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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 전에
한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6년 1월
평점 :
겨울이 싫었어.
그런데 참 신기하지.
너와 있으면 더 이상 겨울이 무섭지 않아.
어릴 때부터 겨울이면 저체온증과 감기로 고생하던 봄이에게
그 겨울의 사고는 트라우마를 만들어냈다.
마치 겨울잠을 자는 것처럼.
봄이 오면 활짝 날아갈 준비를 하는 것처럼.
그렇게 끙끙 앓는 겨울이 지나고 나서야
봄은 제 이름처럼 고개를 들고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런 봄에게 불현듯 찾아온 만남은
춥기만한 겨울을 따스하게 바꿔놓았다.
그 일이 있기 전까진 분명 그랬다.
또 한 번의 사고로 인하여
다시 겨울에 숨어버린 봄.
지치지도 않고 그런 봄을 기다리고,
다시 용기를 내어주는 도영.
두 사람의 인연은
언제쯤 다시 닿을 수 있을까.
겨울을 힘들어 하는 봄에게
도영은 따스한 겨울이 되어 곁에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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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김의 계절 '겨울'
하지만 반드시 찾아올 따뜻한 '봄'
살을 에는 듯한 겨울은 어째선지 쓸쓸한 느낌을 주고,
눈을 보는 건 좋지만, 그게 아니면 웅크리게 만든다.
새싹이 피어나는 계절이자
모든 게 시작되는 듯한 계절.
그래선지 봄이라는 계절을 좋아한다.
이야기 속 봄이는 트라우마로 인하여
겨울은 두려움이자 빼앗김의 계절이 되었고
자신 때문에 또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까봐
다가온 온기를 밀어내려 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추운 계절은 있을 터였고,
누구에게나 따스한 계절이 찾아온다는 것을.
그렇기에 혼자가 두렵다면 '함께' 걸어갈 수 있음을
봄이는 도영을 만나 비로소 알게 되었다.
봄과 도영의 이야기 외에도
설이와 율의 이야기도 꽤 인상깊었다.
그 날의 사고에 숨겨진 또 하나의 사연.
그런 상황에서도 삐뚤어지지 않았던 율.
거기에 첫 페이지에 기록된 전생의 이야기까지 엮이며
봄, 도영, 설, 율의 인연이 그렇게 연결되면서
이건 끊어지지 않는 운명의 실이 묶여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모든 게 회수되는 엔딩은
완전한 해피엔딩이라 불러도 좋을 정도였고,
누구에게나 따뜻한 봄이 찾아온다는 것을 말해주는 듯 했다.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어두운 터널에도 결국 끝이 있음을,
그러니 오늘만 살아가자.
그러다보면 힘든 순간도 다 지나갈 것이다.
전생과 현생, 그리고 사랑을 통해
그런 응원을 보내고 용기를 주는 듯한 이야기여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땐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