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먹을 땐 사과를 먹어요 - 일할 때는 쉬고 싶고 쉴 때는 불안한 당신을 위한 느슨한 시간표
디아 지음 / 웨일북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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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변화는 아마 나이의 앞자리수 변화가 아닐 까 싶다. 19살에서 20살이 될 때에는 이제 성인이라는 묘한 설레임과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29살에서 30살이 되었을 때는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나이만 먹었구나 하는 사실에 슬프기만 했다. 하지만 서른아홉에서 40살이 된다는 것은 더 큰 절망감을 느낄 것 같아서 무섭다.


저자는 그 순간들을 잘 맞이하기에 앞서 자신만의 갭이어를 가진다고 했다. 사이의 시간을 잘 보내면서 다가오는 큰 변화를 잘 넘길 수 있다고 말이다.


사실 어른이 된다고 해서 인생의 목표가 꿈이 항상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좌절 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면서 감정의 동요를 느낀다. 하지만 평생을 그렇게 사는 것은 즐겁지도 않고, 재미 또한 없으며 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기에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말이다.


방황 또한 잘 해야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나를 갉아먹는 방황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보여주기 위해 애쓰고, 인정받기 위해 애쓰지만 나를 위해 애쓰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그동안 방치 된 나를 만나며 내 몸과 마음의 이야기를 듣는 것,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 한 것이다.


사과를 먹을 때는 다른 생각을 불필요 하다. 내 눈 앞에 있는 사과에만 온전히 집중하고, 맛을 음미하면 그뿐이다. 다른 고민거리나 걱정 따위는 지금 이 순가에 중요하지 않다. 나중에 할 수도 있다. 지금은 지금 이순간만 생각한다는 것, 너무 멋진 것 같다. 늘 복잡한 머릿 속과 해야할 일들로 가득했는데 조금은 정리가 되고, 여유 공간이 생긴 느낌이다. 나도 내 몸과 마음을 수련할 수 있는 나만의 무언가를 찾고, 지금 이 순간을 집중할 수 있는 재미난 일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을 위한 갭 이어를 충만하게 보내고 싶다. 저자가 말한 5분 계획부터 세워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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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에게 - 난생 처음 딸 바보의 손 그림 육아 일기
율마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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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키우면서 이런 기록물을 남길 수 있다니 사실 놀랍고 부러웠다. 나는 그저 육아를 하는 힘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래왔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 순간을 즐기지 못했던 게 사실 아쉽다. 처음하는 육아가 어렵고 힘들다고만 생각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아이가 이렇게도 나를 힘들게 하는지 원망하며 후회를 했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기쁨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자신만의 행복한 기록으로 남기며 언제든지 추억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책을 읽으며 내가 놓친 많은 부분들도 느낄 수 있었고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이 되기도 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육아문제와 고민들이 지금 생각해보니 별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처음이라는 부담감이 컸던 것 뿐인데 왜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책을 읽으며 지난날들을 이렇게라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녀는 아기를 키우는 것을 지구별에 적응하는 아기천사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서 참 너그러운 엄마라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기를 안고 키우는 것은 큰 힘을 필요로 한다. 나도 분명 집에 키우는 3키로도 안되는 강아지를 안고 있는게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아기를 낳고 키우다 보니 이제는 한없이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을 안다. 밥 취사되는 냄새는 역시 그녀 또한 똥냄새로 느낀다니 폭풍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은 없는 것 같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위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를 좀 더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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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의 마법
무라야마 사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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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감성이 가득 담긴 일본 소설이다.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잔잔한 이야기가 담긴 감동과 여운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표지의 백화점이 주는 신비한 느낌과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책을 읽기도 전에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이 백화점안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고 말이다.


가자하야마을의 헤이와니시 상점가의 중심에 있는 호시노 백화점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다. 하지만 불황의 타격은 호시노 백화점이라 할 지라도 피해갈 수는 없었고, 50년의 시간을 한 자리에서 지켜왔지만 언젠가는 문을 닫고야 말 것이다. 그곳에 일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는 물론 이고, 지역주민들의 추억 또한 함께 사라질지 모른다.


책 속에는 아직까지 호시노 백화점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기뻐하고, 안도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타지에 오래 나가 살다가 다시 돌아 와도 자리를 지켰고, 어린 시절의 추억의 공간이 어른이 되어서도 변함 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모두가 그곳을 사랑하기에 함께 세월을 보낸 사람들은 백화점이 사라지지 않기를 소망했다. 그런 백화점이 사라진다는 것은 큰 슬픔일 것이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호시노 백화점의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마음도 훈훈해졌다. 이렇게 모두의 사랑을 받는 백화점이라니.. 무엇 보다 이 백화점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가 존재한다는 게 가장 큰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고양이를 발견하고 소원을 빌면 고양이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실제로 고양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아주 소수다. 그럼에도 운 좋게 고양이를 발견한 사람들은 저마다 소원일 빈다. 누군가는 꿈을 믿게 해달라고 빌고, 다른 누군가는 포기한 꿈을 꿈속에서라도 이루기를 바란다.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소원일 비는 것이다.


