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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얼굴
사쿠라다 도모야 지음, 최고은 옮김 / 반타 / 2026년 2월
평점 :

얼굴이 뭉개지고
이가 뽑히고 손목이 잘린 변사체.
신원을 알 수 없는 사체를 뒤이어 연달아 발견되는 또 하나의 사체.
그리고 경찰서를 찾아와 신원 미상의 시신이
10년 전 실종된 아버지가 아니냐며 묻는 소년.
사건을 수사하던 히노 계장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던,
연결되지 않을거라 여겨지던 일에
무언가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고
관할 서가 담당한 곳이 아닌 곳에서 기어코 증거를 찾아낸다.
그렇게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나간 끝에
비로소 두 사건이 이어지는 걸 알게 되는데.....
느린 것 같으면서도 빠르게 흘러가는 8일간의 수사.
얼굴을 잃어버린 사체와 10년 전 실종된 하야토의 아버지는
어떤 연결고리로 이어져 있는 걸까.
잃어버린 얼굴을 만들어낸 범인은
대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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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는 것들까지 의심하라.
탄탄하게 만들어진 복선의 회수와 결말
'매미 돌아오다'로 곤충을 소재로 한
다양한 미스터리 단편을 보여줬던
사쿠라다 도모야 작가의 첫 장편소설!
매미 돌아오다에서도 곤충을 인간의 심리와 연결시키며
이야기에 재미를 더했었는데
본격 추리로 돌아온 장편 소설에선
수사를 진행하는 '히노'라는 주인공 시점으로 진행되어
히노 계장의 곁에 있는 이리에처럼
수사를 같이 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시간대가 휙휙 넘어가는 방식이 아닌,
단 8일간의 수사를 날짜별로 나눈 챕터이기에
수사 과정을 따라가며 더 집중하여 읽게 된다.
다만, 아쉬웠던 건
등장인물이 하나씩 늘어남에 따라 내용이 조금 어지럽게 느껴지는 부분이었는데
아무래도 히노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그가 만나는 이들을 다 얘기하다보니
그렇게 느껴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지만,
천천히 수사 과정을 따라갈 수 있는 방식이라 좋았던 걸 생각하면
비슷하게 느껴지는 일본 이름이라서 그런 걸지도.
지나치는 것들마저 의심하고 또 의심하여
복선이 회수되는 순간도 꽤 재미있다고 느꼈다.
거기에 중요하다고 진하게 표시된 글자는
밑줄을 치며 독자에게 힌트를 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범인의 정체를 맞추는 건 실패했지만 ㅎㅎ
도저히 연결점이 없을 것 같았던
얼굴이 뭉개진 시신과 10년 전 실종된 남자가 이어지는 순간과
수사가 다 끝났구나 생각할 때 나오는
반전으로 자리한 히노의 마지막 킥은
이 이야기의 재미를 잘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만약에 수사물 시리즈가 된다면
히노 계장은 평범하면서도 번뜩이는 추리로 활약하는
그런 캐릭터로 활약하지 않을까 싶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