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몽 1 - 운명의 택군
김시연 지음 / 은행나무 / 201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으면서 강화도를 두번 찾은것 같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덕분에 망설임은 없었다. 아이들과 역사가 숨어져 있다는 강화도 곳곳을 다니면서 강화도령이라 불리는 철종에 대해 공부해 보았다. 한참 역사를 배우고 있는 5학년 딸아이와 중1인 아들은 이미 책으로 만나본 인물이라 그런가 철종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모르고 있었던 건 나일뿐.

조선의 왕들을 그저 태정태세문단세...하면서 외우고 했던 기억밖에는 없다. 어떤 왕이 어떻게 왕이 되었는지에 대해 알고자 한적도 없었던것 같다. 그저 업적이 무엇이였는지 수험식 공부에 열중했을뿐.... 내 지식의 한계였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철종이 어떤 인물이였는지 알게 되었다. 역사 속에서도 그저 잠시 머문 임금으로 밖에 나타나지 않는 인물 이원범.

세종대왕이나 영.정조 시대처럼 드러나게 내세운 업적은 없다. 아마도 왕이 되기 싫었는데 왕이 된 인물이라 그러한가 보다. 어떤 한 사람이 왕이 되면 그 주변 형제나, 친족들은 왕의 자리를 넘볼까 두려워 서로 죽임을 했던 그 시대. 안동김씨기 세력을 차지했던 그 시대는 더더욱 그러했다. 흥선군처럼 세상에 등을 지고 술주정뱅이에 놀음꾼으로 살아야만 목숨을 부지했던 시대.

정조의 아들 은언군의 손자인 그들은 누명을 쓰고 큰형인 원경을 잃고 작은형인 경응과 원범은 강화도로 유배된다.

거기서 한 여인을 만나니 바로 봉이이다. 절벽에서 떨어진 원범을 구해줌으로서 서로 좋아하게 된다. 그 시절 헌종이 후사없이 죽자 대왕대비 순원왕후의 명에 의해 원범은 조선의 25대왕 철종이 된다. 그로인해 서로 헤어지게 되는 원범과 봉이.

세력싸움으로 목숨이 위태해진 철종이 믿을 사람은 도승지와 상선과 보모를 비롯한 몇명뿐.

준비없이 왕이 된 원범은 그저 봉이 생각뿐이였다. 정치는 순원왕후 안동김씨의 세력 전성시대이다. 정인을 잊지 못하면서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려했던 왕. 민심을 잡고자 여러 방책을 내놓았지만 수습하기는 어려웠다. 책을 읽으면서 왕이기전에 사람인 그저 정인을 그리워하다 용안을 자주 쏟아내는 사람 이원범을 만날수 있었다. 아무리 좋은 자리라도 그저 사람마다 그릇이 다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왕이라고 모두 좋은것만 있는 것은 아니였다.

그래도 힘이 없는 철종을 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한번쯤 순원왕후에 맞서서 세상을 좀 바꿔주지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그 시대를 보면 어찌 그럴수 있었겠는가?

철종에 이어 흥선대원군까지의 역사 파노라마를 직접 경험한 듯이 써내려간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어쩜 그리 그 시대를 잘 표현했는지...역사에 대해 다시금 재미를 느끼는 순간이였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까지 자세하게 표현되어 있고 왕실의 내부 설명까지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었다.

그저 이원범의 봉이에 대한 사랑이야기로만 보기에는 아까운 책이 아니가 생각이 든다.

그 속의 역사를 보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