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마, 소슬지
원도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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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나를 깨웠어요.


오직 나만의 공간, 나의 집. 

그런데 그곳에 귀신이 나타났다. 

심지어 내 똥 냄새 때문이라고?! 


말도 안 돼! 

내 집을 돌려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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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대장증후군으로 언제든 급한 볼일을 해결할 수 있도록

화장실 지도까지 만들어버린 경찰, 하주.


변사 사건으로 출동한 현장에서

또 다시 몰려온 소식으로 급하게 변사자의 집에서

급한 볼일을 해결했는데,

아뿔사! 변사자가 바로 옆에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동갑내기 슬지 옆에서

똥을 싼 탓에 자신의 집까지 따라와버리며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 하주와 슬지.


하주는 어떻게든 슬지를 승천할 방법을 찾으려 하고

슬지는 유일하게 대화할 수 있는 하주에게 도움을 청하는데...


익사, 라는 사인 속에 가려진 사연.

슬지는 왜 죽게 된 것일까.


두 사람(?)의 불편한 동거는 

어떤 끝맺음을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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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마주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이야기


웃기고 재미있다.

이야기의 문을 여는 하주와 슬지의 만남.

그리고 똥 냄새라니 ㅎㅎ


그렇게도 연결이 될 수 있구나 싶었고,

그로 인하여 변기 레버로 구조 요청을 보내는 건

생각보다 더 재밌는 에피소드가 되었다.


하지만 이야기가 중후반부로 넘어가며

슬지와 하주의 사이에도 엉킨 실타래와 같은 일이 생기고

눈에 띄게 징조를 보이는 하주를 보며

뒷 부분이 예상되어져서 걱정에 걱정을 더했다.


슬지의 시선으로 담긴 이야기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어쩌면 애타는 마음이 만들어냈을

후반부의 그 상황은 어떻게 마무리 될지 조마조마하기도 했다.


하주, 슬지의 이야기를 함께 하다보면

'살아간다'는 것을 한번쯤 생각하게 된다.


제목의 '죽지 마'는 슬지와 같은, 혹은 비슷한

힘겹고 슬픈 오늘을 버텨내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전하고픈 단어가 아니었을까.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무언가를 더 사랑하는 오늘을 보내길.

그래서 죽지 않고 눈을 떠서 또 하루를 살아내길.

죽음을 말하지만, 삶을 전하는 '죽지 마, 소슬지'는

그래서 더 기억에 남을 것만 같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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