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막걸리를 마셔 보았습니다. ^^
30년 넘게 막걸리라곤 입에 댈 일도 없었는데 말이죠.
워낙 체질적으로 술도 잘 받지 않지만 술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가끔 맥주 한잔 정도 겨우 할까 말까한 제가...
이 대작이란 만화책을 보다 보니 도무지 막걸리를 안 마실 수 없어
신랑과 함께 바로 장보러 갈겸 해서 마트에 가서 막걸리 두 병을 사왔습니다.
저희 신랑은 평소 막걸리 매니아랍니다.
비가 오면 파전과 함께 먹고, 김치를 담그면 새 김치와 먹고...
그래도 늘 혼자서 먹곤 했었는데...
이번엔 제가 먼저 막걸리를 먹어 보겠다고 했으니...
저희 신랑 눈이 커졌습니다. 왠일인가 싶어서 말이죠.
만화책을 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입에 군침이 돌았답니다.
도무지 막걸리 맛이 어떻길래 저렇게 맛나게 그려낸 건지 싶었습니다.
30년 넘게 막걸리라곤 입에 댄 적도 없는 제가 막걸리를 먹게 만든 대작 어떤 책인지 궁금하시죠...
대작<對酌> (명사) 마주 대하고 술을 마심. ≒대음(對飮).
대작의 사전적 뜻이 어떤지 보려고 찾아보니 마주 대하고 술을 마심이라고 나오네요. 물론 대작이란 말이 여러 의미가 있지만
아마도 저런 의미의 대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식객이란 만화로 아주 유명한 허영만 선생님의 추천글도 있답니다. ^^
또 막걸리 학교 교장선생님인 허시명 선생님의 막걸리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두 분의 글 또한 재밌었습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그림 맨 아래쪽에 있는 맥주를 먹고 있는 그림입니다. ^^
오징어 다리를 질겅 씹으며 공기 방울이 있는 맥주 한컵... 너무 사실적으로 보입니다.
그림도 아주 편안해서 보기에 아주 편하고요. 내용도 아주 재밌었답니다.
대작은 말 그대로 막걸리를 안 마실 수 없겠금 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막걸리를 마시고 싶은 생각이 들겠금 아주 구수하고 맛나게 그려져 있으니까요.
어릴 때 큰집에 가서 막걸리 심부름을 곧잘 했습니다.
커다란 양은 주전자를 들고 동네에 있는 양조장에 가서 막걸리를 사왔었죠.
어릴 땐 무겁다고 투정을 많이 부리곤 했었는데...
이제 보니 막걸리는 우리내 농촌에선 없어서는 안될 휴식과도 같은 존재였던 겁니다.
힘들게 일하고 난 뒤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한잔은 우리내 삶의 한 그릇 정이기도 했고요.
입에서 터져 나오는 캬아의 탄성은 바로 일하고 나서 마시는 즐거움 이었죠. ^^
서로 그릇을 돌리며 한잔씩 주고받던 정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왠지 어릴 적 향수가 생각나네요.
대작은 중간 중간에 허시명 선생님의 막걸리 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막걸리의 역사, 맛나게 막걸리 마시는 방법, 탁주, 막걸리, 동동주가 어떻게 다른지...
또 막걸리 만드는 방법도 나와 있습니다.
만화와 함께 보는 막걸리 이야기도 참 재밌었답니다.
할머니가 만드시는 막걸리 만드는 모습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금방이라도 책 밖으로 튀어 나올 것만 같은 뜨거운 김...
할머니의 구술 땀들... 흡족한 미소들...
만화를 통해서 막걸리 만드는 모습을 옅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대작과 막걸리 정말 잘 어울리죠... ^^
대작 만화를 단숨에 읽어 버리곤 저를 자리에서 일어나 바로 막걸리를 사오게 만들었습니다.
우유빛깔 막걸리 한잔과 함께 대작 만화를 보세요. ^^
그 맛이 더욱 좋답니다.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귀가 더욱 솔깃 했습니다.
백수이면서 허송세월 보내던 주인공이 이제 슬슬 할머니의 손맛으로 인해서
앞으로 어떻게 어떤 모습으로 변모할지도 궁금하구요.
또 다음 편에는 어떻게 맛난 막걸리 모습을 그려 냈을지도 기다려집니다.
요즘 막걸리 붐입니다. ^^ 어딜 가나 막걸리죠.
색색 말걸리가 나오고 더욱 먹기 편하게 나오는 막걸리가 많습니다.
우리 나라 술 막걸리... ^^
오래도록 전통을 이어가며 사랑 받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