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실종자
질리언 매캘리스터 지음, 이경 옮김 / 반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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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가 실종되었다.


막다른 골목으로 들어간 뒤, 사라져버린 올리비아. 

사건을 담당한 줄리아 데이 경감은 의문의 남성에게 협박을 받게 되고, 

가짜 증거를 심고 가짜 범인을 체포해야만 하는데.... 

협박범의 목적은 무엇일까?

--------------


실종자를 찾습니다.

홀연히 사라져버린 그녀를.


올리비아 실종 사건을 전담하다가

협박을 받게 된 줄리아.

1년 전, 딸에게 일어난 일까지 알고 있는

의문의 남성의 협박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녀에겐 무엇보다도 소중한 딸이었으니까.


가짜 증거를 심었고,

그 증거를 토대로 매튜라는 젊은 남자를 체포했지만

올리비아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매튜는 (당연하게도) 범행을 부인하고,

올리비아의 SNS와 행적은 이상한 것 투성이다.

개를 데려가면 안되는 해변에서 개를 봤다던가,

아이마스트를 붙이고 외출을 했다거나,

S부터 2XL사이즈의 옷이 가방에 있다거나.


게다가 가짜 증거로 심어놓은 유리컵이

줄리아가 들어가기 전에는 그곳에 없었다는

지원 경찰관의 바디캠 영상까지 있었다.


점점 조여오는 압박감에 줄리아는 또 한 번 선을 넘어섰고,

그 선 너머에서 그토록 알고 싶던 협박범의 정체를 알게 된다.


올리비아 실종 사건은

1년 전에 발생한 세이디 실종 사건과 이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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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냐, 수사냐.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올리비아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걸까.

막다른 골목에서 사라질 곳은 어디에도 없다.


1년 전, 딸에게 일어났던 일 때문에 수사에 집중하지 못해서

결국 찾아주지 못했던 실종자 세이디에 대한 것까지 엮이며

실종사건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숨어있는

충격적인 엔딩을 향해 나아간다.


꽤 두터운 분량을 차지하지만

하나도 지루하지가 않았다.


그만큼 몰입도가 좋아서

이야기 속에 흠뻑 빠져들었다.


딸을 지켜야하는 형사, 줄리아

아들을 범인으로 의심하는 엄마, 엠마

실종된 딸을 기다리는 아빠, 루이스


세 명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여기에 작가가 만들어둔 장치가 있어서

중반부에 그 장치가 드러났을 때는

왜 이걸 생각하지 못했을까! 라면서 앞으로 되돌아가

다시 그 인물의 시점을 정주행 해야만 했다 ㅎㅎ


이야기를 읽다보면

누가봐도 의심할 것처럼 행동하는 줄리아의 모습에

답답함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딸의 죄가 밝혀질 위기에 놓여있다면 그럴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동안 쌓아뒀던 모든 것이 무너지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딸이 무너지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그렇기에 작가가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은

누구나 그렇듯, 가족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이야기 속 줄리아는 가족을 향한 사랑을 놓지 않으면서

실종 사건 뒤에 있는 진짜 범인의 정체를 수사하고

그로 인하여 생명의 위협을 받는 위기상황에 놓이지만

그간 쌓아왔던 인품으로 인한 도움을 받게 된다.


그 과정 또한 생뚱맞다거나 어색한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이해되게끔 그려져서 좋았다.


사건이 마무리 된 이후에도 감춰진 것이 있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눈을 뗄 수 없었던

재밌게 읽은 스릴러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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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영혼에게
시오세 마키 지음 / 그늘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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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과 저승의 경계, 

사이노카와라


신입사원 이타루는 그곳에서 망자를 태우고 

삼도천을 건너는 임무를 행한다. 

그 과정에서 돌탑을 쌓는 벌을 받지 않는, 

저승으로 바로 갈 수 있음에도 가지 않는 여자 아이 '도모'를 만나고, 

엄마를 만나고 싶다는 소녀의 말에 

선배와 함께 도모가 살았던 집으로 가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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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영감을 타고났던 이타루는

그에게만 보이는 구인공고를 보고 지원한 끝에

사이노카와라 주식회사에 입사한다.


입사 전에는 몰랐지만, 그곳은 이승과 저승의 경계에 선 삼도천 강변에서

망자를 태우고 삼도천을 건너 저승에 내려주는 회사.


이타루는 호랑이교관 슈이치에게 교육을 받던 중,

'도모'라는 여자 아이를 만나고

이타루의 실수로 인하여 이승에 나와버린 도모는

저승으로 넘어가는 대신, 엄마를 만나고 싶다고 말한다.


몇 주가 지나 업무에 익숙해질 무렵,

공양해줄 사람이 없어서 삼도천을 건너는 배에 무임승차한 젠지를 만난 이타루는

그를 공양해줄 사람을 찾아 이승에서 함께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씻을 수 없는 실수를 하고야 만다.


그리고 이타루가 왜 그토록

도모와 젠지의 사연에 몰입하였는지

그 이유가 마침내 드러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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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한 영혼에게,

사랑 받고 싶었던 내가 보내는

가슴 따뜻한 작별의 인사.

삼도천을 건너는 배를 모는

뱃사공을 운영하는 회사가 있다니.


