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 아픈 아이를 둔 엄마의 행복한 고백
황수빈 지음 / 마음의숲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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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좋은 책.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

간질이라 불리는 뇌전증이라는 병에 걸린 첫째를 키우면서 담담히 써내려간 에세이다.

병은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가정에 불현듯 찾아왔고, 그로인하여 작가와 작가 가족의 삶의 많은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아픈아이의 엄마는 불행하고 슬퍼해야만 하는가, 그녀는 자신이 행복하다 말하고있다.

사람들의 이런 시선을 작가는 프롤로그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아이가 아플 수록 아이에게 즐겁고 행복한 모습을 보이는 작가님의 모습이 참 멋지다. 아이가 병을 갖고 있다해서 슬픔에 빠져있다면 아이에게 고스란히 그 슬픔이 전해질 것이다. 기쁨보다 슬픔이 전염성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이 대목을 보며 떠오르는 한 아이가 있다. 초원이라는 아이. 페이스북에서 알게 된 믿음좋은 부부의 예쁜 딸이다. 귀하게 얻은 딸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런데 허혈성 뇌병변 1급이라는 판정을 받고 태어난 아이. 거의 뇌사상태로 태어난 이 아이를 만났을 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정말 사랑으로 예쁘게 키우던 이 아이, 의미있는 뇌파도 조금씩 잡히면서 희망이 생기고 있던 와중에 폐혈증이 합병증으로 찾아와서 약 10개월의 세상에서의 삶을 살고 갑작스럽게 하늘 나라로 떠나게 되었다.
그 아이가 떠나고 부부는 초원이를 잘보내고 예쁘게 웃음을 지은 사진을 올렸다. 초원이가 천국가는 길 함께해주신 분들, 기도해주신 분들께 감사인사를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어떤이가 그 사진을 보면서 어떻게 웃을 수 있냐고 비난한 듯 하다.
그때 올린 초원이 아빠의 글을 보면서 많이 울었다. 누구보다 많이 울었기에 웃을 수 있었다는 이 말이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 그렇다. 아픈 아이를 위해 누구보다 많이 울고 아파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이에게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 싫었을 것이다. 아이는 아마도 행복하게 웃는 엄마아빠의 모습만을 기억할 것이고 누구보다 행복했을 것이다.

누가 웃는다고 비난했는지 모르겠다. 비난한 그 사람 뿐아니라 아이가 아픈데 왜이리 이 책의 작가가 이야기한 행복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해당될꺼다. 나도 누군가를 보며 그리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보다 다른이의 삶에 왜이리 쓸데없는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냥 똑같이 대하는 것, 그 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싶다.


인정.
확실히 그렇다고 여김.

내 아이가 아픈 아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금방 나을거다. 곧 회복되겠지 희망이 병을 인정하면 꼭 사라질 것 같지 않았을까...

그러나 인정하는 순간 아이를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장애있는 아이라서 힘든 것이 아니라 엄마가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욕심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이라는 법률스님의 말... 우리는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장애가 있는 아이라면 얼마나 더할까... 일부러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안타깝고 속상한 마음때문이 아닐까.



나는 너에게 희생양이 아니란다. 너는 소중한 보물인데 엄마가 보물이라 생각하지 못했어. 네가 엄마에게 와준 것만으로도 큰 선물인데 엄마가 너무 소홀했지?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엄마가 정말 미안해. 너는 지금 그대로 충분히 멋져. 엄마는 너 자체를 인정해주지 못하고 있었어. 엄마가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도록 진심으로 노력할게. 사랑해.





인정하고 나니 '병'이란 녀석은 깃털처럼 가벼워졌다. 인정하고 나면 모두 깃털처럼 가벼운 것들이다. 인정하늗 순간 축복처럼 터지는 출발신호와 깃털처럼 가볍고도 즐거운 마음이 우리를 흥겹게 달리게 해줄것이다.




