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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자 시호도 문구점 2
우에다 겐지 지음, 최주연 옮김 / 크래커 / 2025년 4월
평점 :

문구점에서 펼쳐지는 포근한 이야기
진열된 물품을 소중히 여기고, 신권으로 거스름돈을 주는 곳.
문구점에 들어왔다가 고민까지 해결하게 만드는 신비한 공간.
긴자 시호도 문구점에는 마음을 녹이는 이야기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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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세요.
긴자 시호도 문구점입니다.
결혼을 앞둔 외동딸이 남긴 메시지 카드를 따라
긴자 시호도 문구점을 찾은 '지다' 부부.
문구점 2층에 준비된 딸이 남긴 생애 사진을 보며
함께했던 지난 추억에 가슴이 먹먹하게 젖어온다.
자기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하루나'
마지못해 온 듯한 축구부 에이스 미하시와 함께
시호도 문구점에서 직업체험을 하게 되었다.
동경하던 곳이라 긴장되는 시간이었지만, 미하시로 인하여
스스로도 놀랄만큼의 변화를 겪게 된다.
쓸쓸하게 정년퇴직을 맞이한 '도가와'
긴자에 있는 회사를 나와 시호도 문구점을 지나다 만난
다카라다 겐과 대화를 나누며 신입시절 자신을 돌봐준 회장님과의 추억을 떠올린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문구점으로 발을 들인 그에겐
생각지도 못했던 놀랄만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겐과 단 둘이 온천 여행을 떠난 '료코'
폭설 예보로 인하여 급하게 돌아가게 된 기차 안에서
문고본에 끼워둔 책갈피로부터 시작된 두 사람의 첫만남 이야기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무대 미술 감독 '토미 데이비스'
업무차 일본에 방문한 그는 색연필을 사기 위해 시호도 문구점을 찾고
겐은 그에게서 선대가 운영하던 때의 인연을 듣게 된다.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던 오랜 관습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건 마땅히 바뀌어야 하는 게 아닐까.
별거 아닌, 그저 스쳐 지나갈 지도 모를 문구 하나.
누군가에겐 소중히 간직하게 되는 추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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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야기
내가 쓰고 있는 문구용품에
어떤 추억이 있는지를 떠올리게 만들었던
긴자 시호도 문구점.
다시 돌아온 두 번째 이야기에는
1편보다는 좀 더 가벼운(?) 고민이 담겼다.
1편에선 전처의 조의문을 쓴다거나, 첫 월급으로 선물을 산다거나,
3년간 고백못한 짝사랑에 사직원을 사러 온 직원까지
어느 것 하나 가볍지 않은 고민이 담겨 있다 싶었는데,
2편은 전작보다는 가볍다.
그렇다해서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가벼운 건 아닌데,
색연필에 관련된 마지막 이야기는 '관습'에 대한 걸 비판하기도 하고
가위에 관련된 이야기에선 자기 생각을 표현해야한다며 꾸짖기도 한다.
스마트폰의 편리함으로 인하여
'쓰는 것'을 펜이 아닌 손가락이 대체하고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되었던 긴자 시호도 문구점은
'터치'로 모든 게 이루어지는 요즘 세상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마음을 어루만지는
그런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겐과 료코는 언제쯤 이어지게 될까?
일본에서는 시리즈가 5편까지 이어졌다고 하는데,
눈치 없는 겐이 언제 쯤이면 료코의 마음을 알아줄지
그걸 보는 재미가 하나 더 해져서 다음 편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