참신한 설정으로 망자를 만나는 이야기는

신입사원 이타루가 겪게되는 '실수'를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하지만 그 과정을 함께 하다보면

답답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이타루는 신입 사원이면서도 선배에게 대든다.

대드는 이유 마저 업무적인 것이 아니라

감정이 앞서서, 망자의 감정에 동화되어

규칙을 위반하면서까지 그들을 위로하려 한다.


그러다가 심지어 삼도천에 빠져 죽을뻔한 위기를 겪었음에도,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실수를 했다는 걸 알게 되었음에도,

또 다시 감정을 앞세워 상처를 주는 말을 내뱉는다.


그 이유를, 그가 그렇게 감정적이게 된 이유를

마지막 이야기에서 만날 수 있었다.


왜 이타루는 도모와 젠지에게

그토록 감정을 이입했던 것일까.

거기에는 이타루가 오랫동안 감추고 있던

어린 날의 기억에 있었다.


그날의 슬픔 속에서 어린 아이가 선택해야 했던 것.

사랑하는 이를 위해 아이가 했던 건,

그 무엇보다도 안타깝고 슬픈 것이었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그렇게라도 사랑받고 싶었던 아이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했던 이들에게 건네는

슬프고도 따뜻한 작별 인사였다.


자신의 슬픔을 비로소 마주하게 된,

그제야 앞으로 한 걸음 걸어가게 된,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위로이기도 했다.


이야기의 마지막 페이지를 읽으며

그들이 행하는 일들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지만,

한 명쯤은 감정적인 뱃사공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망자의 사연에 진심으로 가슴 아파하며

마지막 배웅길에 웃음이 머물게 해줄

오지랖 넘치는 뱃사공을

오랜 시간 뒤, 삼도천을 건너게 되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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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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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이 지나, 악몽이 찾아왔다.


행복한 삶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유명 로펌의 변호사인 남자친구에게 프로포즈를 받던 그 날, 

누군가로부터 받게 된 카톡 메시지가 모든 걸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11년 전 그날, 호프집에서의 사건. 

그리고 자신이 꽁꽁 감추고 있던 그때의 욕망. 


점점 옭아매는 과거의 기억 속에서 현주는 

자신의 눈앞에 다가온 행복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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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도

나는 같은 선택을 할 거야.


타인의 불행 위에 세운 행복.

하지만 그때는 현주도 절실했다.

이 지옥을 벗어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붓동생 유미를 버렸다.

유미에게 줘야할 돈을 움켜쥔 채로,

유미가 위험한 곳에 가는 걸 알면서도,

사고가 났다는 걸 알았는데도.

기억하기 싫은 과거를 깨끗이 지워내듯이

그렇게 그날의 기억을 잊은 채 살았다.


그런데 11년이 지나, 행복이 눈앞에 왔을 때

누군가 자신을 불행으로 끌고 가려한다.


그럴 수는 없다.

내가 어떻게 손에 넣은 행복인데!


현주를 위협하는 협박범의 정체는 누구일까.

그날의 사건을 알고 있는 누군가의 소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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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니?


이 이야기는 그런 질문을 던지는 것만 같다.

나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을,

인생을 버리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극 중에서 현주는 지옥과도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든 인 서울을 해서 상류층 사회로 가기 위해

자신을 좋아하고 웃어주던 이붓동생 유미를 버렸다.


죽을 줄은 몰랐지만, 죽었으면 했었고

위기에 빠진 걸 알았지만, 위험하다 말하지 않았다.


자신의 행복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피를 나눈 사이도 아니었기 때문에,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현주는 그렇게 그날의 기억을 잊었다.


하지만 그날의 기억은 결코 지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언제 어느때든 불현듯 찾아와서

자신을 옭아맬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몰랐다.


알았더라도 그날과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는 현주를 보며

나는 그런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나면

마음이 불편하고 계속 생각하는 성격상

절대 그러지 못했을 것 같지만,

절박한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게 사람일이라

내가 그 상황이면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몰래 훔쳐들었던, 호프집의 상황에 대해 언질은 주지 않았을까?


후반부에 몰아치는 특수한 상황은 경악을 자아냈다.

그런 일이 없었더라면, 그렇게 되지 않았더라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좋아해주는 이에게 끌린다.

시간의 차이만 있을뿐, 언젠가는 현주도 유미를 받아들였을지도.

그렇게 되었다면 그날의 일은 없었을테고,

현주가 절망에 빠지는 일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현주가 자초한 선택의 결과가 찾아왔지만,

그럼에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그러지 않았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


행복이라는 욕망이 만들어낸 과거의 잘못.

타인의 인생 위에 세워진 모래성 같은 행복은

절대 끝을 맺을 수 없다는 현주의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여운을 느끼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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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라 마구라 2
유메노 규사쿠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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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대 기서라고 하는데, 2권까지 다 읽고나면 왜 그런 명칭이 붙었는지를 알겠다.
아----아. 이 이야기를 단번에 말하라면 혼란이라 하겠네.
스카라카, 차카포코 차카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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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라 마구라 1
유메노 규사쿠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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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3대 기서라고 하는데, 2권까지 다 읽고나면 왜 그런 명칭이 붙었는지를 알겠다.
아----아. 이 이야기를 단번에 말하라면 혼란이라 하겠네.
스카라카, 차카포코 차카포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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