부정, 분노, 타협, 절망, 수용의 단계.
수용까지 얼마나 힘들었을지... 나의 인생에서도 어려운일이 일어난다면 부정에서 수용까지의 단계를 최대한 축소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이 책은 아픈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읽는다면 정말 큰 위로를 받을 것이고, 만약 아픈아이가 없다면 그 삶에 감사하며,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싶다.

제목에서 말하듯이 어떠한 모습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부모가 되야한다는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세상에서 비교하지 않고 내 아이만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다. 정말 뜨겁게 사랑하는 남녀의 사랑 유효기간도 3년정도라고 한다. 그 후에는 눈에 씌인 콩깍지가 벗겨지고 단점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녀간의 사랑 뿐아니라 자식간의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뱃속에 있을 때 태교하며 얼마나 사랑고백을 하는가. 태어나서 너무 예쁘고 사랑스런 아가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 안되서 울고불고 고집을 부린다면 부모는 화가난다. 그러다 또래집단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고, 아이의 부족한 면들만 보이기 시작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있는 그대로 아이를 사랑하고 바라보도록 노력해야겠다.

인정하고 행복하기 위해 글쓰고 책도 내며 나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황수빈 작가님에게, 매일 쓴 약을 삼키며 씩씩하게 자라고 엄마 마음을 잘 읽어주는 창현이에게, 그리고 그의 가족에게 응원의 박수와 기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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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한 인문학
이봉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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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하다.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온다. 음탕하고 난잡하다. 그리고 예시로 음탕한 여자라고 나와있다. 왜 여자의 앞에 붙은 형용사로 남자예시가 없는 이유도 궁금해졌다.

이처럼 음란하다는 단어는 절대 긍정적인 단어가 아니다.

나역시 매우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했다. 음란하다는 단어를 특별히 사용해본 적도 없다.

부정적인 느낌이 강렬한 음란하다와 인문학의 콜라보는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이 책은 총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다.
금기,억압, 차별, 편견, 전복

5개의 챕터에 각각 소주제로 여러 문학, 영화 등의 인문학에서 나온 음란한 주제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다.



우리가 많이 아는 소설이자 영화 [롤리타]

미성년자와의 19금 사랑 과연 문학이기에 허용될 수 있는 것인가.



저자는 미성년자와의 사랑에 미성년자와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몇가지 인류학적 사례를 끌어온다. 동인도의 어떤 곳에서는 사춘기 이전에 결혼하거나 동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든지, 히말라야 산맥 기슭에 거주하는 랩차족은 어린여자와 성교해도 무방하다던지, 시인 알리기에리 단테가 9세의 아이를 열렬히 사랑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작품이 패륜소설이라는 오명을 피하려고 역사적 사례를 소설에 첨가한다. p22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1950년대라 해도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저자가 이것이 크게 논란을 빚으리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저자는 소설에 그려진 비윤리적 상황을 극복하려고 곳곳에 은유와 환유라는 장치를 깔아놓는다. 소설의 현실적 불가해성을 무력화라기 위해 문학적 도구들을 백분 사용한 것이다.

롤리타가 아직까지도 문제작품으로 여겨지는건 금기된 사랑을 진정한 사랑처럼 포장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아직도 롤리타신드롬까지 생겼다. 롤리타신드롬이란 미성숙한 소녀에 대해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롤리타를 포르노그래피로 보느냐 인문학으로 보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많은 고전전집에 롤리타가 있고 이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것 보면 정말 문제 작품은 맞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포르노그래피로 보고있다. 저자가 위에서 말한 해석처럼 그 무엇도 정당화 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일단 서평쓰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이 음란한 인문학이라는 제목과 어울리게 19금 문학, 영화들을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그러기에 읽는내내 민망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문학들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보며 저자의 생각과 내생각을 비교해보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여기 나온 작품들을 제대로 본적이 거의 없어 내 생각을 온전하게 비교할 수 없던 것은 아쉽다.

숨기면 숨길수록 들어내고 싶고 궁금한건 맞다.
그렇다고 너무 자유롭게 성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좋지않다.

