미를 가져주실지 모르겠다고. 

우리들의 이야기를 소설로 만들어달라고. 


토츠카 유리, 그녀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호기심을 넘어 놀랄만한 것이었다. 

유리, 마호, 사토코가 연결된 커다란 트라이앵글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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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단짝이었다.


유리와 사토코는 같은 단지에 살아서

어릴 때부터 단짝으로 통했다.

서로의 집에 가고, 함께 등하교를 하고.


사이가 틀어진 것은 사토코가 할아버지와 한 이불을 덮고 잔다는

그 사실을 유리의 할아버지가 알았을 때부터였다.


너무 어리기도 했지만

싫은 기색을 내비치는 엄마 때문에

사토코도 그런 분위기를 느꼈을 테니까.


어리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니니까.


사토코의 구조 신호를 외면했다는 죄책감을 안고

중학생이 된 유리는 전학생인 마호를 구하려다

괴한을 칼로 찌르고 만다.


마호와 함께 그곳에서 도망친 유리는

다음날, 자신이 잡혀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치못하게 사토코가 잡혀가며 소년원에 가는 일이 생긴다.


1년 뒤, 사토코와 재회한 유리는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그랬다는 얘기와 함께

할아버지를 죽여달라는 부탁을 듣게 된다.


죄책감에 부탁을 수락한 유리는 결행일에 사토코의 집으로 향하지만,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추락한 사토코네 할아버지를 보게 된다.


부랴부랴 그 장소에서 벗어난 유리는

자신의 뒤에 있는 누군가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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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변화시키는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우정이라는 이름의 연결고리


이 이야기를 함께 하다보면

사람이 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


환경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겠지만,

서로 말을 나누고, 행동을 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다른 무엇보다 끈끈하게 연결되는 고리일 것이다.


인터뷰어(소설가)에게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이지만

그 인물의 시점으로 그려지기 때문에

심리 스릴러로서 조마조마하고 긴장되는 느낌을

그대로 전달받을 수 있었다.


유리, 사토코, 마호.

세 사람은 고립되어있었고, 주변에 누구도 없었다.


처음엔 함께 였다가, 떨어져 혼자였다가, 다시 함께였다가.

30년의 시간이 연결된 세 사람의 고리는

이야기가 끝맺고, 책장이 덮인 이후에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처음엔 불안정하고 애타는 줄타기 같았지만

이제는 누구도 끊어낼 수 없는 단단한 고리가 되어서.


무겁고 민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며

아이의 시선에서 마주하게 되는 두려움을 보여주었고,

'관계'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들었던,

재밌는 작품이었다.

(마지막 반전 요소를 전혀 생각지 못해서 아쉬웠다.

초반에 스쳐지나듯 언급된 힌트를 잡아내지 못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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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 코인 세탁소 서사원 일본 소설 3
이즈미 유타카 지음, 이은미 옮김 / 서사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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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세요. 뭘 도와드릴까요?


문이 열리면 들리는 낭랑한 목소리.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와 달콤한 비누 냄새가 풍기는 요코하마 코인 세탁소. 

구깃구깃한 인생에서 벗어나고자 앞으로 내딛는 첫걸음으로 

코인 세탁소를 선택한 아카네는 맛있는 커피와 점장인 마나의 친절에 

한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그리고 세탁소에서 함께하며 다양한 손님과 각각의 사연을 듣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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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해지고 보송보송한 감촉에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곳


아카네가 이곳을 알게 된 것은,

이곳에서 점장인 마나와 만나게 된 것은,

그녀에게 찾아온 큰 행운이었다.


자취에 학업에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세탁물도 제때 찾아가지 못하는 청년을 만나며

욱하기만 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하고


이혼에 육아에 지친 탓인지 까질하기만 하던

아이 엄마와 우연히 재회한 걸 계기로

과거 일이 아무렇지 않도록 힘내고 싶게 만들기도 한다.


아내와 사별하고 홀로 남게 되어 빨래도 못하고 박아두던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 단면적으로만 판단했던 걸 반성하기도 한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부동산 일을 할 때나, 세탁소 일을 할 때나 별반 다르지 않지만

실적에 목마른 예전 직장과는 달리

이곳은 좀 더 사람 사는 장소 같달까.


그런 따스한 느낌에 아카네는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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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듦에 어려움에 괴로움에

표정을 구긴 채로 들어왔다가

마음까지 보송해져서 돌아가는,

[요코하마 코인 세탁소]에 어서오세요!


어렵다.

생판 모르는 남에게

내가 가지고 있는 힘듦과 고민을 털어놓기란.


그런데 이곳은

'세탁 상담'이라는 명목으로

세탁에 대한 얘기를 해주고 있음에도

낭랑한 목소리와 은은한 꽃 향기에

저도 모르게 고민을 얘기하게 된다.


분명, 세탁과 관련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

웬일인지 마음이 나긋해지며 편안하게 만드는

신비한 공간이다.

굳이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누군가 들어줬으면 했던

세탁소의 점장 마나의 이야기까지 듣고 나면

사람과 사람간의 '인연'이라는 관계,

그리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모두가 제 할 말만 말하는 세상에서

누군가 들어주는 이가 있다는 건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고마운 일이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던 마음을

누군가에게 얘기한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 그걸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는 걸 알게 해주는,


따스한 온기와 보송보송한 마음을 선물하는

좋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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