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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00쇄 기념 특별판 리커버)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오두막- 윌리엄 폴 영
100쇄 기념 특별판으로 나온 오두막이라는 책을 이제서야 만났다. 100쇄까지 만들어지는 동안, 왜 여태껏 만나보지 못했을까? 의문도 든다.
이 책에 대하여 알고 있긴 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소설이라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정말 크게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말을 들었고, 2009년 즈음 정말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한 이 책을 나는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오두막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주인공인 맥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장소이다. 자신의 딸이 연쇄살인마에게 살인당한 흔적이 있는 곳, 잊고 살고 싶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슬픔이 있는 곳이다.
눈이 많이 온 어느 날, 맥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잊고 살고 싶어도 잊어지지 않지만 억지로 잊으려고 노력한 그 곳으로 오라는 편지를 받았다. 누구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단순히 파파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맥에게 파파란 그의 사랑하는 아내가 하나님을 애칭으로 부르는 단어이다. 맥은 파파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어색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는 아버지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학대하는 아버지였다. 사랑보다는 두려운 존재였기 떄문에 파파, 즉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 쉽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성도님들을 만나본 적 있다. 바로 맥과 비슷한 상황인 사람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기 쉽지 않았다. 학대를 당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알콜 중독자 아버지, 그리고 그럴 때마다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아버지를 증오하는 마음이 생기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라는 단어가 어렵고 어색하기만 한 것이다.
파파라는 사람이 보낸 편지, 파파라는 단서 외에 아무것도 없는 이 편지를 받고 맥은 처음에 누가 장난을 하는 것인가 화가났다. 그리고는 정말 하나님이 보내신 편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고, 그다음은 살인마가 자신을 부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찌되었건, 이 편지를 받고 맥은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되고 가족들에게 비밀로 한 채, 오두막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오두막에 가게 되고, 딸의 죽음의 흔적이 남아있는 그곳에서 정신을 잃고 다시 정신을 차린 후, 낡은 오두막은 매우 따뜻하고 아름다운 집으로 변하게 된다. 그 곳에서 파파라 부르는 흑인의 뚱뚱한 부인을 만나고 예수라 불리는 그의 아들은 중동사람이 있었고, 그다음은 사라유라 불리는 아시안 여성이 있었다.
여기서 맥이 이야기 한 내용가 내가 생각한 내용이 너무나도 같다.
'모두다 셋이니 삼위일체 같은 존재들일까? 하지만 두 여자와 남자인데다, 이들 중에 백인은 아무도 없다니? 그건 그렇고 그동안 왜 하나님을 당연히 백인이라고 생각해왔을까?' - p137
그렇다 우리는 당연히 하나님은 백인이고, 예수님은 매우 잘생긴 훈남에, 성령님은 모습도 없는 바람의 영이라고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주고 있다. 그렇다 하나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성경에서는 전혀 나와있지 않다. 스스로 있는 자, 여성인지 남성인지 명확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학자들이 성경을 통해 추측하는 이미지를 우리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하나님을 직접 보지 못하였기에 하나님이 어떻게 생기셨을지는 나중에 천국에 가면 알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개념, 하나님의 선하심, 하나님의 사랑, 죄의 용서 등에 대한 개념들을 맥의 상황에 맞게 설명하고 있다.
맥이 가장 해결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문제인 딸의 억울한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을 맥에게 보여주려 노력한다.
딸의 죽음 때문에 하나님과 맥의 사이는 많이 벌어져 있었다. 그 멀어진 사이를 회복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맥에게 찾아오시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신다.
사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해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죄인을 용서해야 한다는 이 부분에 있어서 이해가 되지 않고, 왜 용서해야 하며 그들까지도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면 그런 하나님은 나는 믿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조차 나는 이해할 수 있다. 나역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을 누군가 이렇게 한순간 빼앗아간다면, 그 사람을 과연 용서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여러 유괴 영화나 사건사고를 보며 많이 생각해봤던 것 같다. 신랑도 나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 많은 생각을 해야하며 참으로 어려운 문제고, 사람으로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믿는 신자도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이 책 한권에서 다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경이 믿기는 것도 하나님께서 믿게 해주시는 것이지 우리가 스스로 믿겠다고 결정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논리적으로 너무나도 맞지 않고 왜 딸을 살인한 그를 용서하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들을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러나 이 문제들이 내가 생각지도 않게 믿겨지거나 이해가 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마음을 만져주신 것이라고 생각된다.
소설을 통하여 정말 소설과 같은 이 이야기들,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하나씩 느낄 수 있게 해줘서 너무나도 고마운 책이다.
이렇게 이 이야기들이 믿겨지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이해가 되고 감동적으로 느끼고 나의 고백이 될 수 있다는 이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하기만 하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분의 사랑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한 분이라면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미 믿고 있는 크리스찬들에게는 정말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100쇄 특별판이라는 귀한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검색을 하다보니 이번 특별판이 아닌 원래 처음 출판된 책의 겉표지를 보았다. 그 것을 보았을 때는 맥의 딸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그 곳인 오두막의 모습이 나온다. 어두컴컴한 그 슬픔의 오두막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 커버는 매우 밝다. 정말 파파, 하나님을 만나 따뜻한 오두막의 느낌이 마구 느껴진다. 부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모든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곳'이라는 느낌이 충분히 느껴진다.
그래서 특별판의 표지의 의미를 찾다가, 이런 기사를 보게 되었다.
기존 '오두막'의 표지가 아픈 기억을 묻어둔 마음속 공간에 초점을 뒀다면 리커버 특별판은 오두막의 문을 열고 들어선 주인공이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고 충만해진 내면의 변화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상반된 분위기에도 두 표지에 연결된 지점이 있어 보이는 것은 출판사와 북디자이너의 의도로 해석된다. 여기에 호응하는 독자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 두 권을 함께 업로드하며 '오두막'의 팬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출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3&aid=0003281220)
나의 오두막은 어디인가 생각해본다. 나만의 오두막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직까지 그런 특별한 장소나 문제들이 없이 평탄한 삶을 살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내 마음 속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다면 하나님앞으로 가지고 나가서 오두막에서 만나주신 그 따뜻한 하나님을 나 역시 만나 자유로워지기를 기도하며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