얼마전 tvn에서 본 알쓸지잡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가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프랑스의 여작가 프랑수와즈 사강이 공항에서 마약투약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녀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내가 내몸을 망칠 권리가 있다. 그런데 왜 타인이, 국가가 그걸 제재하느냐라고 법정에서 이야기 한것이다.

국가가 이런 마약, 포르노, 성매매 등을 강하게 단속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마약은 자기 자신하나만을 파괴하지 않는다.

마약하는 사람들은 마약을 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이 좋고 나쁜가에 대한 개인의 판단은 완벽할 수 없다.
인간은 완벽히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비가치재인 마약, 술, 담배, 포르노 등 개인이 인지 못하는 유해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단속하는 것이라는 유시민님의 말에 적극공감한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동성애에 대한 의견에는 반대한다. 그 외에는 여러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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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자리 흩트리기 - 나와 세상의 벽을 넘는 유쾌한 반란
김동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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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고 획기적인 인사들이 내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인 김동연 아주대 총장이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사실 대학교 총장의 이미지가 좋게 그려진 경우를 많이 보지 못하였다. 많은 대학의 총장들이 학생을 위한 정책보다 총장이라는 그 자리에 이름을 올려 놓기 위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자신의 실속을 챙기기 위해서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가 대학다니던 시절의 총장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학생들을 위해 어떠한 제도들을 만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물론 훌륭한 총장들도 많았겠지만, 최근 아주대 학생들이 '총장님을 나라에 빼앗겼다.', '아 사랑하는 나의 총장님은 갔습니다.' 이런 글들을 많이 보게 되었었고 어떤 분인지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고 있었던 중에 얼마전 직접 쓰신 [있는 자리 흩트리기]를 읽어보게 되었다.


있는 자리 흩트리기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해졌다.

저자는 정말 전형적인 흙수저가 성공한 케이스이다. 11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동생 세명의 부양을 맡아 대학도 가지 못하고 바로 고등학교 재학중에 은행에 취업하게 된다. 그러나 고졸로 계속 살아갈 수 없다고 생각해서 야간대학원을 가게되고 우연한 계기게 고시를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행정고시와 입법고시 동시에 합격하게 된다.

공부만 해도 고시에 합격하기는 쉽지 않다. 그 어려운 고시패스를 준비하는 과정이 참 대단하다. 회사에서는 일을 하고 끝나고 야간대학에 가서 수업을 받은 후, 나머지 시간에 고시 공부를 해서 붙은 케이스다. 정말 성실, 노력, 끈기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고시 패스했지만 고졸 출신에, 야간대학을 다니는 그를 모두 무시했고 석사과정을 공부하고 외국 유학을 해서 박사과정을 받아야겠다는 꿈을 갖게 되고 하나씩 차근차근 이루게 된다.



저자는 주어진 환경과 나 자신, 그리고 세상 우리를 옭아매는 삼중감옥에서 탈출하는 하는 세가지 질문을 던진다.

남이 던지는 질문/나에게 던진 질문/세상이 던진 질문을 잘 들여다 보고 이 질문들에 대한 생각들을 함께 나눈다.

있는 자리를 흩트려야 한다. 자신의 자리가 빈약할 때 그것은 결핍이 아니라 단련의 기회다. 있는 자리가 안전하고 여유로워졌을 때는 일부러라도 그 자리를 흩트려야 한다. '있는 자리 흩트리기'는 인생의 오르막길을 오를 때는 용기를, 자리가 공고해졌거나 정점에 올랐을 때 스스로 경계하는 지혜를 줄 것이다.

