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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델리고 마을에서 온 초대장
이선희 지음 / 서랍의날씨 / 2024년 3월
평점 :

델리고 마을로의 초대장.
그곳에 시은과 함께 도착한 화신.
영혼 마을이라는 것에 놀라는 것도 잠시,
전 남자친구 '유하'와 똑같은 얼굴의 사자 '제하'를 통해
'솔라키움'이라는 게임에 대해 듣게 된다.
8년 전, 사건과 관련이 있는 사람만 모아놓은 듯한 참가자 명단.
게임 안에서 화신은 유하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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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마을 델리고
영혼의 한을 풀어주기 위한 솔라키움
화신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유하'를 잊지 못했다.
아니, 잊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아직도 가슴에 남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흐르는 존재가 되어있었다.
너무 괴로워서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동생 시은의 목에서 무언가를 보고서
동생을 살리기 위해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대장이 도착한 건, 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떠난 델리고 마을로의 여행에서
화신은 8년의 시간 동안 알지 못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그때의 사건과 연결되어있는
윤정, 강준, 유하.
그리고 델리고 마을의 사자
제하, 나유, 온 과의 만남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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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에게 온 초대장의 의미
그것은 화신이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주기 위한 선물 같은 게 아니었을까.
이야기를 읽다보면
초반부터 화신이 쉽게 흥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떻게보면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8년 간 아픔, 분노, 슬픔, 우울 등의 여러 감정을 느꼈고
델리고 마을에게 마주하게 된 '진실'을 마주하게 될 기회 앞에서
흥분하지 않는 이가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신, 윤정, 강준, 유하.
처음엔 단순히 화신과 유하의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며 네 명이 얽혀있는 8년 전 사건이 드러나고
아주 아주 못된 빌런의 정체도 밝혀진다.
델리고 마을로의 초대로 인하여
화신은 8년 전, 나약하기만 했던 자신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
영혼이 모여있는 곳을 소재로 하여
재미있으면서도 가슴 아픈 이야기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솔리키움 안에서 진행되던 게임이 그랬다.
첫번째 게임은 그저 솔리키움 안에서의 게임이 이런 것이며
이런 게임은 의뢰자로 인하여 구성된다는 설명을 하기 위한 걸로 보였고
굳이 화신이 그 게임에 참여해야 했던 이유는 모호했다.
두번째 게임과 세번째 게임은 화신과도 관련이 있고,
사건의 진실에 다가가는 부분이긴 했지만
감춰진 것이 많고, 상황은 급변하다보니 상황이 어지럽게 그려지기도 했다.
잦게 이뤄지는 시점 전환도 아쉬웠다.
작품의 주인공인 '화신'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도
함께 있는 다른 인물로 중심이 이동되며 이야기가 이뤄지기도 하는데,
다른 인물의 생각을 보여주기 위함이었지만
그 빈도가 너무 잦은 느낌이라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진실이 밝혀지고, 사건이 재구성되면서는
이런 전환이 거의 없어서 '화신'에게 집중해서 볼 수 있었다.
왕따, 학교폭력, 데이트폭력, 불법촬영 등
사회적 문제를 영혼 마을이라는 소재로 담아내면서
가해자에게 엄벌을 가하는 작품이라
책을 덮은 뒤에도 여운이 남았다.
부디,
다시 되찾은 사랑으로
두 사람이 영원히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