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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연재 ㅣ 매드앤미러 6
이종호.홍지운 지음 / 텍스티(TXTY) / 2026년 1월
평점 :

스며드는 것들
낡고 좁은 빌라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삶을 시작할 유일한 기회를 잡기 위해,
욕망에 찬 광기로 마음을 출렁이게 한
수희의 시나리오 '빙의'를 훔쳤다.
결국 우진이 수희의 작품을 빼앗은 밤,
극심한 우을증을 앓던 수희는 자살하고 말았지만
우울증 때문이라며 우진은 마음을 다스렸고
'빙의'를 웹툰으로 옮기며 죄책감은 점차 희미해져 갔다.
그런데 오늘,
아직 런칭하지 않은 '빙의'의 표절 웹툰이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내용 뿐만 아니라 우진이 수희의 작품을 빼앗은 과정까지 담긴 웹툰.
이 작품의 작가는 대체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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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 전기 연재 중단을 요청합니다
마족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계의 대륙, 칼드레아.
사고 후 그곳에서 깨어난 태양은 용사로 추대받았고
5년에 걸친 전투끝에 마왕을 봉인하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다시 돌아왔을 때, 태양의 칭호는 고교 중퇴자일 뿐이었고,
택배 아르바이트로 일상을 보내던 중,
'이계 전기'라는 웹툰을 보게 되는데
그건 자신의 이야기였다.
놀란 태양은 작가의 사인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작가로 등장하는 마왕을 보게 된다.
마왕이 웹툰 작가라고?
마왕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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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과거가 웹툰으로 연재되고 있다면 어떨까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과거.
하나의 주제로 다르게 써내려간 두 개의 이야기.
<스며드는 것들> 과 <이계 전기 연재 중단을 요청합니다>는
전혀 다른 장르의 이야기여서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스며드는 것들>은 수희의 작품을 빼앗은,
그러면서도 자신의 성공 앞에 죄책감이 흐려지는 순간에 나타난
'죄의 무게'를 중심으로 우진에게 벌이 내려지는,
호러스러운 분위기가 제대로 느껴져서 마지막까지 무서운 이야기였다.
<이계 전기 연재 중단을 요청합니다>는 이계라는 판타지적 설정에
마왕이 웹툰 작가라는, 그리고 용사가 어시라는 코믹적인 요소가 다분하면서도
현실의 문제(사이버렉카, 마녀사냥 등)를 이야기 속에 녹여냈는데,
이계에서 넘어온 마왕이 그런 얘기를 하는 점이 인상적이면서도
그 부분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해버리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매미를 찾는 미션!은 이야기 속에 너무도 자연스럽게 매미가 등장하며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지만, 각 작품에서 가져와서 인용한 부분은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다 읽은 뒤에 정답을 보고서야 알았다.
매드 앤 미러의 다음 주제는 뭐가 될까?
다양한 작가분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새로운 시선으로 쓰일 다음 시리즈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