p47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안전하고 여유로워진 자리에 가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 지금의 나의 자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이 있는 자리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내 자리를 흩트려 보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벗어나기 너무나도 힘든 세상...조금이라도 보장된 자리, 안정적인 직업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도 그렇다. 정말 힘들게 그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고 치자. 저자는 그 안정적인 자리에 있을 때 내가 있는 자리를 다시 흩트려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 안정에서 흩트려서 도전해보고 성취해보는 것들이 필요하다. 나다움을 찾는 과정을 통하여 꿈을 꾸었던 것들을 이루고 또 다시 다른 꿈을 꿈꾸며 이뤄나가는 작업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의 승부처는 '주어진 상황'에 대처해 열심히 살았던 때가 아니라 내가 '상황을 만들어 부딪친 때'다. 그리고 그 승부처에서 '절실함'과 '끈기'와 같은 승부수를 갖느냐에 따라 인생과 운명은 바뀐다. p153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가, 이것도 매뉴얼되고 있다고 한다. 어떤 상황이 어떻게 다가올지는 우리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리고 어떠한 상황도 만들지 않으려고 아무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절대 발전할 수 없다. 그 때가 오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상황과 때를 만들고 거기에 부딪혀보라고 이야기한다. 너무나도 멋진 이야기다. 세상이 만든 상황에 부딪혀 쓰러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상황 자체를 만들어본다면 부딪히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고 시작할 힘이 나지 않을까 싶다.



김동연 총장이 가장 유명한 것은
[파란학기제- 학생이 스스로 한 학기동안 교과과목에 없는 과목이나 과제를 설정하여 학점을 받는 제도], [애프터유ㅡ 돈이 없는 학생들을 위하여 장학금을 지원해주고 외국대학에 해외연수를 보내는 프로그램] 등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이러한 제도를 통하여 많은 도전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경험하였고 더욱더 성장하게 되었다. 그리고 돈이 없이 힘든 자신의 상황과 환경을 탓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한 열정을 보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제도들을 통해 학생들은 총장이 진심으로 우리를 위하는구나, 우리를 사랑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김동연 총장이 이렇게 학생들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이 책에도 나와있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하더 첫째 아들을 잃었기 때문이다.

나와 동갑인 큰 아들은 27살에 혈액암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뜨게 된다. 누구보다도 열심과 성실과 근면이 있었고 교우관계도 좋았으며 건강했던 아들은 힘든 유학생활 공부를 마치고 그가 원하던 좋은 회사에 취업을 한 후 정말 행복한 삶을 보냈다. 정말 이제부터 행복만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던 찰나, 그는 혈액암을 선고받았고 2년 반만에 세상을 떠나게 된다. 생각도 못했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았던 그가 자기의 큰 아들 또래의 학생들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 감히 생각해본다. 그의 사랑하는 아들과 같은 학생들을 위하여 많은 고민과 사랑이 넘쳐나는 제도들이 아닐 수 없다. 총장이 자식과 같이 학생을 사랑하는데, 그 학교가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이 생각난 책이 있다. 바로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떠올랐다. 비슷한 이야기들도 나온다. 정말 많은 청년들의 멘토가 되어 그 책을 읽지 않은 청년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았었던 그 책이 지금 중고시장에서 매입불가로 거래가 거의 되지도 않는 이유는 김난도 교수가 너무나도 엘리트의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보통수저, 흙수저인 우리 청년들을 대변하고 잘 아는 척 이야기 했다는 것에 격분한 청년들은 그를 몰아세웠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많이 다르다. 정말 힘든 삶을 살아오고 누구보다도 자신의 처지와 상황과 환경이 어려웠던 그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의 모습들이 그려져있고, 그 것에 많은 청년들이 공감하고 위안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이야기하고 있다.

뉴스를 보니 6월 7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열린다고 한다. 기대가 큰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을 것이다. 청문회 잘 마치고 우리나라를 위해 멋지게 일해주시길 기도해본다.


있는 자리 흩트리기
저자 김동연
출판 쌤앤파커스
발매 2017.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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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00쇄 기념 특별판 리커버)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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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두막- 윌리엄 폴 영

100쇄 기념 특별판으로 나온 오두막이라는 책을 이제서야 만났다. 100쇄까지 만들어지는 동안, 왜 여태껏 만나보지 못했을까? 의문도 든다.
이 책에 대하여 알고 있긴 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만든 소설이라는 것. 그리고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정말 크게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말을 들었고, 2009년 즈음 정말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한 이 책을 나는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다.


