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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리스트
로리 넬슨 스필먼 지음, 임재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라이프리스트는 로리 넬슨 스필먼의 첫번째 소설책이에요. 처음이라고 믿기지 않을만큼
너무 재밌었고 오랫만에 내가 주인공이 되어 꿈을 꺼보기도 했답니다.
다소 엉뚱한 것들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우리 나라가 아닌 외국이기에 이런 유산상속이 있을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자식이 아닌 내 친구처럼 딸 아이를 키우고 그 딸을 위하여
엄마가 없는 하늘아래에서 강하게 살아갔으면 하는 마음으로 몰래 몰래 하나씩 준비한 일들
엄마가 딸을 두고 떠날 시점이 되어 딸의 인생을 돌이켜 보면서
아무래도 딸에게 필요한 것이 다른 삶일듯 싶어 아이가 쓰고 버린 종이를 버리지 못하고
오래도록 보관해 두었다가 딸 아이를 위하여
그 리스트에 적힌 목표들을 이루면 그때마다 하나씩 엄마의 편지를 받게 되고
모든 목표를 다 완수하면 엄마가 전하는 유산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
처음엔 자신에겐 하나도 남기지 않은 엄마를 원망하고 그러다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지 궁금해 하며 하나씩 라이프리스트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미쳐 깨닫지 못했던 삶의 목표들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랍니다.
엄마의 바람대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아이도 생겼으며,
귀여운 강아지, 말, 그리고 잠시나마 생각해 보았던 코미디에 도전도 해보고
늘 엄마의 그늘에서 엄마가 이뤄놨던 풍요로웠던 삶에서
나가 처음 접해보는 어려움들을 겪어가는 과정에서 보다 성숙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답니다.
여자 나이 30대라면 안정적인 삶을 원하지요. 파란만장했던 삶을 내려놓고
누구의 엄마로 아내로 남들처럼 평범한 삶을 살고 있을 시기인데...
목숨을 바쳐 사랑할 상대를 꿈꾸고 나만의 말을 갖고, 오래도록 미뤄두었던 진정찬 친구와의 화해나
내 출생의 비밀을 접하게 된다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들은 아닐거에요.
하지만 역시 브렛은 엄마와의 남달랐던 관계 덕분에
자신에게 어쩜 시련을 준 일들이었을 터인데도 하나하나 이뤄가는 모습을 보니
왠지 나도? 라며 불끈 힘이 솟기도 했답니다.
늦었을 때가 시작이라고 하지요. 하지만 이제 그런 열정을 꿈꿔보기엔 내 나이가 사실 두렵기도 합니다.
처음엔 다소 허무맹랑한 일들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미처 알지 못햇던 자신을 만나게 되는 일들이 참 흥미로웠답니다.
자신이 그렇게 참 따스한 사람이었는지도, 자신의 꿈이 적성이 무엇이었는지도 알게되는 과정이 참 재밌었어요.
내 자식들에겐 자신의 꿈을 이루며 살라고 하면서 정작 내 꿈은 뭐였는지... 싶을 때 없으신가요?
전 있답니다. 내 10대의 꿈은 정말 다양했었는데... 어느새 내 꿈은 그냥 엄마로 멈춰 버린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역시 사랑은 나와 가까운 곳에 있나봐요. 짚신도 제 짝이 있듯 내 짝도 어딘가에 있다는 느낌이 든답니다.
브렛에게 1년간의 다양한 일들이 경험이 되어 사랑하는 가족을 이루는 과정을 보면서
제가 브렛이 되어 같이 힘들고 같이 즐거워하면서 재밌었답니다.