책 속 인물들의 추억담 속에는 늘 호시노 백화점이 등장한다. 추억에 항상 존재하는 것 처럼 호시노 백화점이 계속해서 존재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꿈이자 희망의 존재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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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가 잠든 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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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의 이야기들로 늘 새롭다. 이번 소설 또한 무척 기대가 컸는데 500페이지에 가까운 양에도 불구하고, 읽기 시작하니 손에서 놓기 싫을 정돌도 순식간에 읽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프롤로그와 이어지는 이야기의 결말이 무척이나 참신하고 놀라웠다.


<인어가 잠든 집>은 물에 빠져 거의 뇌사상태인 딸 미즈호를 포기하지 못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련스럽게도 끊임없이 딸은 죽지 않았다고 확인하려는 듯 자신들의 만족을 위해서 미즈호가 자발적으로 호흡이 가능하도록 인공 수술을 하고, 몸에 전기 자극을 줘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도 움직이는 훈련을 한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딸의 몸을 그녀의 의사도 물어보지 않고 막 움직이면서, 3년 넘게 집에서 간호한다. 억지로 떠나지 못하게 붙잡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부모가 되고 보니 그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중한 자식을 어찌 그리 허망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한순간이라도 잡아두고 싶은게 부모의 맘일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면서 과연 미즈호 자신은 이 상태를 어떻게 생각할지? 과연 행복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무엇보다 점점 자신에게 집착하는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아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오루코는 자신의 딸이 살아았다고 믿지만 다른사람들은 그저 죽어있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자신의 딸을 죽이면서 까지 자신의 고집을 내보인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살인자 인지 무죄인지 사람들에게 묻는다. 진짜 미쳤다고밖에 생각이 되질 않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느끼기 시작한다. 오래도록  좋아지지도 나빠지지도 않는 딸을 상태를 보면서 과연 이 선택이 맞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들어낸다. 그럼에도 사고 후에 바로 보내줬다고 한들 그 역시 미련이 남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가 스스로 떠나보낼 준비가 될 때라면 이야기는 다를 것이다. 본인의 딸은 떠났지만 그로 하여금 다른 아이가 살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딸 미즈호만 보고 살기에는 그들에게는 또다른 자식이 있다. 딸에 대한 가오루코의 집착으로 남은 가족이 불행하다면 미즈호 또한 편안하게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만약에 나였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하는 생각으로 읽었지만 마지막순간까지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다만 이런 심오한 주제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가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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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 타인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자기 중심 찾기
말레네 뤼달 지음, 배형은 옮김 / 마일스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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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행복해지기를 꿈꾸면서 책을 읽었다. 아름답고, 부와 명성, 권력이 이 모든게 있다면 무척이나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처음에는 가졌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니 이 모든것이 있어도 삶은 공허할 수 있으며, 언젠가는 쉽게 없어질도 있기에 불안해서 행복 따위는 제대로 누릴 수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력적이고 부유함이 갖춰진 화려한 삶이 반드시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은 허상일 수도 있다. 어떤 삶을 원하는지 스스로도 알지 못한채 그저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삶을 목표로 삼는다는 것은 참 어리석인 짓이다. 미모와 부 또한 마찬가지다. 남들이 부러워할만큼 가진다 해도 스스로가 얼마나 원하는지도 모른채 그저 남들이 부러워하기만을 바라고 있으니 그 모든 것을 가져도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디어에서 부와 미모, 권력과 명성의 잘못된 허상을 계속 해서 보여주니 우리는 그것들을 진짜라고 온전히 믿어버리면서 갈망하게 되는 것 같다. 그 모든 것들을 가지게 된다면 모두가 부러워할 것이며, 자신은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말이다.


이런 이유로 권력 행복의 조건은 아니다. 내 삶의 결정을 내 마음대로 스스로 하며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권력이다. 모두의 위에서 군림하기 위한 권력은 행복의 조건이 아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누리는 소소한 행복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일 수도 있다. 권력과 부가 엄청나다고 해도 상대적으로 소소한 일상의 행복은 누리지 못 할 것이다.


명성 또한 그러하다. 미디어에 노출되고 사람들로부터 유명해진다는 것은 귀찮은 일이 될 수도 있다. 타인으로부터 악플과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유명해진다면 과연 행복할까? 역시 행복이라는 것은 자기 만족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걸 가져야 행복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것에서 부터 행복을 누릴 수 있어야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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