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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의 마법
무라야마 사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내가 좋아하는 따뜻한 감성이 가득 담긴 일본 소설이다.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잔잔한 이야기가 담긴 감동과 여운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표지의 백화점이 주는 신비한 느낌과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가 책을 읽기도 전에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이 백화점안에서는 무슨 이야기가 펼쳐질까 하고 말이다.
가자하야마을의 헤이와니시 상점가의 중심에 있는 호시노 백화점은 마을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공간이다. 하지만 불황의 타격은 호시노 백화점이라 할 지라도 피해갈 수는 없었고, 50년의 시간을 한 자리에서 지켜왔지만 언젠가는 문을 닫고야 말 것이다. 그곳에 일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는 물론 이고, 지역주민들의 추억 또한 함께 사라질지 모른다.
책 속에는 아직까지 호시노 백화점이 자리를 지키고 있어서 기뻐하고, 안도하던 사람들이 많았다. 타지에 오래 나가 살다가 다시 돌아 와도 자리를 지켰고, 어린 시절의 추억의 공간이 어른이 되어서도 변함 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모두가 그곳을 사랑하기에 함께 세월을 보낸 사람들은 백화점이 사라지지 않기를 소망했다. 그런 백화점이 사라진다는 것은 큰 슬픔일 것이다.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호시노 백화점의 따뜻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 마음도 훈훈해졌다. 이렇게 모두의 사랑을 받는 백화점이라니.. 무엇 보다 이 백화점에는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한 마법을 부리는 고양이가 존재한다는 게 가장 큰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고양이를 발견하고 소원을 빌면 고양이가 소원을 들어준다는 소문이 무성하지만 실제로 고양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아주 소수다. 그럼에도 운 좋게 고양이를 발견한 사람들은 저마다 소원일 빈다. 누군가는 꿈을 믿게 해달라고 빌고, 다른 누군가는 포기한 꿈을 꿈속에서라도 이루기를 바란다. 저마다의 안타까운 사연을 담은 소원일 비는 것이다.
책 속 인물들의 추억담 속에는 늘 호시노 백화점이 등장한다. 추억에 항상 존재하는 것 처럼 호시노 백화점이 계속해서 존재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꿈이자 희망의 존재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