오두막이라는 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주인공인 맥에게 가장 의미 있는 장소이다. 자신의 딸이 연쇄살인마에게 살인당한 흔적이 있는 곳, 잊고 살고 싶어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슬픔이 있는 곳이다.


눈이 많이 온 어느 날, 맥에게 편지가 도착한다.

잊고 살고 싶어도 잊어지지 않지만 억지로 잊으려고 노력한 그 곳으로 오라는 편지를 받았다. 누구인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단순히 파파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맥에게 파파란 그의 사랑하는 아내가 하나님을 애칭으로 부르는 단어이다. 맥은 파파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 어색하기만 하다. 그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는 아버지는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학대하는 아버지였다. 사랑보다는 두려운 존재였기 떄문에 파파, 즉 아버지라 부르는 것이 쉽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하는 성도님들을 만나본 적 있다. 바로 맥과 비슷한 상황인 사람들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기 쉽지 않았다. 학대를 당하거나, 술을 많이 마시는 알콜 중독자 아버지, 그리고 그럴 때마다 어머니를 때리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는 아버지를 증오하는 마음이 생기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라는 단어가 어렵고 어색하기만 한 것이다.


파파라는 사람이 보낸 편지, 파파라는 단서 외에 아무것도 없는 이 편지를 받고 맥은 처음에 누가 장난을 하는 것인가 화가났다. 그리고는 정말 하나님이 보내신 편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고, 그다음은 살인마가 자신을 부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찌되었건, 이 편지를 받고 맥은 많은 고민에 빠지게 되고 가족들에게 비밀로 한 채, 오두막으로 가게 된다.


그렇게 오두막에 가게 되고, 딸의 죽음의 흔적이 남아있는 그곳에서 정신을 잃고 다시 정신을 차린 후, 낡은 오두막은 매우 따뜻하고 아름다운 집으로 변하게 된다. 그 곳에서 파파라 부르는 흑인의 뚱뚱한 부인을 만나고 예수라 불리는 그의 아들은 중동사람이 있었고, 그다음은 사라유라 불리는 아시안 여성이 있었다.

여기서 맥이 이야기 한 내용가 내가 생각한 내용이 너무나도 같다.

'모두다 셋이니 삼위일체 같은 존재들일까? 하지만 두 여자와 남자인데다, 이들 중에 백인은 아무도 없다니? 그건 그렇고 그동안 왜 하나님을 당연히 백인이라고 생각해왔을까?' - p137


그렇다 우리는 당연히 하나님은 백인이고, 예수님은 매우 잘생긴 훈남에, 성령님은 모습도 없는 바람의 영이라고만 생각해왔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이러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깨주고 있다. 그렇다 하나님이 어떻게 생겼는지 성경에서는 전혀 나와있지 않다. 스스로 있는 자, 여성인지 남성인지 명확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학자들이 성경을 통해 추측하는 이미지를 우리는 하나님의 모습으로 형상화하고 생각해 왔던 것이다 하나님을 직접 보지 못하였기에 하나님이 어떻게 생기셨을지는 나중에 천국에 가면 알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개념, 하나님의 선하심, 하나님의 사랑, 죄의 용서 등에 대한 개념들을 맥의 상황에 맞게 설명하고 있다.

맥이 가장 해결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문제인 딸의 억울한 죽음을 통하여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을 맥에게 보여주려 노력한다.

딸의 죽음 때문에 하나님과 맥의 사이는 많이 벌어져 있었다. 그 멀어진 사이를 회복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맥에게 찾아오시고 하나하나 설명해주신다.

