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 : 나를 깨우는 짧고 깊은 생각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좋아하고 읽다보면 어떤 책은 술술 넘어가는 책이 있고 어떤 책은 한장 넘어가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한답니다.
이번 심연이 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티비 강연을 보니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어려운 말을 많이 써서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글을 쓰는 이 보다는 아주 어린 아이들도 쉽게 알아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글을 쓰는 사람이 더 옳다고 말이죠.
그 말에 정말 많은 공감을 하는 이 중 하나랍니다. 책을 그래도 반평생 이상 읽었으니 많은 책을 읽는 저로써도 읽기 힘든 책이 있답니다. 너무 어려운 글자들을 남발하셔서 이게 문장을 대충 이해는 하지만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단어들의 연속이라 어렵고 또 외국어는 왜그리 많이 사용하시는지~ 책을 통하여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음 하여 책을 읽다 내팽개치고 싶은 책도 만난답니다.

심연은 저에겐 좀 그런 책 중 하나가 아닐까 싶어요. ^^ 무슨 말씀을 하려는지 알겠고 어떤 의도인지는 알겠으나 뭐랄까? 너무 어려운 말들을 늘어 놓으셔서 마치 나를 찾아가는 시간이 아닌 나를 가르치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요? 살포시 교과서가 아닌가 싶은 적도 있었답니다. 조금더 편안함으로 쓰셨으면 좋았을 터인데 싶은 아쉬움이 남은 책이었어요.

요즘 티비를 보다 제 기준으로 가장 보기 안 좋은 사람들이 예쁜 한글을 나두고 외국어를 남발하는 사람들이랍니다.
어느정도는 괜찮다 싶지만 매 문장마다 외국어가 마구 등장하는데 보기 안 좋더라고요.
한글에 그 문장을 표현하는 단어가 없다면 모를까 있는데도 왜그리 외국어를 쓰셔야 하는지 답답했답니다.

전에 강의를 들으니 한글이 천년안에 없어질 위기에 있는 언어라고 하여 충격을 받은적이 있어요.
심연은 대학교수인 작가분이 워낙 인도 이란어를 전공하신 분이긴 하시지만 나를 일깨우는 책인데...
나를 너무 가르쳐 주시기 위하여 외국어로 마구 설명하는 모습은 좀 보기 그랬어요.
어쩜 저랑 안 맞는 책인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분들은 분명 이 책을 통하여 많은 깨달음을 얻으셨을지도 모르니까요.
위 사진을 보면서도 이미 걸리는 글자들이 보이네요. 아포리즘이라고 꼭 쓰셔야 했을지~~~

얼마전 읽은 책도 어려운 단어들이 많은 법관련 책이었음에도 정말 편안함을 주어 생소하고 어려운 단어들도
쉽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제가 그동안 많은 선입견이 있었구나 깨달은 순간이기도 했지요.

심연 역시 그런 편안함을 좀더 많이 가지고 오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었어요.
첫 페이지에 편안함이 묻어나와서 와 이 책도 편안하구나 느꼈는데... ^^


그래도 단 단락이 끝나면서 이 파란 글씨로 단락을 어느정도 정리해준 느낌이 들어서 좋았답니다.
오히려 단락을 정리해 주는 듯한 이 문장들을 통하여 생각을 좀 해볼 수 있었거든요.

이제 앞으로 얼마나 내 삶이 남았는지 모르겠으나 이 시점에서 한번쯤 뒤돌아 봐야할듯 싶어요.
그동안 힘들게 달려왔다면 잠시 쉬는 시간으로 삼아도 좋고, 그동안 쉬엄 쉬엄 왔다면 한번쯤은 나를 좀더 빠르게
달려보게 하는 것도 좋은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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