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김 영감네 개가 수상하다
서메리 지음 / &(앤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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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해도 너무 영리하다!


일을 해야했던 엄마를 대신하여 '영재'를 돌봐주었던 약국의 김영감. 

중학생이 된 이후에도 영재의 아지트는 김영감네 약국이었다. 


언제나 건강하게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았던 김영감의 갑작스런 죽음. 

그리고 영재의 집으로 오게 된 꽃순이가 수상해진 건 두번째 퇴원 이후였다. 


그냥 영리한 강아지 정도가 아니게 된 꽃순이.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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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장할 사태의 시작은 김영감의 죽음이었다.


김영감의 죽음 이후, 꽃순이가 영재의 가족이 되었다.

엄마의 반대를 이겨내고 들였지만,

이녀석, 영리해도 너무 영리하잖아?


걸그룹 노래에 맞춰 엉덩이춤 안무를 따라한다고?

아빠가 틀어준 뮤직비디오를 딱 한 번 보고?

거기다 아빠가 읽어주는 신문을 경청하며 호응을 한다고?


신기방기한 재주로 사람 혼을 빼놓는 퍼그가 낯설게 느껴진다.

심지어 잡으려는 걸 알고 일주일동안 도망치며 잡히지도 않는다.

그리 넓지도 않은 20평 남짓의 집에서 말이다.


간신히 둘이서 마주했나 했더니,

영재의 말을 알아들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모자라

자판을 두들겨 말을 전하기까지 한다.

그러더니 김영감의 죽음에 비밀이 있다고?


김영감의 또 다른 친구인 영재 이양이까지 눈치챈 꽃순이의 비상식적 영리함.

그리고 그런 영리함은 사건의 해결로 이어지는데....


김영감의 죽음에 얽힌 비밀은 대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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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읽어도 좋을, 유쾌한 판타지 코믹 수사극?!


이야기를 읽다보면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꽃순이가 수상하다며 해킹까지 하는 것 같다는 책 소개를 봤을 때,

에이 그래도 착각 같은 거겠지.

실제로는 그런 게 아닌데, 주인공이 착각해서 그렇게 보이는 거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김영감네 꽃순이는 어떠한 계기를 통해 사람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고,

소통까지 가능하게 되어 버렸다.

그리고 그런 능력(?)으로 김영감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영재에게 도움을 청한다.


초반부는 김영감과 영재의 인연에 대한 이야기여서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꽃순이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김영감의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상황과

웹툰 작가를 꿈꾸는 이영이 생각해내는 계획이 맞물려 재밌는 중반부를 만들어냈다.


후반부는 수사극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긴장감도 느껴지고,

조마조마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는데

형사가 사건을 추격하는 본격 수사물은 아니기 때문에

그 과정이 빠르게 마무리 되어서 다행이란 생각이었다.


두 명의 중학생과 한 마리의 퍼그로는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았던

김영감의 죽음에 얽혀있던 진실이 드러나고 마침표를 찍으면

한 편의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너무 영리한 개라는 판타지를 내세워

유쾌하게 버무려낸, 재밌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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