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에게 - 난생 처음 딸 바보의 손 그림 육아 일기
율마 지음 / 일센치페이퍼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아기를 키우면서 이런 기록물을 남길 수 있다니 사실 놀랍고 부러웠다. 나는 그저 육아를 하는 힘든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래왔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많은 생각과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 순간을 즐기지 못했던 게 사실 아쉽다. 처음하는 육아가 어렵고 힘들다고만 생각했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아이가 이렇게도 나를 힘들게 하는지 원망하며 후회를 했다. 하지만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기쁨을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자신만의 행복한 기록으로 남기며 언제든지 추억할 수 있게 했다.


이처럼 책을 읽으며 내가 놓친 많은 부분들도 느낄 수 있었고 소소한 이야기에 공감이 되기도 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육아문제와 고민들이 지금 생각해보니 별것도 아닌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처음이라는 부담감이 컸던 것 뿐인데 왜그렇게 힘들어 했을까. 책을 읽으며 지난날들을 이렇게라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녀는 아기를 키우는 것을 지구별에 적응하는 아기천사라고 생각하는 걸 보면서 참 너그러운 엄마라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아기를 안고 키우는 것은 큰 힘을 필요로 한다. 나도 분명 집에 키우는 3키로도 안되는 강아지를 안고 있는게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었는데 아기를 낳고 키우다 보니 이제는 한없이 가볍게 느껴진다는 것을 안다. 밥 취사되는 냄새는 역시 그녀 또한 똥냄새로 느낀다니 폭풍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만큼 소중한 시간은 없는 것 같다. 다시 오지 않을 이 순간을 위해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너를 좀 더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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