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한 인문학
이봉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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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하다.

네이버 검색창에 검색해보니 이렇게 나온다. 음탕하고 난잡하다. 그리고 예시로 음탕한 여자라고 나와있다. 왜 여자의 앞에 붙은 형용사로 남자예시가 없는 이유도 궁금해졌다.

이처럼 음란하다는 단어는 절대 긍정적인 단어가 아니다.

나역시 매우 부정적인 단어로 인식했다. 음란하다는 단어를 특별히 사용해본 적도 없다.

부정적인 느낌이 강렬한 음란하다와 인문학의 콜라보는 과연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



이 책은 총5개의 챕터로 이루어져있다.
금기,억압, 차별, 편견, 전복

5개의 챕터에 각각 소주제로 여러 문학, 영화 등의 인문학에서 나온 음란한 주제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들이 담겨있다.



우리가 많이 아는 소설이자 영화 [롤리타]

미성년자와의 19금 사랑 과연 문학이기에 허용될 수 있는 것인가.



저자는 미성년자와의 사랑에 미성년자와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몇가지 인류학적 사례를 끌어온다. 동인도의 어떤 곳에서는 사춘기 이전에 결혼하거나 동거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든지, 히말라야 산맥 기슭에 거주하는 랩차족은 어린여자와 성교해도 무방하다던지, 시인 알리기에리 단테가 9세의 아이를 열렬히 사랑했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작품이 패륜소설이라는 오명을 피하려고 역사적 사례를 소설에 첨가한다. p22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1950년대라 해도 대학교수로 재직하던 저자가 이것이 크게 논란을 빚으리라는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 저자는 소설에 그려진 비윤리적 상황을 극복하려고 곳곳에 은유와 환유라는 장치를 깔아놓는다. 소설의 현실적 불가해성을 무력화라기 위해 문학적 도구들을 백분 사용한 것이다.

롤리타가 아직까지도 문제작품으로 여겨지는건 금기된 사랑을 진정한 사랑처럼 포장했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아직도 롤리타신드롬까지 생겼다. 롤리타신드롬이란 미성숙한 소녀에 대해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을 이야기한다.

롤리타를 포르노그래피로 보느냐 인문학으로 보느냐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많은 고전전집에 롤리타가 있고 이것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것 보면 정말 문제 작품은 맞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포르노그래피로 보고있다. 저자가 위에서 말한 해석처럼 그 무엇도 정당화 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점이 있다면, 일단 서평쓰기가 쉽지 않았다. 내용이 음란한 인문학이라는 제목과 어울리게 19금 문학, 영화들을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그러기에 읽는내내 민망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문학들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보며 저자의 생각과 내생각을 비교해보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여기 나온 작품들을 제대로 본적이 거의 없어 내 생각을 온전하게 비교할 수 없던 것은 아쉽다.

숨기면 숨길수록 들어내고 싶고 궁금한건 맞다.
그렇다고 너무 자유롭게 성적인 표현을 하는 것은 좋지않다.

얼마전 tvn에서 본 알쓸지잡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가 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프랑스의 여작가 프랑수와즈 사강이 공항에서 마약투약혐의로 체포되었다. 그녀가 한 유명한 말이 있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내가 내몸을 망칠 권리가 있다. 그런데 왜 타인이, 국가가 그걸 제재하느냐라고 법정에서 이야기 한것이다.

국가가 이런 마약, 포르노, 성매매 등을 강하게 단속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마약은 자기 자신하나만을 파괴하지 않는다.

마약하는 사람들은 마약을 하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무엇이 좋고 나쁜가에 대한 개인의 판단은 완벽할 수 없다.
인간은 완벽히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비가치재인 마약, 술, 담배, 포르노 등 개인이 인지 못하는 유해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단속하는 것이라는 유시민님의 말에 적극공감한다.

그리고 이 책에 나온 동성애에 대한 의견에는 반대한다. 그 외에는 여러생각을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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