사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이해가 될 수도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죄인을 용서해야 한다는 이 부분에 있어서 이해가 되지 않고, 왜 용서해야 하며 그들까지도 하나님이 사랑하신다면 그런 하나님은 나는 믿지 않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그들의 생각조차 나는 이해할 수 있다. 나역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딸을 누군가 이렇게 한순간 빼앗아간다면, 그 사람을 과연 용서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여러 유괴 영화나 사건사고를 보며 많이 생각해봤던 것 같다. 신랑도 나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더 많은 생각을 해야하며 참으로 어려운 문제고, 사람으로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믿는 신자도 이렇게 어려운 문제를 이 책 한권에서 다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성경이 믿기는 것도 하나님께서 믿게 해주시는 것이지 우리가 스스로 믿겠다고 결정하는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으며 논리적으로 너무나도 맞지 않고 왜 딸을 살인한 그를 용서하라고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그들을 공감하고 이해한다. 그러나 이 문제들이 내가 생각지도 않게 믿겨지거나 이해가 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마음을 만져주신 것이라고 생각된다.

소설을 통하여 정말 소설과 같은 이 이야기들, 이해되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을 하나씩 느낄 수 있게 해줘서 너무나도 고마운 책이다.

이렇게 이 이야기들이 믿겨지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이 이해가 되고 감동적으로 느끼고 나의 고백이 될 수 있다는 이 사실이 너무나도 감사하기만 하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보라고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 분의 사랑이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한 분이라면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미 믿고 있는 크리스찬들에게는 정말 감동으로 다가오기에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하고 싶다.










100쇄 특별판이라는 귀한 책을 만나게 되어서 너무나도 감사하다.

검색을 하다보니 이번 특별판이 아닌 원래 처음 출판된 책의 겉표지를 보았다. 그 것을 보았을 때는 맥의 딸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그 곳인 오두막의 모습이 나온다. 어두컴컴한 그 슬픔의 오두막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번 커버는 매우 밝다. 정말 파파, 하나님을 만나 따뜻한 오두막의 느낌이 마구 느껴진다. 부제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모든 순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곳'이라는 느낌이 충분히 느껴진다.

그래서 특별판의 표지의 의미를 찾다가, 이런 기사를 보게 되었다.

기존 '오두막'의 표지가 아픈 기억을 묻어둔 마음속 공간에 초점을 뒀다면 리커버 특별판은 오두막의 문을 열고 들어선 주인공이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고 충만해진 내면의 변화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상반된 분위기에도 두 표지에 연결된 지점이 있어 보이는 것은 출판사와 북디자이너의 의도로 해석된다. 여기에 호응하는 독자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SNS에 두 권을 함께 업로드하며 '오두막'의 팬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출처: 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3&aid=0003281220)


나의 오두막은 어디인가 생각해본다. 나만의 오두막이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직까지 그런 특별한 장소나 문제들이 없이 평탄한 삶을 살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내 마음 속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다면 하나님앞으로 가지고 나가서 오두막에서 만나주신 그 따뜻한 하나님을 나 역시 만나 자유로워지기를 기도하며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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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의 질문법
윤미현 지음 / 라온북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다큐멘터리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나 [북극의 눈물]과 같은 눈물시리즈와 [휴먼다큐 사랑]은 한다는 예고가 뜨면 날짜적어놓고 찾아본다.

정말 자연다큐외에 휴먼다큐 같은 감동적인 다큐멘터리를 볼 때는 항상 눈물흘리며 보지만 이 다큐멘터리가 어떤 노력들로 만들어졌는지는 별로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북극의 눈물]과 [휴먼다큐 사랑]을 기획, 연출한 윤미현 작가의 책이다.

사실 제목에도 끌리긴 하였지만 휴먼다큐 사랑을 즐겨보는 나로서는 기획, 연출한 피디가 쓴 책이라 더 끌리기도 하였다.




이 책은 말그대로 그녀가 다큐멘터리, 휴먼다큐멘터리를 어떤 질문들을 던지며 기획하고 제작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그녀의 그동안의 다큐멘터리 철학과 노하우 등이 담긴 책이다.





휴먼다큐멘터리를 기획, 제작하면서 던진 그녀의 크리에이티브한 질문들은 목차를 통해 대략적으로 알 수 있다.





그녀는 MBC 공채 최초 여성 PD로 입사했다고 한다. 그동안 MBC는 공채로 여성 PD는 뽑지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여성 지원자들은 당연히 MBC를 피해서 지원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일단 부딪혀보기로 한다.


넘을 수 없을 것처럼 단단한 벽도 누군가 그 벽을 넘으면 허물어진다.

그녀의 이 말이 참으로 멋지다.
그녀의 도전이 참 멋지다.

그렇다 우리는 그동안 되지않던 일, 통상적으로 안되는 일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시도조차 하지 않으려하는 경우가 많다. '어짜피 도전해도 안될텐데'라는 한계점과 고정관념을 만들어버리고 벽을 만들어 버린다. 특히 나는 이러한 벽을 잘 만드는 편이다. 어린시절에는 도전하는 것을 좋아했으나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일까? 아니면 여러 실패를 해서일까? 안정적인 것이 좋다. 그러나 스스로 만든 이 벽을 넘거나 허무는 연습을 해야한다. 안정적인 것은 더 이상 발전이 없다. 계속 이 상태가 지속되면 좋겠지만 더 도태되기 쉽다. 이 말에 조금씩 도전되기 시작했다.





휴먼 다큐멘터리를 만들 때 주인공의 마음을 읽기 위해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는 그녀.
여러 질문을 만들고 그 질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감동적인 한편의 다큐멘터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휴먼다큐멘터리도 자연다큐멘터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오래 찍을 수록 깊어집니다.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이 나오기 전에는 통상 자연다큐멘터리는 1년의 제작기간이 당연한건지만 휴먼다큐멘터리는 3주, 1달의 시간이 주어지는게 당연하다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휴먼다큐멘터리 역시 오래관찰할 수록 내용이 깊어지고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다고 어필하였다.

만약 내가 방송국 다큐멘터리담당국장이라면 통상 1달이면 찍어서 방송에 내던 다큐를 1년의 기간동안 찍을 수 있게 해달라 기획안이 올라오면 오케이할까?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만큼 돈도 많이들고, 인력도 많이들어가게 될것이다. 아마 나였다면 기획안을 오케이 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당시 MBC 담당국장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나보다. 당장은 오케이 하지않았지만 저자의 끈질긴 노력덕분에 기획안은 통과되었다.

그렇게 벽을 넘어 허물고 오랜기간 촬영한 결과물이 바로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였다. 그동안 희아는 많은 프로그램에서 장애가 있지만 천재 피아니스트로 많이 알려진 친숙했었다. 그러나 그녀의 작품인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희아'에서는 그동안 다른 다큐나 방송에서 보여주지 않았던 희아의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과 그녀의 어머니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한달만 찍었다면 우리가 만나지 못했을 희아의 모습에서 많은 사람들은 감동을 받았다.






이전의 방송에서는 희아의 발을 대신한 무릎은 양말신은 모습만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녀의 무릎에 초점을 두었다. 평생 다리와 발역할을 한 무릎은 희아의 삶을 담고있었다. 그리고 매일 정성스럽게 희아의 무릎을 마사지하는 어머니를 담은 이 모습은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이 책에는 이야기를 다 하지 않았지만 많은 질문들과 그에 따른 제작비하인드 스토리들이 담겨져있다.

읽으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삶에서 어떤 대상이든 관심을 가지고 잘 관찰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선입견, 고정관념이라는 나만의 벽을 만들지 말고 도전하고 그 벽을 넘자는 것이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크리에이티브 질문법 이 책은 일상적인 삶에서의 질문을 기대했던 내게 아쉬웠다. 무엇인가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기획을 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 특히 PD지망생, PD들의 교과서가 될 정도로 좋은 책이었다.

주부인 나에게는 단순히 휴먼다큐 사랑 비하인드 스토리를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으로 그쳐 아쉽다.



ㅡ우리가 편하게 보고 쉽게 보는 방송들이 이렇게 힘든 과정들을 통해 만들어지는구나 싶었다.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시는 피디, 작가, 카메라감독님등 보이지않는 곳에서 힘쓰시는 모든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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